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해서 레벨업
기생해서 레벨 74화
레이빈
2018. 6.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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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74 : 콜로세움의 투사들
리사하르나가 노점 과일을 먹고 감탄하는 표정을 한다. 그렇게 맛있나 싶어 나도 포도를 먹어보니, 확실히, 먹을 수 있는 껍질을 씹은 순간, 상쾌한 단맛이 느껴지고 향이 입으로 퍼진다.
응, 맛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리사하르나는 다른 노점에서도 작은 복숭아나 솜털이 난 체리 같은 걸 우걱우걱 먹는다.
"리사하르나는 과일 좋아하는구나"
"과일이라기보다, 먹을 거라면 뭐든 좋아"
리사하르나는 체리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옛날부터, 맛있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 써서. 인간은 좀비나 리치보다 요리나 식재료에 고집하니까 좋아"
"그야 언데드가 요리를 하는 건 상상이 안 되네요"
"그렇지. 게다가, 전에 왔을 때――꽤 오래 전인데, 그 때보다 먹을 것이 맛있어진 것 같아. 품종 개량이라도 하고 있는 거겠지. 이번 방랑은 즐겁겠다"
오. 여기도 그런 걸 하는구나. 파머 클래스 레벨이 높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 맞다, 클래스 하니 생각났는데 기생이다.
투기장이 있고, 투사가 있다면 실력 있는 상대에게 기생할 기회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 특산품 가게 아저씨가 말했던 3명이라거나, 달리도 실력자는 있겠지. 되도록이면 나보다 강했으면 좋겠다. 그게 더 기생 효과가 높으니까.
"근데, 모처럼이니 좀 먹으면서 가자... 아, 왁. 죄송합니다"
인파에 밀려, 근처에 있던 사람이랑 부딪혔다.
그건 금발 남자로, 창을 짊어지고 있다.
어라, 이 창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 아까 그거잖아.
혹시 이 사람이 잭로사라는 사람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그런 데서 모조품을 산 사람이겠지.
"아, 저기 있는 거 잭로사님 아니야?"
"진짜다, 언제 봐도 늠름한 눈가... 아, 지금 내 쪽을 봤어!"
"아니 기분 탓이겠지"
뭔가 들려온다.
살짝 눈길을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향하니, 젊은 3명이 멀리서 신이 나 있다.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다.
앞으로 있을 시합에 가기 전에 배를 채우러 온 건가.
이런 큰 기회, 기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바로 슬쩍 터치했다.
음, 좀 찌릿했다. 아무래도 상태 이상을 막는 방어구나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안티 디스펠의 부적이 있단 말입니다, 만들어둬서 다행이다.
그럼 바로 정보를.
'팔라딘 50' '신관 25'
....뭔가 엄청난 게 보였는데요.
팔라딘 50이라니, 50레벨이라니.
나보다 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긴 했는데, 갑자기 미지의 고레벨이 나타났다. 심지어 신관도 가지고 있고, 회복 스킬과 탱킹으로 초 철벽이라는 느낌의 전투 스킬이 이미 보이는 것 같다.
어쨌든, 갑자기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
이건 좋은 징조다.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겠다.
라고 생긋생긋 웃는 내 앞에, 아까 봤던 셋이 다가왔다. 아니, 물론 나한테가 아니라 잭로사 테트라 앞에.
"저, 저기, 오늘 시합, 힘내세요"
"...그래"
"저기 저, 엄청 팬인데, 악수 해 주실 수 있나요"
셋 중 남자와, 잭로사가 말 없이 손을 잡았다. 남자는 감동한 듯 손을 천으로 감쌌다. 뭐야, 산화 방지를 하려는 건가.
"죄송해요, 친구가 너무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요! 원래는 시합 전인 투사에게 괜한 짓을 하면 안 되는데"
"상관 없어. 신경 안 쓴다"
꾸벅꾸벅 사과하는 남은 한명에게, 잭로사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익숙한 건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 건가? 차가워 보이는데 악수는 해 주고, 뭔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잭 로사는 떠나가 콜로세움을 향했다. 순간, 내 쪽을 돌아본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이겠지. 별로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역시 강자가 있구나, 여기에는. 얼른 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루와 리사하르나에게 말을 걸어 콜로세움으로 들어갔다.
콜로세움에 들어가니 로비가 있고, 거기서 돈을 내고 관객석으로 입장하는 구조였다. 내부는 꽤 어수선한데, 안내하는 사람이 있어 처음 왔다고 하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줘서 도움이 됐다.
유명한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고 하니, 우리 같은 사람도 많은가 보다. 로비에서 계단을 올라가 관객석에 도착했다.
이건 계단식으로 되어 있고, 좋은 자리일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건 어디에나 있는 얘기다. 방으로 만들어진 특등석도 있고, 거기에는 고급 음식이 제공되는 것 같다. 뭐 그렇게까지 본격적으로 보는 건 아니고 한 번 들른 거라 보통 자리에서 보기로 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 진짜 인기 있는 오락인가보다.
"엄청 북적거리네! 에이시!"
"응! 생각 이상이야!"
주변 소리도 커서,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열기는 최고조라는 느낌이다.
"얼른 안 하려나! 아! 왔어!"
원형 투기장에, 투사가 입장했다.
더 크게 나는 함성.
관객석은 낮은 위치인 투기장을 빙글 한 바퀴 감싼 것처럼 되어 있다. 투기장은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땅으로 이루어진 필드다.
하지만, 들은 설명에 의하면 필요에 따라 오브젝트를 둔다고 한다. 그냥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시추에이션이 있는 배틀을 하기도 한다는 거다.
"오, 이건 아까 그"
나타난 건 잭로사 테트라였다.
