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67화
레이빈
2017. 6. 3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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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67화 : 이 마음을 전할 뿐이야
밤의 장막이 내려, 완전히 심야라고 할 수 있는 시간대. 평소라면 이미 자고 있을 텐데, 나는 침대에 누워 뒹굴며 어두운 천장을 보고 있었다.
잠이 안 오는...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잠 들 기분이 안 들었다.라이즈씨가 말한, 우선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가 아이시스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고 싶은가... 그걸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시스씨와 처음 만났을 때는... 무서웠다.
자신의 상식을 벗어난 미지의 존재라고 하는 건가, 정체 모를 두려움... 지금 와서 보면 죽음의 마력이라고 알 수 있지만, 그 때는 거의 기습이어서 이해할 수 없는 공포에 떨었다.
다만, 행운인 건 나에게 감응 마법이라는 힘이 있어, 그 덕분에 아이시스씨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고독... 그걸 살짝 느낄 수 있었다.
분명 그 때, 혹시 내가 쿠로와 만나 구원을 받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아이시스씨에게 손을 뻗지 않았을 거다. 두려움에 떨어 한심하게 도망쳤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쿠로와 만나 구원을 받고, 한 걸음 내딛을 용기라는 것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아이시스씨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떠올려 보면, 아이시스씨는 나에게 있어, 처음으로 스스로 관련되려고 한 상대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시스씨의 손을 잡고, 자기소개를 했더니... 고백을 받았다.
태어나 처음 받은 고백인 것도 있어, 그 때는 당황이 반쯤이라 솔직히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아이시스씨와 친구가 되어 그 후로도 아이시스씨가 사왕이라는 것, 죽음의 마력이라는 힘을 가진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나에게 아이시스씨는 무서운 존재가 아닌 상태라, 리리아씨네가 무서워하는 걸 봐도 별로 안 와닿았다.
오히려, 크로노아씨가 아이시스씨를 성질 나쁘다고 평가했을 때 내심 화가 나기도 했다.
왜냐면, 진짜 아이시스씨는... 외로움을 잘 타고 조용하고, 소극적이며 다정한, 정말 귀여운 분이었으니까...
아이시스씨가 안고 있던 고통은, 친해진 지금이 돼서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시스씨는 슬픈 얼굴보다 미소가 훨씬 어울린다고 확신하고 있다.
아이시스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나에게 올곧은 호의를 보내줬다. 그건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데, 아이시스씨와 이야기를 할 대 이상하게 긴장한 걸 기억하고 있다.
정말 언제나, 언제나 나를 소중하게 대해줘서... 내가 다쳤을 때는 진심으로 화를 내고 진심으로 걱정해 줬다.
아이시스씨가 나에게 보내는 호의가 아주 강하다는 건, 아무리 둔감한 나라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 호의는 결코 강압적인 게 아니다.
고백의 대답을 보류했으면 한다고 했을 때도, 아이시스씨의 성을 방문했을 때도, 아이시스씨는 언제나 내 사정을 신경 써 주고 존중해 줬다.
그만큼 일편단심으로 생각해 줘서... 기쁘지 않을 리가 없다.
아아, 그렇다... 나는 아이시스씨의 호의를 받아, 기쁘게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인기가 있었던 경험이 없는 것도 있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전혀 몰랐고, 쿠로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계속 애매한 채로 두고 있었다.
라이즈씨가 한 말 대로... 대답은, 원래부터 내 안에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혹시, 이게 내가 있었던 세계 이야기라면... 정말 한사람만을 골라야 한다면, 나는 쿠로를 골랐을 거다.
아이시스씨에게 슬픈 경험을 시키는 것에 마음 아파 하며, 눈물을 흘리며, 괴로운 취사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세계는 다르다.
둘 다 좋앟나다... 그런 상냥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세계... 오키드가 말했던 대로, 이 세계에서는 호의에 순위를 둘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내 마음인데... 그것도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아이시스씨에게 호의를 받는 게 싫을 리가 없다... 아이시스씨와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 아이시스씨의 행동에 두근두근거린다.
내가 아이시스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오래 전부터,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마음에 나타나 있었다.
"...나는...아이시스씨를, 좋아해"
문득 어둠속에서 말이 새어나오고, 갑자기 마음이 편해진 감각이 들었다.
그렇다, 망설일 필요는 없다. 나는 아이시스씨를 좋아한다. 아이시스씨와 함께 웃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켜, 살짝 들어오는 별빛을 바라봤다.
아이시스씨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진심으로 안도와 감사를 느끼면서...
날이 밝아, 아직 새벽이라고 해도 좋을 시간대에, 나는 지크씨에게 갔다.
지크씨는 어제 야근이어서 이 시간에도 일어나 있다. 무사히 식당에서 홍차를 마시고 있는 지크씨를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지크씨"
"안녕하세요. 꽤 빠르네요?"
"네. 저기, 지크씨에게 꼭 부탁할 게 있는데요..."
"부탁? 이요?"
지크씨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린 후, 곧바로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음은 정해진 것 같네요. 좋은 눈을 하고 있어요"
"...네"
"알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협력할게요"
"감사합니다!"
기꺼이 승낙의 말을 해준 지크씨에게 감사를 전하고, 다시 나는 부탁할 일의 내용을 전했다. 지크씨는 내 말을 조용히 듣고,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알겠어요. 그럼, 오늘이다로 필요한 것을 준비하러 가죠"
"네... 아니, 지크씨 안 자도 돼요?"
"문제 없어요. 엘프족은 몇일 정도 안 자도, 전혀 문제 없으니까요"
다정한 미소를 짓는 지크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느끼며, 나는 아이시스씨와 외출할 준비를 하기로 했다.
전에 보수제때 했던 약속... 그 타이밍이야말로, 대답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어머니, 아버지―― 여러 사람들의 조언 덕분에, 아이시스씨를 향한 마음을 다시 바라보고 실감할 수 있었어. 이제는 확실히 용기를 내고, 준비를 해서―― 이 마음을 전할 뿐이야.
"...그, 그런데, 카이토씨? 차, 참고 정도로 물어보고 싶은데요..."
"네? 뭔가요?"
"카, 카이토씨는, 예를 들어... 어, 엘프족 같은 건, 여여, 연애 대상이 되거나 하나요?"
"...그건 예를 들면 지크씨 같은 분이요?"
"그그, 그러네요. 저같은 순혈 엘프요"
뭔가 당황하는 모습으로 안절부절 못 하고 시선을 움직이며 물어보는 지크씨에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엘프족은 보수제에서 많이 봤는데, 나에게 있어 엘프족이라고 하면 지크씨의 인상이 강하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크씨를 머리에 떠올리며 생각해 보기로 했다.
"...솔직히, 별로 종족 같은 건 신경 써 본 적이 없는데... 예를 들어, 엘프족 상관 없이, 지크씬느 미인이고 착하고, 가사도 만능이라, 교제 대상이라면 기쁘겠구나 싶은데요?"
"!? 그그, 그런가요!"
"그런데, 이 질문은 무슨 의미에요?"
"아, 아아, 아니...저기, 어~ ... 그, 그래요! 미래의 참고를 위해서요. 보세요, 리리가 저런 느낌이라, 지금까지 제 주변에는 연애를 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남성인 카이토씨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다~ 해서요"
어째선지 방금보다 더 당황하는 지크씨... 긴 귀가 꿈틀꿈틀 움직여서 귀엽다.
"...어, 참고가 됐나요"
네, 감사합니다... 저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 안심했어요"
"네? 지금, 마지막에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렸는데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또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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