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215화
레이빈
2018. 6. 21. 12:07
반응형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15화 : 리리아 알베르트에게, 축복과 사랑의 말을
거의 귀족의 사자로, 한마디라도 저에게 축하 인사를 하려고 모여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 매우 머리가 아픈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왕성에서 행한 파티에서, 저는 인계의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신님의 본축복을 받았습니다.
그건 정말 일종의 권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힘이라, 현재 틀림없이 이 심포니아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력을 가진 귀족은 저겠지요.
물론, 저는 무턱대고 크로노아님의 이름을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크로노아님의 이름으로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귀족들에게 저는 크로노아님의 사자로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파티 이후로 저에게는 지금까지의 몇 배에서 몇십 배의 다과회 초대장이 오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루나가 처분하고 있습니다만, 귀족이란 기본적으로 낯짝이 두껍기 때문에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런 점으로는, 정말 카이토씨를 부럽게 생각합니다.
카이토씨의 존재는, 이미 귀족들이 모두 알고 있고... 동시에 결코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전에 카이토씨에게 많은 귀족들이 편지를 보냈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제로... 가끔, 다과회를 소극적으로 권유하는 내용이 오는 정도지요.
이유는 정말 단순명료... 카이토씨에게 환왕님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루나도 외교면으로는 상당히 우수하며, 권유 같은 것도 잘 거절해줘서 매우 도움이 됩니다만... 환왕님은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환왕님은 애초에 편지조차 보내게 하지 않습니다... 그 분은 카이토씨에게 해가 되는 존재를 용서하지 않으므로, 환왕님이 카이토씨에게 붙은 이후로 딱 편지가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럴듯한 소문입니다만... 아무래도 카이토씨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하는 자에게는, 사전에 환왕님의 경고가 온다고 합니다.
내용은 사욕을 위해 카이토씨와 교류를 하려고 한다면 목숨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예, 세계 최대 최고의 정보망을 가진 환왕님에게 그런 경고를 받으면, 거역하려고 하는 자는 없겠지요.
정말 카이토씨는 터무니없는 존재에요...
떠올려보면, 카이토씨는 처음 봤을 때부터 아오이씨나 히나씨와는 달랐습니다.
후후후, 그러고보니처음 나눈 말은 '좀 조용히 해 주실래요?' 였네요. 그건 놀랐습니다.
다만, 그런 부분은 있어도, 어디까지나 그 때의 인상으로는 보호해야 할 일반인이라는 인상밖에 없었지만요.
그런데, 그 생각은 카이토씨가 여기로 온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산산조각 났습니다.
순식간에 저를 뛰어넘었거든요.
명왕님의 호의를 받고, 사왕님의 마음에 들고, 창조신님의 축복을 받고... 이게 고작 1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구요? 정말, 그 사람은 괴물입니다.
그 후에도 카이토씨의 전력질주은 멈추지 않고, 명왕님과 만나고, 운명신님을 집에 데려오고, 전왕님과 술 대결에서 이기고, 용왕님의 비늘을 하사받고, 결국 환왕님을 부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네, 지금 새삼 생각해보니 이제 의미를 모르겠네요... 완전히 상식 범위 밖입니다.
덕분에 최근 반년 가까이, 저는 숨을 쉴 틈도 없이 혼란 속에 있었습니다... 벌써 최근 반년동안 평생 분 가까이 위약을 먹었으니까요. 이제 좀 봐줬으면 합니다.
단순히 그것 뿐이라면, 이제 관여되고 싶지 않다, 이런 사람 싫다고 거리를 둘지도 모르지만... 정말 곤란하게도, 카이토씨를 싫어할 수가 없습니다.
카이토씨는 정말 신기한 사람입니다. 잘난 듯이 자랑을 하지도 않고, 궤변을 늘어놓지도 않고, 그저 올곧고, 성실하고, 다정하고... 그 인품이 많은 사람을 매료시키며, 그리고 바꿔갑니다.
지크도 루나도 저도, 저택의 사용인들도... 카이토씨의 영향으로 계속 바뀌고 있어요.
그리고 그건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전보다 미소가 늘어나고, 저택 전체가 따뜻한 행복에 감싸인 듯한... 정말 카이토씨는 대단하다고 실감했습니다.
카이토씨는, 저에게 많은 기적을 일으켜줬습니다. 계속 어색했던 지크와의 관계를 바로 수복해주고, 지크의 목소리와 웃음을 되찾아주고, 저에게 있어 또 하나의 비원이었던 과거와의 결착에도 힘을 빌려줬습니다.
