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17화

레이빈 2017. 5. 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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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17화 : 하늘을 뚫을 정도로 거대한 용이 나타났어



리리웃씨와 합류해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리리웃씨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모처럼이니 유그프레시스를 돌아볼까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면 아이시스한테 혼나겠지요"
"네?"
"아이시스는 당신이 오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마중도 자신이 온다고 고집을 피웠지만, 아무래도 게이트 가까이에 오면 난리가 나니까요...."

그러고보니, 평소 아이시스씨나 다른 육왕 분들은 전이 마법을 써서 이동해 게이트를 통과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리리웃씨가 통치하는 도시라면 몰라도, 게이트 가까이에는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에 육왕이 나타나면 난리가 날 거다.
아이시스씨면 죽음의 마력도 있어 힘들 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리리웃씨는 뭔가를 알아챈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카이토씨가 팔에 차고 있는건 마법구인가요?
"네? 아 네, 쿠로가 만들어준 전이 마법구에요"

지금 내 팔에는 하얀 마수정이 꽂혀있는 팔찌.... 쿠로가 만들어준 전이 마법의 마법구가 있다. 무려 50가지나 전이 지점을 기록할 수 있고, 인계에서 마계로도 전이가 가능한데다, 한 번 써도 10분 정도면 재사용이 가능한 뛰어난 물건이라고 한다.
그걸 전하자 리리웃씨는 놀란 표정을 했다.

"역시 크롬에이나네요. 그정도가 되면 재사용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 이외로는 저희 육왕의 전이 마법과 다르지 않은 성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한 번 써봤는데 기분이 나빠졌어요"
"익숙해지지 않으면 전이 멀미를 하니까요. 몇번 쓰면 괜찮아 질 거에요"
"그렇군요"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새버렸네요. 아이시스를 너무 기다리게 하는 건 미안하니 슬슬 갈까요"
"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더니 리리웃씨가 일체화되어 있는 나무에서 가지가 자라, 그게 엮여서 의자 형태가 되었다.

"앉으세요. 전이 마법을 쓰면 순식간이지만.... 카이토씨는 마계에 처음 오셨으니 조금 마계 땅을 견학하며 가지요. 아, 안심하세요, 그거에 관해서는 아이시스도 승낙을 했으니까요.... 뭐, 조금 서두르긴 할테지만요"
"알았어요, 실례합니다"

아무래도 아이시스씨의 성에 전이 마법으로 이동하지 않고 조금 마계를 안내해주는 것 같다.
그건 확실히 고맙다. 마계가 어떤 곳인지 흥미가 있고, 아이시스씨도 승낙해 줬다면 부디 그래줬으면 좋겠다.
여기서면 숲 안이라는 느낌밖에 안 들어서 영 마계의 풍경이라는 걸 모르겠다.
이미지로는 어둡고 황야가 많을 것 같은데....

마계의 모습을 이것저것 상상하며 리리웃씨가 만들어준 나무 의자에 앉았더니 붕 하고 의자가 떠올라.... 리리웃씨를 따라가듯 상당한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상상 이상으로 빨라 놀랐는데, 마법으로 장벽이 쳐져 있어서 그런지 풍압은 느껴지지 않고 쾌적했다.

"어라? 그러고보니, 리리웃씨는 어떻게 이동하는 거에요?"
"사실 조금 떠 있어요"
"....아, 진짜다"

나무와 일체화된 리리웃씨가 어떻게 이동하나 했더니, 듣고보니 확실히 뿌리 부분이 조금 떠 있었다.






















잠시 고속으로 흘러가는 풍경.... 신칸선 안에서 바라보는 느낌으로 숲을 나아갔더니 저 앞에 빛이 보인다. 드디어 숲을 빠져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숲을 나왔더니, 전면에 바위로 된 황야....가 아니라 녹색이 가득한 초원이었다.

".....어라?"
"후후후, 이미지와 다른가요?"
"어...."
"왠지, 이세계 분들은 마계라고 하면.... 어둡고 황량하다는 이미지를 가진다고 하네요"

응. 확실히 그런 지옥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전혀 다르다.
뭔가 가 본 적은 없지만 아프리카가 연상된다. 넓은 초원에는 크고 작은 마물이나 동물의 무리가 보이고, 하늘에는 거대한 새가 날아다닌다.

"뭔가 생각보다 인계랑 비슷하네요"
"네, 그건 뭐 차원의 벽으로 갈라져있긴 하지만 같은 세계니까요. 물론 생식하는 생물은 상당히 달라요.... 마계에는 거대한 마물이나 동물이 많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리고 지역마다 특색도 있어요. 남부 같은 데는 높은 바위산이 많고, 그림자가 지는 곳도 많아서 카이토씨 이미지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대로 리리웃씨는 가볍게 마계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지금 우리가 있는 북부에는 북단에 얼음으로 덮인 대지가 있고, 그 이외에는 초원과 숲이 대부분으로 아이시스씨와 리리웃씨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남부에는 바위산과 황야가 많고, 용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며 용왕도 거기에 거주지가 있다.
서부에는 사막과 화산이 많으며, 메기드씨가 통치하는 도시가 있다고 한다.
동부는 비교적 북부에 가까워 초원이나 호수가 많고.... 쿠로가 거기서 산다고 하는데, 쿠로는 별로 영지를 가지지는 않아서 대도시는 아니고 작은 마을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참고로 환왕은 성이 없고 리리웃씨도 평소에 어디서 사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지역별 특색은 있는데, 애초에 마계 자체가 엄청 넓어서 어느 지역이든 각각 여러 환경의 장소가 있어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 정도인가 보다.

