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25화

레이빈 2017. 5.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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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25화 : 수수께끼 투성이인 존재야




아이시스씨 성에 놀러온 지 3일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이제 몇시간 후면 돌아가게 된다.

그걸 아쉽게 느끼는 건, 아이시스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여러 책을 읽고 감상을 이야기했다. 같이 보석 채굴장에 가서, 리리아씨에게 줄 걸 포함해 많은 보석을 받았다.
이틀째도, 아이시스씨는 목욕하는 도중에 찾아와.... 결국 또 혼욕을 하게 되어 이성은 붕괴 직전이었다.

정말 이 이틀간은.... 계속 아이시스씨와 함께 있었다.
그걸 싫다고는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온화하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 나와 아이시스씨는 리리웃씨가 마중을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며 성의 가장 높은 방에 같이 서서 경치를 바라보고 있다.
내 손을 잡고 살포시 몸을 기댄 아이시스씨를 거절하지 않고, 나는 다정하게 같이 손을 잡았다.

"....카이토"
"또 올게요. 몇번이든.... 전이 마법 기억도 해 뒀으니까요"
"....응"

나는 성의 입구를, 아이시스씨의 허가를 얻어 전이 지점으로 마법구에 기억해 뒀다.
이걸로 다음부터는 리리웃씨 안내를 받지 않아도 가볍게 놀러 올 수 있다.
그것을 아이시스씨는 정말 기뻐해줘서, 몇번이나 귀여운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또....같이....책을 읽어 줄래?"
"물론이죠"
"....또....같이....밥을 먹어 줄래?"
"당연하죠"
"....또....같이....목욕을 해 줄래?"
"윽, 무, 물론이죠"

마지막은 조금 바로 대답을 못 했다.
아니, 물론 나도 건전한 남자....미소녀와의 혼욕이라면 기쁘긴 한데....아이시스씨는 정말 순수하고 무방비해서 부정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더욱, 정말 정신과 이성이 바작바작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
"...."

찾아온 침묵조차 기분 좋은 시간 속에서, 살짝 느껴지는 아이시스씨의 체온이 상냥하게 마음을 치유해준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의 시간이 흘러, 점점 내가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

그리고 아이시스씨와 나는 거의 동시에, 성의 입구에 리리웃씨가 나타난 것을 알아채고 아쉽게 걸어가려고 하다.... 아이시스씨가 손을 당겼다.

"....카이토"
"네?"
"....응"
"어어!?"

아이시스씨의 몸이 둥실 떠올라, 직후에 볼에 살짝 습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그게 아이시스씨의 입술이라는 걸 이해하자마자, 갑자기 볼에 터질듯한 열이 느껴졌다.

"....카이토가 오기 전보다....훨씬....훨씬....좋아졌어"
"....아이....시스씨"
"....언제까지나....기다릴게....카이토....사랑해"

그렇게 말한 아이시스씨의 미소는, 눈 내리는 경치의 몇배나 아름다워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미소짓는 아이시스씨와 마주보고, 달달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펼쳐진 가운데....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어....저, 좀 있다 다시 올까요?"
"우와!? 리, 리리웃씨!?"

돌아보니 거기에는 매우 어색한 표정을 한 리리웃씨가 있어, 나는 당황해 변명을 하게 됐다.


























"바래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감사 인사를 해야 되는 건 저에요. 저렇게 행복한 아이시스는 처음 봤어요. 카이토씨 덕분이에요"

도중에 선물을 사며 게이트까지 리리웃씨가 바래다줘서, 감사 표시와 인사를 했다.
첫 마계 방문은 놀람과 행복으로 가득차고, 무엇보다 아이시스씨와 보낸 시간이 정말 즐거워서 또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몇번이나 감사 인사를 하는 리리웃씨에게 웃으며 나는 천천히 게이트에 다가가 인계로 돌아왔다.

순식간에 경치가 바뀌어.... 그리고 바로 그 위화감을 알아챘다.
올 때는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큰 문 주변에 사람 하나 없다.

너무나도 이상한 그 풍경에 긴장한 내 귀에, 마른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멋지구나, 미야마 카이토"
"....환왕"

새된 소리와 함께 눈 앞의 경치가 바뀌고, 쇠사슬이 달린 로브를 입은 환왕이 나타났다.

"설마, 저렇게 간단히 마그나웰의 마음에 들 줄이야....정말이지, 이제 너를 뭐라고 칭찬해야 할 지 모르겠구나"
"...."
"그렇게 뜨거운 시선으로 보지 말아줘, 가슴이 두근거리잖아"
"....너, 정말 뭐가 목적이냐...."

여전히 기분 나쁜 녀석이고, 마계에서 마그나웰씨와 만난 것도 당연하다는 듯이 파악하고 있다.
정말 이녀석만큼은, 뭐가 목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는지를 알 수 없다.
전에 만났을 때는 지켜보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이녀석이 말하는 시련의 일환이었다는 건가?

"....미야마 카이토.... 마음에 힘은 깃든다고 생각하나?"
"뭐?"
"마음.... 미약한 육체밖에 가지지 않은 네가, 유일하게 우리 육왕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는 부분, 나는 그걸 알아보고 싶어"
"...."

