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소환
동시에 소환 23화
레이빈
2018. 5. 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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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동시에 소환된 결과
그 23
"!? 네놈! 대체 뭐...를..."
"큭!? 기습을 당했지만 이 정도로...뭐냐 이건!?"
그런 내 동작과 방금 마력이 체내로 흘러들어간 걸 느꼈는지, 드디어 둘은 움직이기 시작한 후 당황해 뒤로 물러났다.
나는 이미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그걸 쫓아가지 않고, 그 둘의 행동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렇게 둘 다 전투 태세를 취하려고 했는데, 그 몸에 이상이 발생한 것을 알아챈 것 같다. 한 쪽은 멍하니, 다른 한쪽은 크게 당황해 동요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보다, 젊은 쪽은 바본가?
기습은 너네 특기잖아.
"말했지, 마술사로서 죽어야겠다고. 그래서 너희들의 마력을 봉인했다"
"뭐!?"
"거...거짓말이다! 그런 건 말도 안 돼! 속임수다!!"
마력을 봉인했다는 내 말에 둘은 더욱 동요하고, 그러면서도 젊은 쪽 남자는 과장스러운 몸짓으로 그걸 부정하지만 그 얼굴색이 새파랗다.
마력을 쓸 수 없게 된 것은 당사자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을 테니까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봉인술, 그 이름은 마봉진이라고 하는데, 마왕 봉인에 쓰이는 것 중 하나다. 그 효과는 간단명료하게 그냥 마력을 봉인하는 것으로, 새겨진 마법진은 그 자의 마력을 빨아들여 유지된다.
마력에 의해 유지된다곤느 해도 그 마력을 받아들이는 한계 허용량이 있어 그걸 넘은 마력을 빨아들이면 부서지며, 이 한계 허용량은 순간이 아니라 누적량이기 때문에 언젠가 반드시 풀린다. 하지만 그래도 마왕이라고 불리는 존재의 마력을 50년동안 봉인할 수 있었던 물건이다. 조금 실력이 있고 그걸로 맍고하는 정도인 마술사에게 사용하면 그 녀석이 살아있는 동안 풀리는 일은 절대 없다.
내가 해제하지 않는 한, 이지만.
그런 걸 마왕 어쩌구 하는 얘기는 생략하고 설명해 줘더니 둘 다 당황하며 햊해 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그야 그렇지.
마력을 봉인하면 둘은 그냥 평범한 사람밖에 안 된다.
오히려 지금까지 줄곧 마술사로서 살아왔고, 마법을 써 이계 정화를 하는 게 이 놈들의 긍지였다면, 그걸 할 수 없게 된다면 일반인 이하로 떨어지는 걸지도 모른다.
적어도 연맹 안에서의 입장은 확실히 나빠지겠지.
지금까지 당연하다는 듯이 썼던 마법을 빼앗겨 필사적인지, 고압적인 태도가 사라져 그냥 필사적으로 용서를 비는 모습이 너무나도 불쌍하다.
하지만, 사사쿠라양을 지금까지 폄하하고 괴롭힌 놈들을 용서할 이유는 나에게 없다.
없지만, 원래 목적은 별로 이 놈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일단 마술사 토너먼트, 그 특별 참가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말하는 걸 지킨다고 맹세하면 해제해 주지"
그래서,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해제해주기로 했다.
나는, 둘에게 그렇게 말하고 종이를 꺼냈다.
"하나, 내 능력은 문제 없다는 걸로 마술사 토너먼트 특별 참가를 인정할 것.
하나, 앞으로 나와 사사쿠라양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을 것.
하나, 계약이나 마력을 봉인당한 것은 말하지 않을 것.
이걸 지키면 해제해 주지"
말한 조건은 상당히 간단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이걸로 됐다.
이 놈들 같은 걸 하나하나 따로 처리하면 사사쿠라양을 속박하는 울타리를 부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귀찮은 일은 되도록 한번에 처리하고 싶다.
"매, 맹세한다!"
"나도 맹세한다! 그러니까 마력을...!"
물론, 저쪽이 보기에도 그 조건은 정말 간단한 거였을 거다. 거의 즉답으로 두은 맹세의 말을 했다.
그 말은 어차피 마봉진을 풀고 싶어서 보신 목적으로 맹세한다는 게 뻔히 보이지만, 어쨌든 본인이 맹세를 한 게 중요하니까 문제는 없다.
"서두르지 말고, 아직 안 끝났어. 다음은 손가락을 하나 뻗어 앞으로 내밀어라"
"이, 이렇게...윽!?"
"이걸로 됐나...뭐, 뭐야!?"
시끄러운 둘을 다물게 하고, 그렇게 지시했더니 둘은 느릿느릿 검지를 앞에 내밀었다.
그걸 확인해 주머니에서 꺼낸 척 무한 창고에서 커터 나이프를 꺼내, 슥슥 둘의 손가락 끝을 베었다.
아, 필요 이상으로 베어버려서 둘 다 얼굴을 찡그리고 아파하며 항의의 시선을 보냈다.
그래도 손을 앞에 내밀고 있는 걸 보니 그들도 그만큼 필사적인가 보다.
뭐, 죽지는 않으니 괜찮겠지.
그 후로 일부러 느린 동작으로 둘의 피를 아까 그 종이에 흘렸더니 종이에 적힌 문자가 순간 강하게 빛나고 종이째 사라져 주위에 빛의 입자를 뿌렸다.
그것에 섞여 몇 개의 빛 입자가 둘에게 흡수되는 걸 확인하고 마봉진을 해제했다.
"이걸로 계약은 완료다. 이제 마력을 쓸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말했더니 둘은 당황하며 그걸 시험해보고, 마력을 쓸 수 있는 것을 확인했는지 안심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씨익 둘이서 웃고는 이쪽을 노려보더니,
"컥!?"
"으악!?"
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멍청한 것들. 왜 계약을 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어, 뭐야 이거"
"계약을 어기려고 해서 그 벌을 받는 거야. 전신에 바늘이 찔려 빙글빙글 돌리는 정도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까"
"아, 역시 아까 건 그런 계약 마법이구나. 계약을 한 직후에 깨려고 하다니 정말 구제할 방도가 없는 바보네"
몸부림치는 둘을 황당한 눈으로 보면서 왜 그러는지 물어보는 사사쿠라양에게 가볍게 설명해줬더니, 역시 하면서 납득하고 둘을 보는 눈은 더욱 어이가 없어졌다.
하지만, 문득 사사쿠라양은 눈썹을 찌푸리며 코를 막듯 손으로 덮으며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는 이미 코를 막고 있었다.
"...썼어?"
"기분 풀려고 조금"
"...갈까"
"그럴까"
짧은 말로 대화를 하고 슬쩍 문을 닫았다.
조금 건드렸을 뿐인데... 아까 계약 위반으로 받은 고통으로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악령에게서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돌아갔다.
어휴 똥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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