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281화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81화 : 상이라는 게 뭘까?
저녁 전 빈 시간에 뭘 할까 상담한 결과, 아리스가 마침 좋은 데를 안다고 해서 그 안내를 따라 이동해 큰 건물에 도착했다.
"...여기가, 아리스가 추천하는 장소야? 뭐 하는 데야?"
"이것저것이여. 뭐, 일단 들어가 보세여"
연극이나 콘서트인가? 아니,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
대체 무슨 건물인지 궁금해하며 아리스를 따라 안에 들어갔더니, 매우 북적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어, 일단 저기가 클락 카드, 저 쪽이 과녁 맞추기... 여기에는 여러 놀이도구가 있어여"
"오~ 확실히 엄청 활기 있네"
그렇구나, 유희장... 이 세계 버전 오락실 같은 건가? 확실히 그러면 시간 녹이기에 딱 맞고, 여러 게임이 있어 매우 재밌어 보인다.
"...아, 참고로 '게임에 쓰는 칩'은 저기서 교환할 수 있――아야!?"
"카지노잖아!!"
꽤 노력해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만, 틀림없이 카지노다.
정말 이 녀석은, 잠깐 방심하면 바로 도박을...
"자, 잠깐만여 카이토씨! 이건 심오한 이유가 있어여"
"...그래, 일단 들어주마. 설교는 그 다음이다"
"...서, 설교는 확정인가여... 그, 그거에여. 친애하는 카이토씨에게, 오해 하나라고 해야 되나... 하나 더 숨겼던 걸 가르쳐드리려구여"
"응? 숨기던 거?"
어차피 변명이나 할 줄 알았는데, 아리스의 말을 들어보니 정말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걸 알아챈 나는 방금까지의 분노를 삭이고 아리스에게 되물었다.
"뭐, 봐 보세여... 괜찮아여. 동화 한 장밖에 안 쓸 거니까여"
"ㅇ, 야... 아리스?"
마치 역전의 승부사 아닌 가 싶을 정도로 뭔가 대단한 중압감을 뿜어내며, 아리스는 동전 하나 들고 카운터로 갔다.
그리고, 1시간 후... 아리스의 눈 앞에는, 산처럼 칩이 쌓여 있었다.
"세, 세다..."
"후후후, 이게 제 원래 실력이에여!"
지금까지의 인상을 뒤엎듯, 아리스는 카지노에서 괴물 같은 힘을 발휘했다.
결코 게임을 전승한 건 아니지만, 들어갈 때와 빠질 때를 냉정하게 파악해서 웃길 정도로 칩을 쌓아갔다.
정말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무쌍에, 이대로 계속하면 출입금지를 먹을 것 같은 기세였다.
뭐, 그건 그렇고 잘난 척하는 얼굴이 정말 열 받는다.
"너무하잖아여!?"
"그럼... 잘난 척하는 아리스도 귀여워"
"하으으!? 아, 그, 그런 갑자기... 아으..."
휙휙 표정이 변하는 아리스를 조금 놀리고, 나는 지금 주제로 대화를 돌렸다.
"... 그건 그렇고, 이렇게 늘어나다니..."
"후후후, 보셨어여? 퍼펙트 미소녀 아리스짱의 진심을!"
"... 그럼, 왜 지금까지..."
적어도 이 1시간 본 바에 의하면 아리스는 매우 냉정하고, 불타지 않으며 흐름을 잘 파악했다.
아마추어의 감각이긴 하지만 이렇다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약한 아리스와 너무 다른 모습이라 나도 모르게 멍하니 보고 있었다.
"... 아하하, 이게 숨기고 있던 거에여... 사실 저, 지금까지 '일부러 졌'어여"
"...왜?"
이 실력을 보면 지금까지 일부러 졌다는 말은 바로 믿을 수 있는데, 그럴 이유를 모르겠다.
그야, 이렇게나 이길 수 있으니 일부러 지는 것도 간단하겠지만...
