기생해서 레벨업
기생해서 레벨 34화
레이빈
2017. 5. 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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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34화 : 아이디어는 어째선지 욕탕에서 떠오른다
이중 기생 레벨업을 한 나는 전이 크리스탈로 입구에 돌아왔다.
그건, 미궁을 뒤로해 마을로 돌아오려 한 때였다.
갑자기 하나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우와, 눈부셔....! 이거, 전이랑 같은 건가"
처음 식사를 하고 변화했을 때와 같은 현상.
이라는 건――
"주인님, 배가 고파요"
빛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
의문을 느끼고 있는데 빛이 가라앉아, 거기에 나타난 것은, 수북한 이파리로 전신이 덮인, 잎 대걸레같은 소환수였다.
이게 소환수의 진화인가.
아무리 그래도 전 모습이 너무 없지 않아?
하지만 눈은 여전히 동글동글해서 조금 안심.
"아니, 말했어!?"
"성장하니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런 거야?"
하나는 가슴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젖히고 잘났다는 얼굴을 했다.
설마 말을 하게 되리라고는, 진화는 대단하구나.
"주인님, 배고파요"
"아까까지 꽤 먹은 것 같은데"
"더 먹어요"
식욕 왕성한데, 그건 즉 몬스터를 쓰러뜨린다는 거구나.
내가 사냥을 하지 않을 때도 혼자서 할 수 있다면, 나로서는 정말 원하는 바니 뭐 막을 이유는 없다.
오늘의 레벨업도 있고, 진화했고, 심지어 2족보행니까 양손으로 도구를 쓸 수 있게 돼 있다.
이거라면.
"혼자 행동할 수 있어?"
"....! 물론이에요!"
오, 뭔가 기뻐 보인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단독행동을 시킨 적이 없구나.
자유롭고 싶은 나이대 같다.
"갔다 와도 돼요?"
하나가 동그란 검은콩 같은 눈으로 바라봤다.
충분히 지혜도 있는 것 같고, 오늘 사냥으로 몬스터의 강함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테니까, 부주의로 다치는 일도 없을 것 같다.
걱정되면 【패러사이트 비젼】으로 상태를 볼 수도 있으니, 응, 문제 없구나.
"그래, 날뛰고 와.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말고"
"물론이에요. 주인님이 여러 몬스터랑 싸우게 해 줘서 확실해요. 오늘 하루, 주인님이 시간을 써서 저를 위해 싸우고, 지원해 줬어요. 버섯도 줬어요. 성정한 건, 주인님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허리 부분이 구부정 휘는 하나.
어느샌가 예의까지 배운 것 같다. 장하다.
"그렇게 안해도 돼, 나 자신의 전력이 올라가는 데 이어지니까. 그럼, 다녀와"
"알았어요!"
스페이스 백에서 간단한 무기와 방어구, 치료약 같은 걸 건네줬더니 하나는 가까운 숲으로 미끄러지듯 달려갔다.
멀리서 보니 정말 걸레가 고속이동을 하는 것 같다.
으―음, 재밌는 광경.
앞으로는 내가 안 따라가도 혼자 몬스터를 쓰러뜨려준다면, 오늘처럼 경험치 벌이가 귀찮은 때라도 얻을 수 있으니 좋다.
마력에 여유가 있을 때는 맡겨버리자.
그럼 나는 돌아갈까.
....하지만 그 전에.
나는 여관에 바로 돌아가지 않고, 여고나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목욕탕에 들렀다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은 하루 노력했고, 미궁에서 땀도 흘렸고, 한번 땀을 흘리고 가자는 겁니다.
이 로렐 마을에는 공중 목욕탕이 있단 말이야, 고맙게도.
목욕탕은 분위기는 고급감이 있다.
탈의실이 있고, 욕조도 여러개 있다.
들어가면 바로 앞에 목욕을 하기 위한 넓은 욕조와 뜨거운 물을 퍼오기 위한 욕조가 있고, 다른 방에는 찬물 욕조도 있어서, 뜨거운 물에 들어간 후에 거기서 몸을 식히는 것도 가능하다.
마을 지하에 수도가 있어, 거기서 끌어온 물을 쓰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대단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려 증기를 이용해 사우나처럼 만든 방까지 있으니 놀랍다. 이 세계 사람의 목욕에 대한 열정도 상당한 것이다.
보통은 적신 타올로 몸을 닦는 정도로 하는데, 가끔 여기에 오고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자기 집에 욕실이 있는데 서민은 없고, 내가 묵는 여관에도 당연히 없으니 여기가 생명선이다.
우선 샤워로 몸을 씻고 욕조에 들어간다.
절묘한 온도다.... 하~
눈을 감고 힘을 빼니, 하루의 피로가 풀려간다.
역시 욕조가 제일 좋구나. 샤워도 깔끔해지긴 하지만 그거랑은 다른 느긋한 치유가 있다. 충분히 들어가 있으면.... 후~ 좋구나.
"너도 목욕을 좋아하냐. 우연이구나, 나도다"
"네, 역시 이게 제일 좋.... 어 그 목소리.... 페리페!?"
옆에서 난 목소리에 눈을 뜨고 옆을 보니, 거기에는 붉은 머리에 조금 눈이 쳐진 본 적 있는 남자가 있었다.
마도구 장인 페리페다.
