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82화

레이빈 2017. 10. 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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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82화 : 웃을 수 있어




레이씨와 피아씨의 집에 도착해, 조금 어수선하게 되긴 했지만, 저녁 준비가 됐다고 해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거게이는 많은 요리를 늘어놓는 피아씨의 모습이 있고, 레이씨가 뭔가 기쁜 듯이 입을 열었다.

"어라? 오늘은 호화롭네"
"그래, 지크짱 목소리도 돌아왔고, 미야마군도 놀러 와 줬으니까. 힘 더 내서 만들었어"
"...맛있어 보이네요"
"어머니는, 제 요리 선생님이니까, 실력은 확실해요"

식탁에 잔뜩 늘어진, 뭔가 가정적인 분위기의 요리는 전부 맛있어 보인다. 보기만 해도 피아씨의 요리 실력이 높다는 게 전해진다.
그리고 레이씨와 지크씨가 자리에 앉아, 피아씨가 빈 의자를 가리키며 나에게 미소지었다.

"자, 미야마군 앉아"
"..."

그 말을 들은 순간, 머리 속에 그리운 광경이 떠올랐다.

――자, 카이토. 앉아, 오늘은 엄마가 힘 냈어!
――어, 어어, 엄청, 호화롭네?
――그야, 오늘은 카이토 생일이잖아! 케이크도 구웠어!

그건 정말 그리운 추억, 당연한 행복과 애정 속에 살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

――엄마, 이 케이크, 납작한데?
――으윽, 그, 그건, 애정으로 커버하는...
――커버 가능한 레벨이면 좋겠는데...
――여.보?
――죄송합니다

그 케이크는, 지금 생각해 보면 심각한 상태였지... 크림 덕지덕지 돼 있고, 반죽도 좀 탔고... 하지만, 맛있었다.

"...미야마군?"
"아,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어떤 의미로 이쪽 세계에 와서 처음 보는 가족 단란한 풍경에, 무심코 옛날 일을 떠올려 굳어버린 것 같다.
레이씨가 말을 걸어서, 조금 당황하며 자리에 앉아 인사를 했다.

""""잘 먹겠습니다""""
"...오오, 피아, 또 실력이 올라간 거 아니야?"
"으~음... 맛있다. 역시, 아직 어머니는 못 이기겠네요"
"고마워, 나도 일단 지크짱 엄마니까. 그렇게 간단히 따라집혀주지는 않을 거야"

즐거운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요리에 입을 댔다.
그렇구나, 확실히 피아씨 요리는 매우 맛있다... 가정적이고 소박한 맛이지만, 아주 따뜻한 맛이 느껴져... 뭔가, 엄마의 맛이라는 느낌이 든다.
간도 그렇게 세지 않고, 은근히 몸 속으로 스며드는 맛. 엄청 내 취향인 맛이다.

"미야마군, 맛은 어때?"
"네. 정말 맛있어요"
"그건, 다행이――미야마군!?"
"...네? 어, 어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는 피아씨의 말에 대답을 했더니, 어째선지 피아씨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그 반응으로 알아챘는데, 어느샌가, 내 볼에 눈물이 흘렀다.

"미, 미안!? 맛 없어?"
"카이토씨, 괜찮으세요? 혹시, 어디 몸 상태가..."
"아, 아니요, 아니에요. 이건, 저기..."

아무래도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려, 눈물샘이 자극된 것 같다.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피아씨와 지크씨, 그리고 마찬가지로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는 레이씨 셋에게, 나는 당황해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조금, 부모님을 떠올려서요..."
"...아니, 무리도 아니야. 원래 세계에 계시는 부모님이 걱정돼도 이상하지 않지"
"...아니요, 제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
"...그렇구나, 미안하다"
"아니요, 벌써 옛날 일이니까, 제대로 감정은 정리 했어요"

