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무직 1장 27화
성장 치트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직만큼은 그만둘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우르바타트 편
27화 : 중급 미궁에 조금만 가 보자
순식간에 아침이 왔다. 아무튼 왔다.
나와 하르는 둘이 같이 검 휘두르기 연습을 하며 땀을 흘리고, 타올로 땀을 닦고, 부엌으로 갔다.
이미 아침 식사는 준비되어 있고, 4명이서 식사를 했다.
아침 메뉴는 빵과 우유였다.
였는데――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어제 일이 떠올라서 부끄러워진다.
그야, 어쩔 수 없잖아. 어른의 계단을 처음 올라간 거다, 응.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하르도 마찬가지로 살짝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부끄러워하는 게 노룬이고, 어째선지 마가렛씨는 히죽히죽 웃으며 밥을 먹고 있다.
"저기, 이치군, 우리 하숙집 말이야, 벽이 상당히 얇아"
마가렛씨의 한마디에, 나는 모든 것을 알아챘다.
전부 들렸다... 마가렛씨한테도, 노룬한테도.
으아, 쪽팔려... 다음부터는 때와 장소를 구분해야겠다.
"너무 여자애를 부끄럽게 하면 안 돼. 혹시 괜찮으면, 내가 이치군 출발 때까지 손짓 발짓――"
"됐어요!"
부탁이다, 유혹하지 마. 그쪽에 눈을 뜰 생각은 없다.
내가 곤란해하자 노룬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맞아요, 마가렛씨, 오빠는 이미 하우르바타트씨라는 애인이 있으니까. 없으면 나도..."
노룬은 중얼중얼 말하며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부끄럽지만, 정말 즐거운 식탁이다.
"그래서, 이치군, 앞으로 어쩔 거야?"
"일단, 오전 중에는 중급 미궁에 들어가고, 밥 먹은 후에 모험자 길드 가서 아이템 팔고 돈으로 바꿀 거에요"
"모험자 길드에...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네"
웃으며 타이르는 마가렛씨에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까지 마가렛씨한테는 못 당해낼 것 같다.
아무리 성장 치트로 강해져도, 어쩌면 마왕을 쓰러뜨릴 만한 힘을 가지게 돼도, 분명 대들지 못할 상대는 앞으로도 많이 나타날 거다. 실제로, 혼자 일본에 남겨진 미리한테는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를 진성한 의미로 성장시켜줄 거다.
"그럼, 오늘 세탁물이랑 도시락은 마차 시간이 되면 가지고 갈게"
"마지막까지 신세만 지네요"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거 뿐이니까"
마가렛씨는 나한테 윙크를 하고 뭔가 준비가 있다며 갔다.
오늘은 가게가 임시 휴업한다고 한다.
우리도 정리를 하고 중급자용 미궁으로 갔다.
하르도 자기 방에서 전투복으로 갈아입었다.
5분 후, 옷을 다 갈아입은 하르가 내 방에 들어왔다.
"어떠신가요?"
어떠신가요? 라고 물어봐서, 하르의 옷을 봤다. 치마 복장인 건 변함 없지만, 무릎까지 오던 치마가 짧아지고, 그 대신 양말도 길어졌다. 특별한 옷감으로 만들어 잘 찢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잘 어울려"
"감사합니다"
"근데, 이렇게 짧으면... 그, 속옷이 보일 것 같은데"
"괜찮아요, 안에는 블루머를 입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하르가 치마를 들어올렸다.
에에에,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인데... 아니, 왜 이 세계에 블루머가 있는 건데?
그렇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이 세계에 온 방랑자가 취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 세계 옷가게에 있다고.
막 나가는구나, 일본인.
하지만, 치마를 들어올려 보여준 블루머가, 뭘까, 로망이 느껴진다. 테니스용 언더스커트 같은 느낌으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하는 나와 하르. 좋은 콤비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프로아란스 중급 미궁으로 갔다.
"으외로 사람이 많구나"
놀이공원 기구처럼 줄을 서 있다. 놀이공원과 다른 점이라면, 아이가 전혀 없고, 근육질 남자가 많은 거다.
이건 줄 서 있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네요. 3년차 이후인 모험자라면 중급 미궁에 들어갑니다. 뭐, 보스 방까지 갈 수 있는 모험자는 10분의 1도 안 되지만요. 안도 깊고, 전이진이 있어서 타겟을 고르지 않으면 마물이 없어 곤란할 일은 없어요. 저는 중급 미궁 22층까지 간 적이 있으니, 5층, 10층, 15층, 20층 전이진을 쓸 수 있습니다"
"전이진이 있구나"
아마, 워프 게이트 같은 걸로,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 같다.
역시 이세계다.
그렇다는 건, 이 행렬은 전이진 순서를 기다리는 거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야아, 루키! 여기다! 여기!"
"같이 가자!"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죠프레와 에리즈다. 저것들, 벌써 석방됐나.
"저쪽으로 갈까요"
파티 누군가가 순서를 잡아두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전이진은 같은 장소에 간다면 6명까지는 같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여기 서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나는 둘 쪽으로 이동했다.
"그럼 신세 질게"
"신경 쓰지 마. 힘 들 때는 서로 도와야지,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반격하라고 하잖아"
죠프레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모르는데... 그런 말 있어?"
"저도 모릅니다"
응, 역시 없지, 전후 문장, 전혀 다른 의미잖아.
"여행은 길동무, 지옥까지 같이 간다는 거네, 죠프레"
싫어, 그런 여행.
왜 죽는 걸 전제로 여행하는 건데. 죽을 거면 너네 둘이서 죽어라.
"그것보다, 너네, 나를 원망 안 해? 일단, 너네 보스를 잡았는데"
"응? 아, 신경 쓰지 마! 친구잖아! 너, 강하고"
"맞아 맞아, 신경 쓰면 지는 거야! 강한 사람과 함께 하면 이득이니까!"
...이 자식들, 바보인데, 빌붙기는 잘 하는 타입인가.
뭐, 거짓말은 절대로 안 하는 타입이고, 줄 서 있는 것도 귀찮으니까 넷이서 가자.
"그래서, 어디 가는데? 일단, 나 점심 전까지는 돌아가야 되는데"
"아, 그러면 여유야. 95층까지 날아가고, 100층 보스 방까지 갈 뿐이니까"
.........뭐?
갑자기 중급 미궁 보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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