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12화
레이빈
2017. 4. 27. 11:20
반응형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12화 : 다음 성가신 일이 생겼어
메기드씨는 마음껏 소란을 피우고 "또 오지" 하고 말하며 갔다.... 정말 폭풍같은 분이다.
물의 달 16일은 평온한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도 평화롭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는 안 될 것 같다....
"드세요, 주인님. 홍차입니다"
"어? 아, 어.... 고마워요"
"주인님, 쿠키를 가져왔습니다"
"....어, 응. 그 전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뭔가요?""
좌우에서 내밀어진 홍차와 쿠키를 당황하며 받아들고, 나는 그걸 가져온.... 메이드복을 입은 둘에게 시선을 보냈다.
솔직히 전혀 상황을 모르겠다. 왜 이녀석들이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지,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지 전혀 모르겠다.
"....왜, 여기 있어요? '이타씨', '시타씨'...."
"주인님, 경칭은 필요 없습니다. 부디 이타라고 불러 주세요"
"저도, 시타라고 편하게 불러 주세요"
"....아, 응. 그래서, 이타랑 시타는 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렇다. 전에 기습을 걸었던 붉은 머리 쌍둥이.... 이타와 시타는, 어째선지 오늘 아침 메이드복으로 알베르트 공작가를 방문해 지금 어째선지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왜 이렇게 된건지 전혀 모르겠어서 물어보니, 이타와 시타는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 목숨은 주인님이 주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목숨을 주인님을 위해 쓰려고 합니다"
"주인님을 따르겠습니다.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어, 음, 저기...."
"ㄴ, 네놈들....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황당한 소리를!"
올곧게 나를 따르겠다고 하는 말에 경악하고 있었더니, 아니마가 부들부들 어깨를 떨며 이타와 시타에게 다가갔다.
응, 험악한 분위기이긴 한데.... 이대로라면 상황에 말려들 것 같으니 부디 아니마가 확실히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러자 이타와 시타는 아니마에게도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인사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아니마 종사장님'!"
"....조, 종사장?"
"종사장님은 주인님의 '첫째 심복'.... 여로모로 지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처, 첫째 심복...."
아, 안 되겠다 이건.... 아니마, 확연히 기쁜 얼굴을 하고 있다.
아까부터 히죽히죽 입가가 움직이고 있고, 볼도 물들어 행복의 절정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주인님을 생애의 주인으로 결정하다니, 너희들도 정말 참된 인간을 파악하는 눈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구나.... 좋지! 주인님의 이름에 어울리는 부하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해라!"
""네!""
"....야, 임마...."
이제 완전히 이타와 시타는 나를 따를 생각인 것 같다. 이제와서 막아도 안 들어줄 것 같다.
어깨가 축 쳐지면서 한숨을 쉬었더니, 같은 한숨이 들려왔다.
"....고위 마족급 부하가 셋에, 베히모스.... 이제, 카이토씨 일대 세력이잖아요.... 정말 어떻게 된 거에요 이 사람은...."
"자자, 리리. 그만큼 카이토씨가 매력 있는 인물이라는 거에요. 게다가 이렇게 저택에 실력자가 많이 모이면 이점도 있어요"
"그건.... 그렇긴 하지만요...."
"너무 성실한 것도 문제에요. 카이토씨의 교우 관계를 이용해 먹자는 정도로 마음 먹지 못하면 귀족 당주는 못 해요. 자,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요"
머리를 감싸쥐는 리리아씨를, 옆에 있던 지크씨가 다정하게 위로한다.
역시 어릴 때부터 친구라서 그런지 둘은 궁합이 좋은 것 같다. 루나마리아씨처럼 놀리지도 않고 다정하게 돌봐주는 지크씨의 존재는 리리아씨에게도 고마운 것이겠지.
지크씨 덕분에 바로 냉정함을 되찾은 리리아씨는, 이타와 시타에게 저택에 사는 거라면 일도 도와줬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
이타와 시타는 아니마 정도로 뜨거운 성격은 아니라, 리리아씨 말에 따라 다른 사용인들을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 위해 방에서 나갔다.
