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95화

레이빈 2018. 1. 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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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95화 : 신계 상층으로 갔어




크로노아씨를 따라 방문하게 된 신계... 전에 왔을 때는 몰랐는데, 축복을 받은 신전 뒤쪽에 건물이 있고, 그 안에 게이트가 있어서 거기를 통해 신계로 이동한다고 한다.

신계... 말 그대로 신들이 사는 곳이고, 시로씨를 정점으로 한 절대적인 수직 사회.
어떤 곳일까? 으~음, 뭔가, 이미지로는 구름 위에 있을 법한 하늘에 떠올라 있는 대지라는 느낌인데... 마계가 인계와 비슷한 느낌이었으니, 의외로 평범한...

"...뭐.... 어?"
"여기가, 우리가 사는  신계다"
"하, 하늘... 위!?"
"아, 미안하다. 말하지 않았군... 신계의 대지는 모두 '공중에 존재한다'... 말은 그렇게 해도, 샤로바날님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대지이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게이트에서 나온 내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판타지라는 느낌이었다.
크고 작은 대지가 아름다운 장식의 다리로 이어져 있고, 다리 아래에는 푸른 하늘이 보인다... 쩌, 쩐다.

"여기 섬들은 모두 게이트가 되어 있고, 인계나 마계 여기저기로 이어져 있다... 이 일대의 부유섬을, 우리는 '신문'이라고 부르지"
"...하아, 뭔가, 압도돼서 말도 안 나오는데요... 엄청 환상적인 관경이네요"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구나. 그럼, 이동하지... 허나, 인간인 네가 걸어서 이동하면 시간이 걸리기에, 내가 옮기겠다"
"네? 아, 네"
"한번에 상층까지 가도 좋다만... 너도 처음 신계에 온 것이니, 조금 안내를 해 주마. 걱정하지 마라, 샤로바날님의 허가는 받아 뒀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크로노아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내 몸 주위에 금색으로 빛나는 마력의 고리가 여러 개 생겨나고, 둥실 내 몸이 떠올랐다.
크로노아씨의 몸도 마찬가지로 빛에 감싸이고, 다음 순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풍경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속도는 아니고, 차보다 조금 빠른 정도였다.

"우선, 이 땅이 먼저 설명했던 하층이다. 그리고 저기, 저편에 떠 있는 대지가 보이지? 저것이 중층이다"
"진짜다... 신계 전체가 큰 산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는 한 단계 작은 원형 대지가 떠올라있는 느낌이네요"
"그래... 중층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급 신 이외라면 하층 중앙 도시에 있는 게이트를 이용한다. 뭐, 애초에 거의 쓰이지 않지만"

이동하며 설명해주는 크로노아씨의 말을 듣고 시선을 움직이니, 확실히 지금 있는 장소보다 꽤 높은 위치에 대지 같은 게 떠올라 있는 게 보인다.
으~음, 역시 신계는 엄청나구나... 조금 보기만 했는데 엄청 환상적이다.
떠 잇는 건 대지 뿐만 아니라, 하늘에 있는 샘, 물리적으로 밸런스가 이상한 형태의 나무... 보기만 있는데 정말 질리지 않는다.

"분명... 각국 왕 클래스가 아니면 출입 금지였던가요?"
"그래, 정확히는 신계에서의 신뢰도가 일정 이상 된 자구나... 왕 이외에는 '가축복'이 아니라 '정식 축복'을 받은 자도 들어올 수 있다"
"가, 가축복? 정식 축복?"
"응? 뭐냐, 모르는 거냐?"
"네. 지식이 부족해 죄송합니다"

또 들어본 적 없는 단어가 튀어나와 물어봤는데... 아무래도 크로노아씨 반응을 보니 상식 중 상식인가 보다...
반사적으로 사과하는 나를 보고, 크로노아씨는 평소의 날카로운 표정을 무너뜨리고 다정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신경 쓰지 마라. 생각해 보니, 이세계인인 네가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내 배려가 부족했다... 사과하마"
"아, 아닙니다!?"
"간단히 설명하지. 보통, 매년 인족의 귀족이 받는 것은 가축복이다. 약식 축복이라고도 하지"
"약식... 그건, 분명 크로노아씨가 리리아씨한테 했던..."

약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예전 신전 앞에서 크로노아씨가 리리아씨에게 축복을 하며 '약식이라 미안하다만' 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 너의 상상 대로, 내가 리리아에게 행한 것은 가축복이다. 이건 간단한 절차로 할 수 있지만, 효과는 그렇게 강하지 않고, 1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족은 매년 축복을 받는다"
"그렇구나... 정식  축복이라는 건요?"
"정식 축복은... 신족이 '그 이름을 사용해 행하는 축복'으로, 이쪽은 가축복과 달리 축복을 행한 신족의 목숨이 있는 한 축복의 효과가 지속되는데다,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차원이 다르다"

즉, 정식 축복은 평범한 축복의 상위호환인 거고, 원래라면 1년으로 끊어지는 효과도 영구적으로 지속된다는 것 같다.
내가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크로노아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어 말을 이어갔다.

"정식 축복은 신족에게 있어 최대의 신뢰라고 할 수 있는 행위... 왜냐하면, 정식 축복을 받은 자는 축복을 행한 신의 가호가 닿는 존재이며, 그 '신의 이름을 사용해 발언하는' 것이 허락되기 때문이다"
"신의 이름을 사용해 발언?"
"...그래. 예를 들어 미야마. 너는 샤로바날님의 정식 축복을 받았지? 그 때, 샤로바날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허가를 받았을 것이다"
"...네?"

그런 게 있었나? 아니, 못 들었는데...