긴 창과 둥근 방패를 손에 들고 조용히 들어온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들려온다.
상대는 로브를 입은 마도사풍 남자.
상당히 거리를 둔 곳에서 일단 멈추고, 큰 북 소리를 사인으로 싸움이 시작됐다.
시합은 일방적인 것이었다.
마도사는 마법 화살이나 탄환, 게다가 얼음을 잘 조종하는 마법을 사용해 원거리에서 공격했는데, 잭로사는 그걸 방패로 완전히 다 받았다.
그리고 조금씩 간격을 좁혀가, 마도사는 벽 근처까지 밀려나고, 이동을 하려고 좌우나 뒤로는 움직여도 앞으로 가서 옆을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드디어 뒤가 사라져, 잭로사의 창 사거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잭로사는 서두르지 않는다.
퇴로를 막은 채로, 상대의 마법을 제대로 가드하면서 일격씩 착실하게 창으로 공격한다.
공격을 받아낸 후, 자신이 창을 휘두르고, 그리고 방패를 다시 잡는다는 일련의 움직임은 매크로로 짜여 있는 것처럼 빠르고 매끄러우며 정확하다. 기초 능력도 기술도 연마했다는 것이 확 느껴진다.
그리고 몇 번 공격을 맞춘 것으로, 큰 북이 격하게 울렸다. 마도사는 무릎을 꿇고 투기는 종료되었다,
"정말 강하네, 저 사람!"
"그래. 인기만이 아니라는 거구나. 빠르고 강해. 일격을 할 때마다 내구도가 크게 줄어들었어"
리사하르나가 말한 내구도, 그건 전방에 있는 석판에 표시되어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자신의 스테이터스 비슷한 것으로, 게이지와 퍼센트로 표시되어 있는데, 투기장 벽에 설치된 표지판에 표시되어 있다.ㅣ
내구도――그것은, 이 투기장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수치라고 한다.
여기서 싸우는 자는 배리어 같은 것을 펼치는 마도구를 장비하게 되어 있고, 공격을 받으면 그 내구도가 줄어든다.
그게 0이 되면 패배라는 거다.
그래서, 크게 다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런 의미로는 안전하고 안심되어, 어린 아이가 와서 보는 것도 납득이 된다.
근데 참 편리한 마도구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다른 시합이 진행됐다.
"오오오오오오!"
"하르에로짜아앙!"
하고, 갑자기 환성이 커졌다.
대체 누가 나온 거지?
하고, 투기장에 주목하자――
우리가 있는 쪽 문에서ㅡ 안으로 걸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나타났다. 갈색 머리의 보브컷, 꽤 작은 모습이 보인다.
걸어가는 도중, 이쪽을 뒤돌아봤다. 애교 있는 얼굴에 활짝 웃음을 띄우고, 크게 손을 흔들자 더 환성이 커진다.
안에는 일어서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엄청난 인기다, 서비스가 좋고 귀염성도 있고, 그것보다 솔직히 예쁘게 생겼다. 납득 되는 인기.
"그런데 겉모습은 패러사이트가 안 돼. 중요한 건 실력이지"
그쪽도 대단했다.
하르에로는 곡도를 이도류로 들고 싸우는 전사였다. 상대도 같은 검을 쓰는 전사였는데,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하고, 검으로 받아내면서, 춤을 추듯 상대를 베어간다. 물이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그 움직임은, 싸우고 있다기보다 춤을 추는 것 같고, 상대를 억지로 춤추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전혀 상처를 입지 않은 하르에로가 승리했다.
이긴 하르에로는 다음에는 검을 들고 그 장소에서 춤을 추며 퇴장했다. 그 사이에 환성은 대단했다, 진짜로.
콜로세움이 대인기인 이 프로카이에서는, 강한 투사는 스타 같은 거다.
다른 시합도 몇 개 정도 보고, 만족한 우리는 관객석에서 나왔다.
"좋아, 좋다. 역시 라이브로 보니까 현장감이 달라. 열기가 전해지는 것 같아"
"꽤 싸움을 좋아하는 여신이구나. 하지만 확실히, 박력이 있었지. 무엇보다 관객 수가 많으니 대단해"
"그래. 이건 상당히 재밌다. 어때, 너도 나가 볼래?"
리사하르나가 내 눈을 보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그냥 일반인이 그건 무리에요"
"그렇지만도 않아. 아까 로비에서 봤는데, 항상 무조건으로 투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하거든. 적성 검사만 통과하면 누구든지 될 수 있대"
"눈이 빠르시네요. 하지만 별로 투사가 되고 싶지도 않구요"
"그렇구나. 유감이다. 하지만 나는 흥미가 있으니 조금 보고 오지"
리사하르나는 로비를 걸어 직원에게로 갔다. 의외로 호전적인 건가... 아니, 잠깐만.
문득 떠올랐다.
저기서 싸우는 투사, 아까는 우연히 만났지만 그렇게 타이밍 좋은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투사로 등록해 같은 위치가 되면, 만날 기회도 있지 않을까?
오늘 본 그들만으로도 상당한 실력자, 나보다 위일지도 모르는, 적어도 한 분야에서는 그렇고, 그것보다 더 위인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등록한다고 해서 바로 무조건 싸워야 되는 건 아닐 수도 있고, 일단 살펴보는 것만이라면 좋겠다.
그래.
"우리도 가자"
"어? 나도?"
"응"
루도 정보 수집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리사하르나 뒤를 따라, 로비에 있는 직원에게 말을 걸기 위해 이동했다.
외모는 패러사이트 불가능...
앗....아아....
http://ncode.syosetu.com/n2600df/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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