그렇게 말하며 환왕은 천천히 발을 옮겨, 거대한 문을 향해 갔다.
그리고 문 바로 앞으로 이동하고, 마치 중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듯 기둥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내 목적이었지. 뭐, 대단한 건 아니야....나는 너에게, '크롬에이나를 쓰러뜨렸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
"뭐!?"

기둥을 수직으로 걸으며, 환왕은 어딘가 즐겁게도 들리는 기분 나쁜 목소리로 선언했다.
내가 쿠로를 쓰러뜨렸으면 한다고....

"아니, 말을 잘못 했구나. 별로 크롬에이나를 다치게 했으면 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야"
"...."
"그렇구나.... 어떻게 표현하는 게 가장 적절하냐고 하면....아, 이렇게 표현하지. '크롬에이나를 구해줬으면 해'"
"쿠로를....구해?"

정말 이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쿠로를 구하라니. 대체 무슨 의미지?

"....의문을 느끼는 마음은 이해해. 허나, 미안하지만 지금은 아직 전부를 말할 수 없다.... 다만, 이것만은 말해 두지. 나는 지금, 이 세계에서 크롬에이나의 어둠을 씻어줄 가능성이 있는 건 너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쿠로의 어둠을, 씻어내?"
"하지만, 동시에 아직 망설이고 있지. 분명 너는 내 상상 이상의 인재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크롬에이나에게 대항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

나를 얕보는 건 아니다. 환왕의 감정은.... 감응 마법을 써도 잘 읽어낼 수 없지만, 이 말이 진심에서 온 것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환왕은 문 중앙 부근에서 정지해, 천천히 이쪽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나에게 보여줘. 네가 얻은 날개가 허영심으로 도배된 거짓된 것이 아닌, 태양에 다가가도 녹아내리지 않는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을...."
"즉, 또 시련을 극복해내라는 거냐?"
"그래, 맞아. 그렇다고는 해도, 너는 이미 3개의 시련을 극복했다. 내가 너에게 내리는 시련은, '앞으로 2개'뿐.... 기대하고 있지. 모든 시련을 극복해, 네가 내 앞에 서는 것을...."
"....만약 내가, 그 시련이라는 걸 전부 극복해내면....한발 때려주마"

새된 소리로 남겨진 시련은 2개라고 하는 환왕.
맨 첫번째 수련은 습격, 두번째는 메기드씨의 등장, 세번째는 마그나웰씨와의 만남.... 그렇다고 하면, 아마 환왕은 하나의 시련이 끝날 때마다 내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거겠지.

"상관 없어, 아니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이지. 원하는 만큼 때리면 된다"
"....그건, 진심으로 말하는 건가?"
"물론이다. 네가 만약 5개의 시련을 전부 극복한다면.... 상으로서, 나는 너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어?"
"네가 때리고 싶다면 맞지. 맨얼굴을 보이라고 하면, 그것에도 따르지. 안겠다고 하면 기꺼이 몸을 바치겠어..... 너의 것이 되겠다는 것을 약속하지"
"....저, 저기....갑자기 무슨...."

대체 갑자기 뭔 소리를 하는거야 이녀석은!?
어? 시련을 전부 극복하면 환왕이 내 것이 된다? 뭐야 그거 무서워.

경악하는 내 눈 앞에서 환왕은 모습을 감추고 바로 내 앞에 나타났다.
바로 앞에 있을텐데, 후드에 가려진 얼굴을 검은 안개가 껴 있는 것처럼 전혀 볼 수 없다.

"!?"
"다만, 지금은 일단, 세번째 시련을 극복한 상을 주도록 하마"
"....이건?"

상이라고 말하며 환왕이 내민 종이 다발, 쓰여진 내용은 나도 의미를 모르겠는 것들 뿐인데, 누군가의 정보라는 것은 알겠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보고, 환왕은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4년전, 리리아 알베르트가 전에 지휘하던 제2사단을 함정에 빠뜨린 인물에 관한 정보다"
"뭐!?"
"물론 그것만으로는 아무 증거도 되지 않지. 다만, 뒷세계를 잘 아는 인물에게 보여주면....뭔가 꼬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

정말 이녀석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지? 리리아씨가 찾아 헤매던 원수의 존재까지 파악하고 있다니....
온갖 정보가 환왕의 앞에 모인다는 이야기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종이다발을 받아드는 것을 확인한 후, 환왕은 조용히 물러섰다.

"....그럼, 미야마 카이토. 4번째 시련을 극복했을 때 다시 만나자"
"...."

그렇게 말하고 환왕은 모습을 감췄다.
또 새로운 수수께끼를 내 마음에 남기고....

어머니, 아버지――아이시스씨 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 앞에 환왕이 세번째로 등장했어.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진의도 결국 알 수 없는 채로. 정말 저녀석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수수께끼 투성이인 존재야



환왕 캐릭터가 확실히 안 잡혀서 번역할 때 말투가 자꾸 흐트러짐...

좀 가벼운 말투 같기도 하고 왕의 위엄을 지키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영 모르겠음

애니가 나오면 캐릭터가 잘 잡힐 것 같은데


참고로 날개 얘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카로스 얘기

밀랍으로 만든 날개는 태양에 가까워지면 녹아 추락한다.


지나가면서 위아래 한번씩 눌러주세요 ㅎㅎ


http://ncode.syosetu.com/n2273dh/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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