...부모님이 없는 것을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어머니 일도, 아버지 일도,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의 죽음에 관해선느 이제 나름대로 답을 냈다. 내가 슬퍼하고 멈춰서 있기만 하면, 부모님도 안심할 수 없을 거라고... 쿠로 덕분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조금, 어,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가족이 다 같이 식사를 하던 때를 떠올린 거에요"
"카이토군 부모님은, 분명 다정하신 분들이었겠네"
"네... 아, 좀 레이씨랑 피아씨랑 비슷한 느낌으로, 밝은 부모님이었어요"

응, 정말 레이씨와 피아씨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매우 닮았다.
내 아버지는 평소에 밝고, 가끔 쓸 데 없는 말을 해서 어머니한테 혼나지만, 다정하고 믿음직한 아버지였다.
어머니는 정말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짓고, 엄청 손재주가 서툴러서 가사는 못 했지만, 언제나 긍정적이며 힘을 줬다.

"...미야마군, 더 먹을래?"
"네? 아, 네. 받을게요"
"응, 그럼, 내가 담아 줄게"
"감사합니다"

조금 우울해진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피아씨가 밝게 말해주며 요리를 더 퍼 줬다.

"미야마군, 여기 오는 도중에 피아가 말한 대로, 자기 집이라고 생각해도 돼"
"아, 네. 감사합니다"
"물론 나를 가족이라고 생각해도 돼. 너와 지크가 결혼하면, 실제로 그렇게 될 테니까... 장인어른이라고 불러도 괜찮ㅇ――쿠엑!?"
"...정말...또 질리지도 않고..."
"아하하하"

다정한 배려에,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부모님을 일찍 잃은 것은 불행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나는,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났다.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 침울해지면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 그건, 정말, 기적 같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아버지――둘에 대해, 완전히 마음 정리를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거야. 하지만, 나를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제대로 이렇게 건강하게 지내고,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어. 어른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웃을 수 있어.





















저녁을 먹고 잠시 잡담을 하다, 목욕을 한 후에는 자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크씨가 말을 걸었다.

"...카이토씨, 조금 산책 하러 가실래요?"
"산책...이요?"
"네, 밤바람을 맞고 싶은 기분이라, 민폐가 되지 않으시면 같이 가실래요?"
"알겠어요. 가요"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초대에 응해 지크씨와 함께 집 밖으로 나왔다.
밤의 리그포레시아 마을은 매우 조용하고,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예뻐 보이고, 기분 좋은 밤바람이 뭔가 온화한 기분으로 만들어줬다.

그대로 지크씨와 함께,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거의 말을 주고받지 않고, 침묵한 채로 산책을 하긴 했는데, 결코 어색한 건 아니고... 신기하게, 왠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잠시 길을 걸어가, 광장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상냥하게 안겼다.

"...엥?"
"..."
"어, 저기, 지, 지크씨!?"

부드럽고 따뜻한 포옹, 살짝 느껴지는 목욕하고 나온 좋은 냄새... 심장이 크게 뛰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며 지크씨의 이름을 불렀더니, 지크씨는 조금 침묵한 후 나를 뒤에서 나를 뒤에서 안은 채로 말을 했다.

"...카이토씨는, 매우 강한 사림이에요. 언제나 올곧게 노력하고... 정말 존경스러워요"
"아, 아니, 저는 별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저한테 있어서 당신은,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언제나, 노력하는 카이토씨에게 용기와 힘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가끔은 저도 그걸 보답하고 싶어요"
"...저기, 그건 감사한데요, 이, 이 상황은?"
"...강하고 멋지고... 그러면서도 절대 무적은 아닌... 그런 카이토씨를, 지금은 안아주고 싶어요... 안 돼요?"
"아, 아니요!?"
"...다행이다...그럼, 좀 더 이대로..."

뭐지? 이 마음은...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정말 안심할 수 있다.
지크씨는 언제나 다정하고 온화하고, 믿음직스러운 어른 여성... 의지가 되는 누나 같은 존재다.
나는 외동이라, 혹시 누나가 있었으면... 이런 느낌일까? 나는 지크씨를 누나같이 생각하는 건가?
...아니, 하지만, 지금 느끼는 가슴이 뛰는 느낌은? 바로 대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코 불쾌한 건 아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멈췄던 눈물이... 또 흘러내릴 것 같아졌다.




지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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