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297화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97화 : 리리아씨의 진심을 보고 싶어졌어
리리웃씨의 성에서, 리리아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일 하는 분에게 들으니 리리아씨는 훈련장 쪽에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가기로 했다.
아오이짱이나 히나짱은 자주 오전 중에서 점심때까지 훈련장을 이용하는데, 사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오후부터는 저택 경비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견학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상관 없다고 해서, 나도 몇 번 정도 견학을 한 적이 있다.
리리아씨나 루나마리아씨는 물론, 아니마나 이타, 시타도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한다.
조금 걸어가 저택 뒤편에 있는 넓은 훈련장에 도착했을 때,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보니 경비하는 사람들이 떨어져서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이라고 보기에넌 너무나도 대단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짧은 창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폭이 좁은 칼을 든 루나마리아씨의 공격을 지크씨가 두 자루 검으로 화려하게 쳐내는 모습도 대단하지만, 그것보다 다른 쪽 싸움에 눈이 뺏겼다.
손톱을 늘려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휘두르는 아니마의 팔을, 그 얇은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큰 검으로 받아내는 리리아씨... 파워 배틀이라고 하는 건지, 한 번 부딪힐 때마다 엄청난 소리가 울린다.
지금까지 내가 본 훈련에서는, 아니마는 이타랑 시타의 훈련을 하고 있었고, 리리아씨와 싸우는 건 처음 봤다.
아니마는 전에 시타와 싸워 승리했지만, 사실 그건 전혀 아니마의 힘에 대한 참고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그 때 아니마는 리그포레시아에서 경비대 일을 끝낸 그대로 잠도 안 자고 쉬지도 않고서 산을 몇 개나 넘어 달려온 상태로, 얼굴에는 티가 안 났지만 엄청 피로가 쌓여 있었다.
실제로, 지타가 나를 모시게 된 후의 모의전에서는 아니마가 한방에 승리했다.
아니마의 전투력은 자작급 고위 마족에 필적할 정도라고 하니... 리리아씨 저택에 있는 사람 중에서 아니마가 가장 강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진심은 아니라고 해도 아니마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리리아씨도 역시 대단하다 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둘의 싸움을 견학하고 있는데, 지크씨와 루나마리아씨가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은 듯,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리리아씨랑 아니마 싸움, 대단하네요"
"네, 아니마님은 역시네요. 저 아가씨와 정면으로 싸울 수 있다니..."
내가 한 말에 루나마리아씨가 반응하고, 아니마를 칭찬하는 대답을 했다.
아니마가 칭찬받는 건 나도 자기 일처럼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고보니,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요... 루나마리아씨는 둘째치고, 지크씨도 리리아씨한테 안 되나요?"
"미야마님, 미야마님? 발언에서 악의가 느껴지는데요..."
"루나의 강함은 올라운더 스타일이라서요. 직접 전투로 한 단계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만, 제가 리리와 싸워서 상대가 됐던 건 리리가 '16살'정도일 때까지에요"
"네? 그래요!?"
나는 분명 리리아씨와 루나씨와 지크씨는 셋이 비슷한 역량이고, 리리아씨가 조금 종합적으로 위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리리아씨는 보수제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지크씨의 말에 따르면 리리아씨만 터무니없이 강하다는 것처럼 들린다.
놀라는 나를 보고, 루나마리아씨는 후 하고 웃음을 지으며 설명해줬다.
"...전에, 미야마님이 알게 된 마족이 명왕님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 작위를 가진 고위 마족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아가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되도록이면 그런 클래스의 마족과는 싸우고 싶지 않다'고..."
"ㄴ, 네. 저도 싸우지 않게 돼서 안심이라는 말은 들었어요"
"...아가씨는, '싸우면 못 이긴다'고는 한마디도 안 했는데요?"
"...앗"
확실히 듣고보니 리리아씨는 쿠로의 정체를 알기 전에, 고위 마족과 적대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는 했지만, 자기가 못 이긴다고는 안 했다.
"...리리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이상한 데서 고집을 부리니까, 별로 야만스러운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은 거겠죠. 진심으로 싸우는 일은, 별로 없어요"
지크씨의 말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리리아씨는 여성스러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상대가 무서워하는 게 싫어서 그런지 그런 강한 부분을 숨기려고 한다... 뭐, 못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가씨는, 싸움에 대해서는 정말 천재... '인간족 최강'이라고 불릴 정도니까요"
"...인족 중에 리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건 '인계 최강'인 라그나 폐하 정도일 거에요"
아마 하이드라 왕국 국왕 폐하이며, 예전 초대 용자 파티 멤버였던 분이었나?
그런 대단한 사람과 비교 대상... 아니, 1000년 이상 살아온 인계 최강인 사람에게, 20대 나이로 비견될 정도로, 그 재능은 이상한 레벨일 거다.
"...참고로, 아니마와 리리아씨는 누가 더 강한가요?"
"진심을 내면, 틀림없이 리리일 거에요"
"그렇게나..."
아무래도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리리아씨는 강한 것 같다.
지크씨와 루나마리아씨도 국내에서는 최강 클래스일텐데, 그래도 리리아씨는 전혀 못 이긴단다... 음, 대단하다.
언젠가, 그런 리리아씨가 진심으로 싸우는 걸 볼 기회가 생길까?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이어지는 리리아씨와 아니마의 싸움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머니, 아버지 ―― 리리아씨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아니마보다 강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하지만, 들어보니...무서워서 오히려, 한 번 ―― 리리아씨의 진심을 보고 싶어졌어
순혈 인간으로 고위 마족을 이길 정도면 초월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