많은 놀람과 함께 저를 혼란시키고,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는...그런 신기하고 다정한 남성.
그런 카이토씨에게.... 사, 사랑에 빠지는 건... 생각해 보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파티 이후, 저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카이토씨를 향한 마음을 완전히 자각하고, 그게 원인이 되어 제대로 카이토씨와 대화를 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23세가 되어 '첫사랑'이라니... 제 자신 일이지만 정말 한심합니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치기만 할 수는 없지요... 슬슬, 제대로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서... 카이토씨에게 마음을 전해야만...
다만, 최근 카이토씨가 조금 이상해, 그게 매우 걱정입니다.
잔뜩 지친 것처럼 보이고, 매우 졸린 것 같고, 그러더니 갑자기 힘찬 모습이고... 이유를 물어보고 싶어도, 카이토씨가 요즘 아침을 먹으면 벨과 린 돌보기를 하고 바로 나가버리더니, 돌아오면 바로 방에 틀어박혀서 타이밍이... 아니, 그건 변명이네요.
물어보고 싶으면 물어볼 타이밍은 얼마든지 있는데, 제가 부끄러워서 카이토씨와 제대로 말을 못 하고 있을 뿐... 도망치는 건 그만두죠.
오늘은 제 생일이고, 제 의향으로 저택 내의 사람들만으로 소소한 축하를 해 주게 됐습니다. 당연히 거기에는 카이토씨도 와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와, 와 주지 않으면... 우, 울어버릴지도 몰라요.
생일 파티가 개최될 예정인 식당에 도착한 저는, 문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에는 전에 루나가 말했던 '제가 차갑게 대해서, 카이토씨가 힘이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물론 저는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카이토씨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는 모르고... 호, 혹시, 저를 싫어하게 된 건...
그런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저는 문에 손을 대고, 카이토씨가 있기를 바라며 천천히 문을 열었
"...어? 어, 어라?"
문을 연 제 앞에 나타난 것은, 예상과는 다른 광경... 아니, 호화롭게 장식된 실내는 예상대로였지만...
"ㅇ, 왜, 왜... 카이토씨 '혼자'서?"
"...죄송해요. 사실, 루나마리아씨한테 부탁해서, 리리아씨한테 전할 시간을 1시간 빨리 해달라고 했어요"
"네, 네에!?"
그래요, 방 안에는 많은 사용인이나 루나, 지크, 아오이씨, 히나씨 모습이 없고... 카이토씨가 혼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악한 저에게 고개를 숙이고, 카이토씨는 자신이 부탁해 이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전하는 시간을 한시간 빨리? ㅇ, 왜 그런 일을...
"어, 저기, 카, 카이토씨?"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스러우면서도, 진지한 표정을 한 카이토씨의 얼굴을 봤습니다.
펴, 평소의 다정한 표정도 안심되지만... 진지한 얼굴도 늠름해서... 아니, 저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요!?
"...리리아씨,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네? 아, 저기..."
카이토씨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몸이 뜨거워지고,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카이토씨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는데... 그, 그건 혹시... 최근 일에 대한 걸까요? 저에게 불만을...
화, 확실히, 대놓고 카이토씨를 피하는 듯한 느낌이 됐으니... 화, 화를 내도 당연합니다.
사, 사과를 해야...
"일단 본론부터 말할게요"
"아, 그, 그건... 죄, 죄송합..."
"저는, 리리아씨가 좋아요"
"...니다...엥?"
어, 어라? ㅈ, 제 귀가 이상해진 걸까요? 뭔가 지금, 좋다고... 그런 말이 들린 것 같습니다.
아, 아아, 이건 분명,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환청이 들린 거군요! 정말, 제 자신이지만 한심합니다... 오랫동안 사랑도 모르고 살아서 터무니없는 망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안 되겠네요 저는... 생각해 보면 오랫동안 쉬지도 못 한 것 같습니다.
이 생일 파티가 끝나면, 3일 정도 충분히 휴식을...
"...리리아씨?"
"네? 아, 죄송합니다! 잘 못 들어서..."
"어, 그러니까요... 저는 리리아씨가 좋아요. 여자로서"
"........네?"
그 순간, 제 머리는 완전히 새하얘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을 경계로... 저와 카이토씨의 관계가, 크게 변화하게 되리라고는, 이 때의 저는 생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리리아 : 이 생일 파티가 끝나면, 3일 정도 충분히 휴식을...
??? : 리리아짱 생일 끝나면, 적어도 3일은 푹 쉬어... 알았지?
http://ncode.syosetu.com/n2273dh/2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