리리웃씨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는 초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동하던 나무 의자가 천천히 정지했다.

"....어라, 희한하네요. 카이토씨, 저쪽을 보세요.... 베히모스가 있어요"
"오, 베히모스라면 저도――커!?"

리리웃씨의 말을 듣고 시선을 옆에서 앞으로 돌렸더니.... 거기에는 짙은 보라색 몸을 한 괴물이 있었다.
벨을 떠올렸는데.... 거기 있는 베히모스는 너무나도 거대하다. 고층 빌딩 정도의 거대한 몸에 붉은 뿔.... 괴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혼자 만났다면 바로 도망쳤겠지만.... 지금 내 앞에는 리리웃씨가 있어서 안전 면으로는 안심할 수 있다.
베히모스는 이쪽을 알아채고, 리리웃씨를 보고 깜짝 놀라 몸을 움직인 후, 낮은 울음소리를 냈다.

"....곤란하네요. 겁을 먹어 도망쳐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망갈 수 없다고 생각해 이쪽을 공격할 생각인 것 같네요"
"에에!?"

황당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하는 리리웃씨의 말을 듣고, 아무리 육왕인 리리웃씨가 옆에 있어도 나도 모르게 초조해졌다.
왜냐하면, 베히모스의 몸은 리리웃씨의 수십배라 위압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히모스의 뿔에서 붉은 번개가 생기더니 그게 입가로 모였다.
저거, 섬광 같은 브레스!?
그 생각이 들어 무심코 몸을 웅크렸는데, 리리웃씨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붉은 빛이 임계점을 넘어 섬광이 뻗어나오자, 거대한 나무 뿌리가 내 시야를 가렸다.

"안심하세요.... 저 정도로 작은 불꽃을 쳐내는 건 간단해요. 제가 있는 한 카이토씨가 다칠 일은 없어요"
"...."

저 엄청난 거체에서 뻗어나온 섬광을 가볍게 방어하고, 리리웃씨는 조용히 몸에 두른 마력을 크게 만들었다.

"....이런 이런, 무익한 싸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조금 위협해서 도망치도록.... 어라?"
"헉!?"

리리웃씨가 그 몸에 두른 엄청난 마력으로 베히모스를 위협하려고 한 순간, 땅이 크게 흔들렸다.

"지, 지진!?"

순간 지진인 줄 알았는데, 그렇다면 너무나 이상하다. 땅이 크게 흔들리다 멈추고, 조금 후에 다시 흔들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마치 '뭔가가 발걸음으로 땅을 흔들리게 만드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드문 일이네요. 거주지에서 나오다니...."
"네? ――!?"

놀라서 말하며 돌아보는 리리웃씨에게 이끌려 나도 뒤를 돌아보고.... 말을 잃었다.

"뭐!? 아, 아아...."

그건,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지금 만난 베히모스는 마계에 올 때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크기였다. 메기드씨를 훨씬 넘는 체구로, 그 너무나도 큰 모습에 압도되었다.
하지만, 지금은――그 베히모스조차 콩알처럼 느껴진다.

돌아본 시야 끝, 저 먼 곳에서.... 이쪽을 향해 '산'이 다가왔다.
아니, 산이 아니다.... 산처럼 거대한 뭔가가, 이쪽을 향해 오고 있다.
뭐야 저거, 어떻게 된 거야!? 여기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을 거다.... 그런데, 너무 커서 전체 모습이 파악되지 않아!?
이 거리에서 저만큼 크게 보인다는 건, 후지산.... 아니 그 이상!?
무, 무슨 저런 바보같은 사이즈.... 저건 정말 생물인가?

"....저건....설마...."
"네, 카이토씨 상상대로, 저게 마계.... 아니 세계 최대의 생명체. '용왕 마그나웰'이에요"
"!?"

그건 마치 산맥.... 5000미터를 넘어, 걸어다니기만 해도 대지가 흔들리는, 진정한 괴물.
지금까지 본 생물 중에서라니 그런 차원이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것보다 거대한 용.

어머니, 아버지―― 마계에 도착하자마자 터무니없는 사태가 발생했어.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광경과 함께, 말 그대로――하늘을 뚫을 정도로 거대한 용이 나타났어.



해발 5000m짜리 산이 일어나서 걸어다닌다....

마계 땅은 어떤 구조길래 부서지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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