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142화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42화 : 고 스펙이야
크리스씨와의 대화를 끝내고, 크리스씨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나중에 다시 놀러 갈 약속을 한 후 방 밖으로 나왔다.
"죄송해요, 기다리셨죠"
"아니요, 크리스 폐와 대화는 이제 괜찮나요?"
"네"
역시 황제인 크리스씨에게 준비된 방인 만큼 방음성은 완벽한 듯, 밖에 있던 리리아씨에게 나와 크리스씨의 대화는 들리지 않았나 보다.
별로 들려서 곤란한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리리아씨의 화제도 나왔기 때문에 뭔가 꺼림칙하다.
그리고 다시 리리아씨와 같이 이동해서, 왕궁 안에서 최고라도 해도 될 정도로 큰 문 앞에 도착했다.
이 문 너머에 전 국왕 부부.... 리리아씨의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뭐지, 별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긴장된다.
하지만 리리아씨는 별로 그렇지 않은듯 문을 노크하고 열었다.
"실례합니다"
"시, 실례합니다"
리리아씨에 이어 안에 들어가니, 거기에는 4명의 남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요, 리리안느.... 아니, 지금은 리리아였죠. 신년 야회 이후로 보네요"
"오랜만이에요, 어머니"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건, 리리아씨와 마찬가지로 금발이며 리리아씨를 조금 성장시킨 느낌의, 어른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엄청난 미녀.
어? 저게, 리리아씨 어머니? 젊어!?
자, 잠깐 기다려봐, 리리아씨 22살이잖아? 그리고 전 왕비는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않았다.... 적어도 라이즈씨가 태어난 시기에는, 이미 왕비였을 거다.
....그렇다는 건, 50살 정도? 거짓말이지.... 겉모습은 30대, 아니 20대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오랜만이구나, 리리아. 얼굴을 보니 기쁘구나"
"아버지도 건강한 것 같아 안심했어요"
그렇게 말을 건 것은, 멋진 턱수염을 기른 백발의 남성.
깊은 경험이 느껴지는 차분한 중년의 댄디한 사람. 이건 또, 젊었을 때 상당한 미남이었던 것이 쉽게 상상된다.
리리아씨 가족은, 스펙이 엄청 높구나.... 역시 왕족이라고 해야 되나.
그리고 전 국왕은, 리리아씨에게 인사를 한 후 나를 보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잘 와주셨습니다 미야마 공.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로터스 리아 심포니아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리아 리아 심포니아라고 해요. 미야마님의 소문은 들었어요. 얼굴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 네! 미, 미야마 카이토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매우 정중한 인사를 해준 전 국왕 부부에게, 나는 긴장해서 등을 쭉 펴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인사가 끝나는 타이밍을 기다렸다는 듯이, 남은 두 사람이 나에게 한걸음 나왔다.
"리리아 언니, 어서오세요. 그리고 미야마님, 처음 뵙겠습니다. 아마리에 리아 심포니아.... 심포니아 왕국 첫째 공주로, 제1위 왕위 계승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리리아 언니의 조카에요"
아름다운 드레스의 옷자락을 잡고 우아하게 인사를 한 것은, 다크 브라운의 살짝 곱슬인 긴 머리를 한 미소녀.... 밝은 붉은색 눈동자가 국왕 폐하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 분.... 아마리에 공주가, 제1위 왕위 계승권을 가지고 있다.
조금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기본적으로 왕자가 1위라는 건 내 제멋대로인 편견이고, 여성이 많은 이 세계에서는 크리스씨처럼 여왕이라는 것도 드물지는 않은 것 같다.
"마지막이 됐습니다만, 리리아 누님, 어서오세요. 미야마 공,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첫째 왕자인 오키드 리아 심포니아라고 합니다"
이쪽도 아마리에 공주와 마찬가지로 다크 브라운 머리로, 엄청난 미청년이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자기 소개를 했다.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정말 리리아씨 가족들은 다들 외모가 뛰어나다.... 나 완전히 깍두기잖아. 아이돌 그룹 속에 혼자 일반인이 내던져진 것처럼 됐어.
"잘 부탁드립니다, 아마리에 공주님, 오키드 왕자님"
"미야마님, 공주라는 호칭은 필요 없어요. 부디 아마리에라고 불러주세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 네. 그럼, 아마리에씨랑 오키드씨로.... 아, 저도 카이토라고 이름으로 불러주셔도 돼요"
뭐, 뭔가 안정이 안 된다.... 상대는 왕족, 이 나라에서도 엄청 높으신 분들이라, 마치 내가 위 같은 정중한 말투를 하는 것에 매우 불편함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높은 평가인 건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쿠로나 아이시스씨가 대단한 거고, 마치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같아서 미안하다.
