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329화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29화 : 곧 개최될 거야
빛의 달 22일. 육왕제 개최인 24일도 가까워져, 전날에는 현지 입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마지막 준비를 한다.
리리아씨, 지크씨와의 데이트 겸 쇼핑을 할 때 아리스에게 부탁했으니까 옷에 관해서는 문제 없이 시간이 맞을 거다.
그리고 가져갈 것에 관해서도, 평소부터 대부분은 매직 박스에 넣어 뒀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그래서 지금 나는, 오늘 아침 도착한 '뱃지' 확인을 하고 있었다.
흑색이고 겉에 특수한 마법 술식이 그려진 그것은, 육왕제에서 내 동행자가 달고 다니는 신분 증명 같은 것.
무려 특수한 술식이 박혀 있다고 하는데, 위조나 복제는 시로씨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동행자에게는 내일 발표 때 건네기로 하고, 지금은 신청에 빠진 게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뭐, 여차하면 제가 뚝딱 만들테니까, 빠져도 괜찮지만여"
"응, 고마워... 그러고보니, 옷은 시간 될 것 같아?"
"이미 됐는데여?"
"빠르네!?"
평소대로 갑자기 말을 걸어온 아리스에게 물어보니, 부탁한 옷은 이미 완성됐다고 한다. 역시 일이 빠르다.
그럼, 아니마네한테 먼저 밧지랑 같이 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리스가 휙 메모장같은 걸 꺼내들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카이토씨. 현지에는 내일 가실 거져?"
"어, 그럴 예정이야"
육왕제는 7일간 진행되는데, 그 때 머물 숙소는 전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다만, 초대장 랭크에 따라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정해진다고... 뭐, 제일 아래 숙소라도 일반적인 초고급 숙소 정도라고 하지만...
물론 특정 날에만 참가하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그 때는 무료로 왕복 교통편이 제공된다.
다만, 내가 머무르는 건 중앙탑 최상층... 이건 이미 결정이라는데, 쿠로나 아이시스씨가 엄청 기대를 한다던데... 무지막지하게 걱정된다.
"...그럼, 그 때 길안내할 자를 붙일 건데여... 카이토씨도, 어느정도 저희 부하 중에 아는 사이가 있으니까, 희망사항 있으신가여?"
"아~ 그래... 으~음"
육왕 부하... 아리스 말에 따르면 쿠로 가족도 포함하는 거겠지. 확실히 어느 정도 아는 사이는 있다. 파프닐씨라든가 판도라씨도 그렇고, 그 이외에도 대화 정도 나눈 사이라면 리리웃씨 부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음. 길안내... 숙소까지 안내라. 파프닐씨는 너무 크다. 판도라씨는... 아직 잘 모르겠고, 그 외에도 별로 대화도 안 해본 사람이 많다. 무엇보다 그 사람들은 리리아씨 일행에게는 첫 대면인 사람이 많다.
그러면 후보는 쿠로 가족인데... 아, 잠깐? 맞다! 그 사람이 있지!
"...캐러웨이씨는 안 되나?"
"흠..."
"초대장을 가져왔고 육왕제 설명을 해 준 고양이귀 마족, 캐러웨이씨... 그녀라면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고, 육왕제 설명도 잘 해줬고, 이것저것 알려줄 것 같다.
그래서 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내 말을 들은 아리스는 미묘한 얼굴을 했다.
"...어, 뭐 안 될 말이라도 했어?"
"아니여, 그냥, 캐러웨이씨 말인데여... 그녀는 '육왕 부하'가 아니거든여"
"어!? 그래?"
"네, 그녀는 육왕 부하가 아니고, 육왕제에 초대도 안 해서, 애초에 참가 자격이 없어여"
마족 전체가 누군가 육왕의 부하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캐러웨이씨는 초대장을 가져와 줬으니 분명 누군가의 부하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뭐, 카이토씨도 아시는 대로... 카이토씨에게 인식 저해 마법을 건 범인이에여"
"어, 응"
"그 건에 관해서도 매우 반성하고 있는 것 같아, 어떻게든 속죄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을 해 와서... 잡일을 맡긴 느낌이네여. 다만, 어디까지 준비 쪽만이고 육왕제에는 참가시키지 않기로 했어여. 뭐, 청소 같은 잡일은 할지도 모르지만여..."
"...그렇...구나"
"카이토씨랑 다른 사람들한테 초대장을 보낸 것도, 카이토씨한테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해서 그런 거에여"
혹시, 말인데... 캐러웨이씨는, 나에게 인식 저해 마법을 건 걸로 입지가 나빠진 건 아닐까?
자업자득이라고 하면 그건 그렇지만, 당사자인 나는 직접 사과를 받기도 했고 실제로 피해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일인데...
뭔가 복잡한 기분인 나를, 아리스는 잠시 바라보다가... 훗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길안내는 캐러웨이씨를 붙일게여"
"...그래도 돼?"
"아니, 카이토씨야말로 괜찮아여? 반성은 하고 있다고 해도 한 번은 카이토씨를 유괴하려고 한 녀석인데여?"
"너는 실제로 한 번 유괴했지만 말이야"
"아하하..."
쓴웃음을 짓는 아리스의 표정은, 가면 너머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어쩔 수 없네~' 하는 느낌으로, 이미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미 사과도 받았고, 전혀 신경 안 써... 그것보다, 그 일이 있었으니까 쿠로랑 만날 수 있었잖아. 오히려 감사할 정도지"
"...그렇군여, 알겠어여. 그럼, 준비해 둘게여"
"응, 부탁해... 아, 그리고... 혹시 괜찮으면"
"네네. '카이토씨의 동행자로 육왕제에 초대'하면 되져? 제가 뱃지 만들어서 건네줄게여"
"...고마워, 아리스"
"아니여, 이 정도 간단해여... 그럼!"
내 생각을 전부 알고 있다는 듯이, 아리스는 내가 원한 대답을 하고 사라졌다.
응, 아니, 정말... 아리스는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근시일 내에 맛있는 식사를 하러 데려가야지.
어머니, 아버지 ―― 육왕제에 갈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무엇보다 두근두근거려. 육왕 전원이 개최하는 축제고, 상당한 규모가 될 것 같은데, 엄청 기대돼. 어쨌든, 육왕제는 ―― 곧 개최될 거야
아리스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