"....아니마"
"ㄴ, 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의 의견을 듣지 않고 멋대로...."
이타와 시타가 나간 걸 확인하고 아니마를 불렀더니, 혼난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마는 움찔 어깨를 좁히며 당황해 한쪽 무릎을 굻었다.
그런 아니마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나는 곰 귀가 난 아니마의 머리에 손을 얹어 쓰다듬었다.
"말을 안했는데, 그저께는 고마워. 아니마가 와줘서 살았어"
"흐아아아.... 주, 주인님, 머리 쓰다듬.... 여, 영광의 극치입니다!"
이것저것 폭주하는 경향은 있지만 실제로 아니마는 잘 해주고 있다.
그 감사를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아니마는 정신이 나간 것 같은 표정을 하며 눈에 눈물을 띄웠다.... 일일이 반응이 너무 크다.
"....저런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주변에 자꾸 모여드는 거에요...."
"지크, 당신도 큰일이네요"
"그 부분은 벌써 각오 했어요"
잠시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놨더니, 아니마는 조금 아쉬운 표정을 했지만 바로 의욕이 가득 찬 상태로 변해 '순찰을 돌고 오겠습니다' 하며 경례를 하고 나갔다.
여전한 모습에 쓴웃음을 지은 후 리리았이ㅘ 지크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쿠스노키양이랑 유즈키양.... 그리고, 루나마리아씨는요?"
"아오이씨는 좀 더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마법 학교에 강의를 들으러 갔어요. 히나씨는, 매일 하는 일이지만 달리러 갔네요. 루나는 우편물을 받으러 갔어요"
"오, 쿠스노키양은 마법 학교에 다녀요?"
"네, 소개장을 썼어요. 입학하고 싶은 건 아니고,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것 같아요"
쿠스노키양은 아무래도 마법 학교에 간 것 같다. 원래부터 땅 속성 마법에 큰 재능을 가진 쿠스노키양이 본격적으로 배우면 엄청 대단해질 것 같다.
그리고 유즈키양은..... 뭐, 평소에도 있는 일이지만 달리러 간 것 같다. 정말 기운이 넘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그 타이밍에 대량의 편지를 끌어안고 루나마리아씨가 왔다.
리리아씨는 그 터무니없는 수의 편지를 보고 싫다는 표정을 했다.
"루나, 그건 설마 또...."
"아가씨한테 온 편지도 많은데요.... 반 정도는 '미야마님에게' 온 거에요"
"엥?"
또 예전처럼 리리아씨에게 대량의 편지가 왔는가 했더니, 아무래도 반 가까이는 나한테 온 것 같다.... 왜?
"카이토씨한테요?"
"네, 대부분 귀족이네요. 미야마님은 보수제 일로 유명해져서, 교류를 가지고 싶다는 귀족도 많을 거에요"
"....어, 저, 그런 건 좀...."
"네, 그럴 것 같아서 그 용건인 것은 안을 확인하고 이쪽에서 파기해 뒀어요"
"고마워요"
솔직히 귀족과의 교류 같은 건 정말 마음이 안 내킨다.
다들 리리아씨 같이 좋은 사람이면 다행이지만, 두꺼비 백작 같은 거 있으면 귀찮을 것 같고....
루나마리아씨는 나를 안심시키듯 이쪽에서 처리해 두겠다고 한 후 리리아씨 앞에 한 통의 편지를 내려놨다.
"아가씨, 왕궁에서 온 편지에요.... 심지어 국왕 폐하의 사인이 들어있는데다 수신자가 미야마님입니다"
"....오라버니, 또 바보같은 생각을 하는 건.... 카이토씨, 안을 봐도 괜찮을까요?"
"네, 부탁드려요"
그 시스콘 국왕이 왠지 나한테 편지를 보낸 것 같다. 리리아씨는 수상하다는 표정을 하며 안을 확인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하고, 리리아씨는 편지 봉인을 듣어 안을 읽기 시작하고...잠시 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일까요?"
"아가씨? 대체 뭐가 쓰여 있길래요?"