전 국왕 부부도 아마리에씨처럼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해서, 황송하지만 로터스씨, 다리아씨라고 부르게 됐다.
"....미야마님, 리리아가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어요. 어머니로서, 감사 인사를 드릴게요"
"아, 아니요, 오히려 신세를 지고 있는 건 저인데...."
"이 아이는, 학력이나 무력은 천재적이지만, 옛날부터 조금 말괄량이라.... 아직도 혼인도 맺지 못해, 어머니로서 걱정했어요"
"...자, 잠깐만요, 어머니.... 대, 대체 무슨...."
인사가 적당히 끝났다 싶었더니, 다리아씨가 온화한 미소를 지은채로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해, 리리아씨는 뭔가 초조한 표정이 되었다.
"부디, 리리아를 '후처'로서 귀여워해 주세요"
"....네?"
"어머니!?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괜찮아요, 리리아. 엄마는 다 알고 있어요. 이렇게 조금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도, 미야마님의 인품은 전해져요.... 행복해져야 해요"
"하나도 모르잖아요!?"
다리아씨가 온화하게 한 충격적인 말을 듣고, 리리아씨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외쳤다.
"아비로서는.... 몇살이 돼도 딸이 시집을 가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만.... 리리아의 행복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다. 리리아, 가끔은 얼굴을 보이러 오거라"
"아버지까지!?"
"미야마 공, 부디 리리아를 잘 부탁합니다"
"네? 아, 저기, 네"
"카이토씨도 넘어가지 마세요!?"
완전히 아버지의 얼굴이 되어, 깊이 고개를 숙인 로터스씨에게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더니.... 리리아씨한테 혼났다.
뭐, 뭐지 이 상황은.... 엄청난 오해를 받은 기분이....
"리리아 언니, 부러워요. 카이토님 같은 멋진 남성분을 잡다니...."
"아마리에.... 알겠나요, 당신은 큰 오해를...."
"아, 카이토님! 물론 저도, 카이토님이 바라신다면, 이 몸을 바칠 수 있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당신은!!"
뭔가 엄청 나만 놔두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같다.
비약된 이야기를 시작하는 가족의 오해를 풀려고 리리아씨가 필사적으로 외치는 것을 보며 멍하니 있으니, 오키드씨가 말을 걸었다.
"카이토 공, 부디 이쪽에 앉으세요. 저렇게 되면 길어지니...."
"아, 고맙습니다. 오키드씨"
"오키드라고 편하게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보아하니 나이도 별로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으니, 말투도 편하게 하셔도 상관 없어요"
"....어, 그럼, 오키드라고 부를게. 그 대신, 나도 편하게 불러줘"
"알겠어요. 앞으로는, 카이토라고 부르지요"
그림같은 잘생긴 미소를 띄우며, 오키드는 작은 테이블에 이동해 나와 마주보고 앉았다.
아직 리리아씨네는 언쟁을 하고 있는듯, 매우 큰 목소리가 들려온다.
".... 평소에도 저런 느낌이야?"
"네, 뭐.... 로터스님과 다리아님은, 리리아 누님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언제나 걱정하고 있어서.... 아마리에 누님은....뭐, 남의 연애 이야기에 머리를 들이미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서요"
"....그렇구나"
일단 이야기에서 제외된 사이라는 걸로, 오키드와 잡담을 하며 네 사람이 진정되는 걸 기다리기로 했다.
오키드는 정말 이야기에 등장하는 왕자님 같은 느낌으로, 시원스럽고 성격 좋고 잘생긴 남자였다.... 뭐야 이 틈도 없는 인기 요소.... 리얼충인가? 리얼충이냐?
좋아, 폭발ㅎ.... 아, 아니....아이시스씨라는 터무니없는 미소녀의 호의를 산 시점에서, 나도 리얼충 부류였다....
어머니, 아버지―― 리리아씨 가족을 만나서, 조금 대화를 했어. 특히 오키드랑은 마음이 잘 맞아, 친해질 것 같아. 하지만, 그건 그렇고 죄다 미남 미녀라, 리리아씨 가족은 다들―― 고 스펙이야.
왕족이고 잘생기면 뭐해
사왕이 죽어라고 하면 그냥 죽는거지
카이토 앞에서 벌벌 기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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