"설마 이런 데서 만나리라고는 생각 못했어"
오늘은 혼자서 느긋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뭐, 괜찮겠지, 가끔은.
물이 튀는 소리가 들리면, 작은 일은 넘어갈 수 있는 기분이 된다.
"여기에는 자주 오냐?"
"뭐, 종종. 페리페는?"
"말할 필요도 없지. 여기는 머리를 식히는 데 도움이 돼. 특히 종하하는 건 증기방이야. 저건 좋아, 에이시도 욕조만 있지 말고 저것도 써 봐"
"써 본 적은 있는데, 땀 흘리니까. 나는 땀을 씻어내고 싶단 말이지"
"그게 좋은데 말이야.... 뭐 아직 너에게는 빠르겠구나"
페리페는 머리카락을 들어올리며 자랑스러운듯 웃었다.
왜 사우나를 좋아하는 거 정도로 잘난 척을 하는거야.
나도 사우나 정도는 들어갈 수 있어.
"그쪽이야말로 욕조가 좋은 걸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 있는 것 같네. 물이 몸을 쓰다듬는 감촉이 좋은데.... 아니 쓸모가 없구나 이 논쟁. 그것보다, 일 진행은 어때? 가공될 것 같아?"
질문하니, 페리페는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꽤나 어려워. 그렇다고는 해도 방식을 모르는 건 아니야. 내 실력이 있으면 돌파구는 보여"
"정말? 그럼 어려워도 어떻게 되겠네"
"그렇지만은 않아. 방법은 알아도 실행하는 게 어렵지. 내가 찾아낸 방법에는 고밀도이며 고순도인 마결정이 필요한데, 그런 거 쉽게는 얻을 수 없어. 그러니 그게 없이 하는 방법이 없는가 생각하고 있는데, 손에 넣는 거랑 생각나는 거, 어느게 빠르려나. 뭐, 그걸 이것저것 생각하는 게 재밌지만 말이야"
페리페는 씨익 입가를 올렸다.
정말 즐거워 보이는 그 표정은 누가 봐도 장인이라는 느낌이다.
조금 이상한 녀석인데, 일에 대한 자세는 진짜구나.
"마결정이라"
마법 같은 특수한 힘의 원천이 되는 마원소.
그게 모여 굳어진 것이 마석이나 마결정이라는 거다.
마결정이 더 순도가 높고, 그 안에서도 고품질인 것이 필요하다면 상당히 어렵다는 건 상상할 수 있다.
"에이시, 너 모험자잖아? 그런 희귀한 소재를 손에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그러면 마결정도 찾아와"
"이봐이봐, 간단히 말하지 마. 꽤 필사적으로 각오한 거니까. 게다가 장소를 모르면 찾을 수가――모험자? 모험자라"
모험자에게 물어보는 거, 괜찮을지도.
여러 정보를 가지고 있을테고, 어쩌면 물건 자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례를 주면 가르쳐 줄테고, 물건도 줄거고, 의뢰를 내는 것도 괜찮다. 보수에 따라서는 최선을 다해 찾아줄 테니까.
아니, 있어봐.
어쩌면, 이건 1석2조의 상황 아니야?
맞아, 그렇게 하면――
나는 무심코 욕탕 안에서 손을 쳤다.
"왜 그래? 히죽히죽 웃고"
"후후후, 아니아니, 별 거 아니지만, 조금 떠오른 게 있어서 말이야"
사례로서, 의뢰를 도와준다고 하면 되지.
모험자는 랭크로 나뉘어져 있지만, 하나까지라면 랭크가 위인 의뢰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물론 난이도가 높아서 좀처럼 하기 힘들다.
그러니, 내가 그걸 돕는다.
내 실력은 이 마을 모험자들에게 조금은 알려져 있다. 코큐토스 울프를 쓰러뜨렸을 때부터, 다소 낮게 인식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다수의 모험자들보다는 힘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러니까 돈을 보수로서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의뢰나 혹은 더 위로 가기 위한 훈련을 도와주는 대신 마결정은 부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마결정 이상으로, 모험자를 도와 그들이 더 높은 랭크의 몬스터를 쓰러뜨리도록 하는 거다.
하나에게 쓴 이중 기생을 모험자로 하면 다양한 클래스의 경험치를 벌 수 있다.
의뢰가 끝나도, 앞으로 나를 빼고도 높은 랭크 몬스터를 잡을 수 있도록, 같은 소리를 해서 꼬셔 충분히 사냥하도록 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의뢰를 도와준다거나 레벨업을 도와준다거나 하고 내가 말하면 수상하게 생각하겠지. 속셈이 있을거라고 생각할 게 틀림없다.
이중 기생 레벨업의 약점은 거기다. 어떻게 다른 사람을 자신에게 저항하지 않고 기생시킬 것인가.
하지만, 그게 사례나 보수라면?
인간은 무상의 선의는 수상하게 여기지만 기브 앤 테이크라면 믿을 수 있는 거다. 슬프게도.
나는 물방울이 잔뜩 맺힌 천장을 올려다봤다.
한방울이 내 이마에 떨어져 튀었다.
그러니까, 된다.
이걸 쓰면, 지금 원하는 것을 2가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마결정에 대해 도움을 받고, 그 보답으로 경험치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너무 좋잖아, 2중의 기생으로 2중의 보수라니.
갈 수밖에 없다, 모험자 길드로.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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