(잊어버렸어요. 제 이름을 사용해 발언하는 것을 허가합니다)

잊어버렸냐!? 잠깐, 너무 대충이잖아요...
ㅁ, 뭐, 시로씨는 축복 자체를 전혀 한 적이 없었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으려나?

"...왜 그러느냐?"
"아, 아니요... 저기, 지금 허가 받았어요"
"응? 그, 그렇구나... 어쨌든, 샤로바날님의 이름을 사용한 발언이 허가된 것... 이건 이미 권능이다"
"...네? 그, 그게 무슨..."

아직 전혀 신의 이름을 사용해 발언한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겠는데... 그건가? 신의 이름으로 말한다! 같은 건가?

"네가 샤로바날님의 이름으로 발언을 하면... 샤로바날님의 말에 동등하다는 것이다. 그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위는, 즉 샤로바날님께 칼을 들이미는 것과 마찬가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행위다"
"...에, 에에에..."
"그것 뿐만 아니다. 네가 샤로바날님의 이름을 사용해 명령하면, 신족은 전원 너를 따른다. 너는, 신족에 대한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되겠지"
"..."

뭐야 그거, 무서워... 말하자면, 신의 이름을 사용해 발언한다는 것은, 자신의 발언을 그 신이 발언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게 할 수 있다는 건가... 특히 시로씨는 틀림없이 세계의 정점. 그 발언력은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봉인 결정이다

"참고로 말이지만, 정식 축복을 받지 않은 자가 신의 이름을 써서 발언하는 것은 중죄다. 생명신에 의해 심판이 내려진다"
"...그, 그렇구나"

크로노아씨의 설명 덕분에 잘 알았고, 신족들이 서로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이유도 알게 된 것 같다.
신족에게 있어 이름은 정식 축복을 행하기 위한 것이고, 동시에 명확한 힘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악용을 피하기 위해서도 주위에 알려서는 안 되는 거다.
그리고 그 정보를 종합해 보면... 육왕에서 아리스의 역할을 하는 게 라이프씨라는 말이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알았어요"
"그런가... 쓸 데 없는 소리겠지만, 너에게 주어진 권능은 틀림없이 강대하다. 악용은 하지 마라... 뭐, 네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건 나도 알지만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다정하게 미소짓는 크로노아씨는, 정말 여신 같다... 평소의 쿨한 인상과의 갭이 있어, 조금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대로 이동을 하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난 건지 크로노아씨가 입을 열었다.

"...지금 새삼 감사 인사를 하마. 미야마, 전에 샤로바날님에게 동행해준 일, 진심으로 고맙다. 샤로바날님께서 정말 즐거워 하셨다. 그건 우리에게도 무엇보다 기쁜 일이다"
"아, 아니요, 그런..."
"다만... 그 때, 본 것에 관해서는.... 잊어주게"
"...그 때 본 거요?"

전에 시로씨와의 데이트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한 후, 뭔가를 잊으라고 하는데, 바로 떠오르는 게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크로노아씨는, 왠지 곤란하다는 표정을 한 후 고개를 돌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그러니까 그... 나, 나의... 단정하지 못한 모습을..."
"...수영복이요?"
"...그래...나도 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그 정도, 나도 알고 있다. 웃고 싶으면 웃어라, 허나 잊어라!!"

얼굴을 붉히고 내던지듯 말하는 크로노아씨... 역시, 그 때 강제적으로 수영복을 입게 된 걸 신경 쓰고 있었나 보다.
분명 그 때는 행동이 엄청 이상했고, 결코 내 시야 범위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고...

"아니, 별로 웃을 일은... 그것보다, 어울렸는데요?"
"뭐!? 네, 네놈!! 또 나를, 그렇게 놀릴 셈이냐!!"
"아, 아니, 안 놀려요... 진짜 어울렸어요, 크로노아씨는 날씬하고 예쁘니까요..."
"뭐!? 무... 무슨..."

내 말을 들은 크로노아씨는, 뻐끔뻐끔 육지에 올라온 물고기처럼 입을 움직이고, 얼굴이 점점 빨개진다.
그리고 조금 후에, 방금보다 더 기세 좋게 나에게 달려들었다.

"자, 자자, 장난 하지 마라!? 나, 나에게, 그런 감언이설을 내뱉다니... 무무, 무슨 생각이냐!? 방정맞구나!!"
"아, 아니, 무슨 생각이냐니... 그냥 진심이에요. 크로노아씨는 엄청 예쁜 여성이에요"
"...소, 속지 않는다... 내,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남자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거, 거의 페이트씨가 한 말 아닌가? 뭔가 지금, 머리에 팍 하고 페이트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으, 으~음. 역시 크로노아씨는 여성 취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희한하게도 시로씨 일 이외로 당황하는 느낌이 든다.

"으~음. 다른 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고, 제가 절대적인 기준인 것도 아니지만... 저는 크로노아씨가 예쁜 여성으로 보여요"
"~~~~!?!?"

그렇게 말하자 크로노아씨는 다시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고, 귀까지 새빨개지며 고개를 숙였다.
응, 이건 꽤 뿌리가 깊을지도 모르겠다... 이 이상은 말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며 신계의 풍경에 시선을 돌렸더니,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감사는...해 두지"
"네? 아, 네"

그 후로 크로노아씨는 입을 다물어 버렸는데, 잠깐만 이쪽을 보고 뭔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어머니, 아버지――신계는 예상과 다르다고 해야 되나, 예상보다 더 예상대로인 판타지 공간이라, 시야에 비치는 것이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어. 그리고, 크로노아씨도 잠시 후에는 평소 상태로 돌아와, 나는 신계의 안내를 받으며――신계 상층으로 갔어



크로노아는 페이트한테

키가 크고 날씬하고 '그 부분'이 작아서 남자라고 놀림을 받음

흠터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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