"어 그러니까요.... 요약하면, 예전에는 카이토씨한테 무례한 행동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고 싶으니, 부디 한 번 왕궁으로 오시지 않겠습니까? 라는 내용이에요"
"....네?"
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이해를 못 했다.
예전에 무례한 행동을 했다? 무슨 말..... 아, 혹시 야회 초대장이 안 온 거 말하는 건가?
그런데, 그걸 왜 지금와서?
"....루나, 뭔가 알고 있나요?"
"제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그 일 이후 왕궁에 명왕님께서 다가가지 않게 되어, 국왕 폐하의 입장이 상당히 악회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 계왕님께서 왕궁에 방문하셔서 그 일로 국왕 폐하를 엄하게 비난하셨다고 합니다"
"루나마리아씨.... 왜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에요?"
"왕궁에도 '동지'는 많이 있어서, 그쪽에서 얻은 정보에요"
동지라고 하면, 그건 즉 쿠로의 신봉자들 말하는 건가? 그렇구나, 루나마리아씨가 이상하게 정보통인 건 다른 신봉자들에게서 정보를 얻어서 그런 거구나....
하지만, 그건 그렇고....
"저, 별로 그 일 신경 안 쓰는데요...."
"카이토씨가 그렇더라도, 주변의 인상은 그렇게 안 보일 거에요. 지금에서는 카이토씨는 왕궁에서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니까요.... 명확히 사죄를 해 인상을 회복하고 싶은 거겠죠"
아니, 리리웃씨도 쿠로도 뭐 하는 거야.... 특히 리리웃씨, 왕궁에 가서 엄하게 비난이라니.... 왜 그런 상황이....
하지만 이건, 으~음.... 국왕에 관해선느 별로 아무래도 상관 없는데, 여기서 내가 거절하면 나라의 체면이 안 좋아지는데다 리리아씨도 오빠 입장이 나빠지는 건 좋은 기분이 아닐 거다.
"....알았어요. 나중에 간다고 대답해 주실래요?"
"알겠습니다. 그 때는 저도 동행하죠"
"감사합니다"
그런 고로 리리아씨와 함께 나중에 왕궁을 방문하는 게 결정됐다.
그리고 그 후에, 루나마리아씨는 몇통인가 편지를 내 앞에 뒀다.
"그리고, 증요한 것 같은 건 이쪽이네요"
"어.... 뭘까요?"
놓인 편지를 보니, 우선 한통째는.... 노인씨가 보낸 거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편지를 주고 받자고 했었지? 응, 이건 나중에 읽고 답장을 보내자.
그리고 두통째.... 뭔가 핑크색이고 하트 마크가 붙은 봉투.
뭐야 이거? 서, 서서, 설마 러브레터라는 건가....
한심한 이야기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런 편지를 받은 경험이 없어서, 처음 손에 집어 보는 러브레터 같은 편지에 무심코 침을 삼쳐버렸다.
그리고, 긴장하며 그걸 뒤집었더니.... 보낸 사람 쪽에 '크리스'라고 쓰여 있어서, 바로 찢어 버렸다.
"....그 사람은, 진짜로....."
누가 봐도 허니 트랩 같은 편지를 찢어버리고, 크게 한숨을 쉬며 3통째를 보니.... '편지를 찢어버린 카이토님께'라고 쓰여 있었다.
이쪽의 행동을 완전히 다 파악하고 있는데다, 한 번 장난치는 편지를 끼워넣다니.... 정말 그 사람이 제일 무서운 상대일지도 모르겠다.
어머니, 아버지――아무래도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건 어려운 것 같아. 메기드씨가 오고 바로 다음에 왕궁을 방문하게 되는 등――다음 성가신 일이 생겼어
심포니아 왕국에는 명왕의 부하도 많고 계왕의 부하도 많고
명왕 신봉자 커뮤니티(?) 사람들도 많아서 정보가 빠르게 퍼짐
계왕이 직접 찾아와서 빨리 사과하라고 했는데 카이토가 '응 안가' 이래버리면 큰일나는거임
뭐 왕 입장에서도 설마 별것도 아닌 이세계인이 설마 이만한 권력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겠지만....
http://ncode.syosetu.com/n2273dh/1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