"아~ 어, 사실 말이져. 저는 옛날부터 도박을 엄청 잘해서, 거의 진 적이 없어여. 그래서 옛날의 자신은 이제 없다는 의미로, 일부러 지고 있었어여"
"... 도박 안 하면 되잖아"
"이, 이야~ 그건 그, 도박을 좋아하니까... 저도 모르게"
아리스가 나에게 밝히고 싶었던 비밀은, 사실 도박에 강하다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렇구나, 아리스에 대해 하나 더 알게 된 건 기쁜데... 왜 그걸 이 타이밍에 말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아리스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띠고, 쌓인 칩의 반을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 리벤지 매치를 하져, 카이토씨. 누가 더 많이 버는지, 승부에여!"
"스, 승부?"
"네! 제가 이기면, 호화로운 저녁에 스페셜 디저트를 더해주세여!"
"... 내가 이기면?"
리벤지 매치... 그건 분명, 전에 몬스터 레이스 장에서 한 승부를 말하는 걸 거다.
요약하자면 '그때는 진심을 내지 않았으니까, 한 번 더 승부다'라는 거겠지.
뭐,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 그건 괜찮은데... 뭔가 아리스는 자기가 이겼을 때의 보상까지 더해왔다.
그럼 궁금한 건 내가 이겼을 경우에 대해서다. 아리스에게 자신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내가 이길 가능성도 0은 아니다.
그렇다면, 승부를 승낙하기 전에 그 점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어, 어~ ... 카이토씨가 이기면... 그, 집에 가고 나서... 사, 상을..."
"상?"
"이, 이기면 알려드릴게여!"
"... 흠, 뭐, 알았어. 하자"
"후후후, 오늘 저는 조금 많이 다를 거라구여! 자, 패배의 쓴 맛을 맛 보세여!"
이상하게 신이 난 아리스에게 휘둘려, 나와 아리스의 두 번째 승부가 막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입금지당했다'.
아리스와의 승부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을 때, 오너라는 사람이 나타나 엎드려서 '이제 그만 봐주세요'라고 말을 하는 거다. 아리스와 나는 얼굴을 마주 본 후에 종료하기로 했다.
이야, 설마 나도 그렇게까지 운이 좋을 줄은 몰랐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세 등등해졌다. 이 출입금지는 반성의 의미도 포함해 기꺼이 받아들였다.
"... 윽... 으으으..."
"아, 아니, 그게, 도중에 중단했으니까..."
"...카이토씨, 무조건 치트에여... 왜, 룰렛 '한 곳에 걸어서 연속으로 따는' 건데여... 그런 거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여..."
"아~ 아니, 운이 좋았나 봐..."
아리스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중단한 시점에서, 내가 3배 정도 더 땄다.
초보자의 운이 발동한 건지, 잘 모르는 대로 건 게 연속으로 붙어서 결국 한 번도 지지 않고 전승해버린 거다.
참고로, 아리스도 시작 단계에서 몇 배나 늘어났기 때문에 결코 약한 건 아니고, 내가 이상하게 잘 붙은 것뿐이다.
"... 으으으"
"아니, 그러니까, 중단했으니까 승부는 무효로..."
"아, 안 돼여! 그건, 제 갬블러로서의 프라이드가 용납할 수 없어여. 그러니까, 제, 제대로, 돌아가면 상을 드릴게여... 그, 그니까, 기, 기기, 기대하세여..."
"어, 그래..."
왜 그런 새빨간 얼굴로, 심지어 말을 더듬으면서? 상이라니, 대체 뭘 주려는 거지?
물어봐도 '가면 알 거다'라는 말만 하고 가르쳐주지 않으니 일단 놔두자. 어쨌든, 마침 시간도 때웠으니 슬슬 저녁에 대해 생각해야겠다.
어머니, 아버지――아리스와 갬블로 다시 승부를 했어. 그리고 또 초보자의 운으로 승리를 해버렸는데, 아리스의 상태가 이상해. 대체――상이라는 게 뭘까?
도박 승률 100%
이거만 있으면 회사 안 다녀도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