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해서 레벨업

기생해서 레벨 64화

레이빈 2017. 12. 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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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64화 : 오랜만인 세계




실컷 내 몸을 휙휙 흔들고 나서, 드디어 여신 루는 조금 안정됐다.

숨을 가라앉히고 루가 나에게 물었다.

"에이시,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그건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거 아닐까ㅓ"
"어어... 아니 뭐, 그, 내가 못 하는 것 뿐이고, 돌아갈 방법은 분명 있을 거야"
"정말~? 예를 들어?"

의심의 눈빛으로 루가 째려볼 때, 나는 잠시 생각을 했다.

"내가 아는 한에는, 소환된 경우에 마왕을 쓰러뜨리면 돌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는 이론이"
"마왕 같은 거 들어본 적 없는데, 있어?"
"그건 신참인 나는 모르지"
"야, 에이시? ... 하아, 이렇게 되면 마왕이라도 만들까"
"아니 서두르지 마 루. 여신이 사실은 타락신이고 마왕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거 꽤 있을 법해서 농담이 안 되니까"
"누구 때문일까요? 누.구"

으.
그렇게 말하면 반박 불가다.

...아니 근데, 루랑 얘기해 보니 심각해 져서 힘든데, 실제로 미안하다.

"미안 루. 가벼운 마음으로 써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어떻게든 조사해 볼게, 돌아갈 방법"

나는 똑바로 고개를 숙였다.
잠시 그대로 있었더니, 루가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얼굴을 들었더니, 어쩔 수 없구나 하는 미소를 지으며 루가 나를 봤다.

"뭐, 됐어. 나도 에이시를 억지로 이 세계로 불렀고, 서로 비슷하니까 용서해 줄게. 뭐 별로 서둘러 돌아갈 필요는 없고, 그렇게 급하게 조사할 필요도 없어. 오랜만에 온 지상, 견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루는 나에게서 손을 떼고, 으~ 하며 기지개를 켰다.
바람을 받아 찰랑찰랑한 분홍색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아무래도 용서를 해준 것 같――

"흣!"

그찰나, 루의 주먹이 내 명치를 향해 뻗어왔다.

"으어!"

하지만 나는 바로 반응해 그걸 손바닥으로 받아냈다.

"뭐,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아! 왜 막아. 이 펀치 한방으로 전부 용서해 주는 흐름이잖아, 지금 건!"

루는 내 손바닥 안의 주먹을 꾹꾹 힘을 줘 눌렸다.
필요 이상으로 강한 힘을 나는 진심으로 막았다.

"아니 이상하잖아! 서로 억지로 불렀으니까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이러면 나만 맞아서 손해잖아"
"신이랑 인간이니까 무게가 달라. 주먹 무게 만큼"
"그건 그걸로 너무 가벼운 것 같은데요, 신이랑 인간의 차이가"

서로 노려보는 우리.
결국 루는 손을 내리며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이런. 에이시도 곤란해. 센스가 없다니까. 자, 그럼 안내해 줘"
"안내라니?"
"지상 말이야. 오랜만이니까 기대된다는 건 농담이 아니라 진짜야. 잠시 만끽해야지"

이번에는 주먹을 내 얼굴 앞에 뻗었다.
나도 거기에 주먹을 맞대자, 씨익 하고 루는 웃었다.

"잘 부탁해, 에이시"

뭔가 이상한 느낌인데, 뭐 나도 억지로 온 이 세계를 꽤 즐기고 있고, 어떻게든 되겠지. 아마.




그렇게 나는 오랜만에 루와 다시 만났는데, 설마 이런 스킬이 있다니 정말 놀랍다.
이세계에 소환되는 게 아니라 이세계에서 소환을 할 줄이야.

서로 마찬가지라는 걸로 사이 좋게 긍정적으로 즐기자는 너무 긍정적인 결론에 다다른 루와 나는, 로렐 근처의 초원을 향해 걸었다.
루는 불려왔을 때의 당황스러움은 어디로 갔는지, 오히려 기운 넘치게 풀을 잡아당기거나 꽃 냄새를 맡고, 벌레를 쫓아다니면서 초원을 엄청 만끽했다.

되돌이켜보니, 그 신이 있는 장소는 새하얗고 싱거운 곳이었다. 계속 거기 있으면, 이런 게 재밌게 느껴지는 거겠지.

"봐봐 에이시, 큰 잠자리가!"
"그래그래... 어 크다!"

루가 풀숲을 뒤지자 70cm정도 되는 잠자리가 튀어나왔다.
그렇다, 이세계 잠자리는 엄청 큰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신나 하면서 초원에서 마을로 걸어가,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루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녔다.

루는 초원 이상으로 눈을 빛내며 마을을 돌아봤다.
특히 신전에 갔을 때는, 자기 상을 보더니 히죽히죽 웃었다. 참배하러 온 사람들을 향해 은근슬쩍 존재를 어필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본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야 보통은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런 일을 겪으면서, 빙글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루는 만족해하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좋아, 좋아. 와 보니 즐겁구나, 잘 했어 에이시"
"기뻐하시니 다행입니다"

이건 실제로 진심이다.
억지로 소환했는데 힘들다 힘들다 하면 미안하니까.
루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나를 보냈을 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날이 저물어가 우리는 일단 내가 신세를 지고 있는 여관에서 휴식을 하기로 했다. 루를 내가 자는 여관에 초대했다.

"오늘은 나는 여기서 자면 되는 거야? 침대 하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그건 안 되지. 방은 빈 곳이 있으니까 루는 거기서 자"
"알았어. 근데 여관비는 어떡해?"

그렇다, 그 문제가 있다.
몸만 와서 루는 아무것도 없다. 나에게 처음 준 것처럼 이것저것 소유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가지고 있지 않으니 여기에 가져온 건 옷 뿐이다.

"일단, 이걸로"

나는 스페이스 백에서 돈을 짤랑짤랑 꺼냈다.
금화나 광은화 등 여러 종류의 동전이 침대 위에서 작은 산을 만들었다.

"오오"

루의 눈이 빛난다.
역시 신, 헌금에는 민감하다.

"이거 주는 거야?"
"응. 아무것도 없으면 곤란할 거고, 나는 뭐 꽤 있다기 보다 지 맘대로 늘어나니까. 이걸 자유롭게 써"
"즉...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이거지, 나쁜 남자"
"아니야! 필요 없으면 됐거든요"

그러면서 금화에 손을 뻗으려고 한 순간, 엄청난 스피드로 루가 내 팔을 잡았다.

"크흠. 신자가 준 공물을 거절하면 불쌍하니까, 제대로 전부 받도록 하지. 기억해 두마, 너의 신앙심"

그리고 루는 돈을 끌어모아, 우리는 여관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아 맞다 이새키 패러사이트로 돈 자동으로 들어왔지

나도 패러사이트 골드 얻고 싶다

그럼 집에서 번역만 하면서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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