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332화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32화 : 반하면 진다는 게 이런 걸까?
바보를 다 혼내고, 같은 타이밍에 지크씨 설교도 종료된 것 같다. 너덜너덜한 레이씨와 피아씨가 일어섰다.
"그건 그렇고 대단하네. 육왕님 주최인 축제니까 대규모일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클 줄이야"
여전히 극복과 전환이 빠르다. 레이씨는 큰 회장이 될 도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는 전면적으로 동의한다. 실제로 상상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 같고, 중앙에 선 탑은 하늘을 뚫을 정도로 크다.
저기에서 잔다고 생각하니, 좀... 아니, 상당히 위축되는데, 거부권은 없다.
"그건 그렇고, 역시 육왕님... 대체 얼마나 돈이 들었을까요?"
"상상도 안 가네요"
리리아씨가 말하고, 루나마리아씨가 신묘한 얼굴로 동의한다. 확실히 저 중앙탑 하나만으로도 차원이 다른 자재가 사용되었을 거다. 대체 어디서 저렇게 많은 자재를 단시간에 모은 건지...
뭐, 정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축제가 될 것 같다는 건 틀림없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하면... 돌아다니는 것도 어렵겠어"
"아, 그러게요... 심포니아 왕국 정도 넓이니까... 7일동안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피아씨의 지극히 옳은 말에 대답했다. 축제 장소가 될 도시는 너무나도 크다. 이 도시 전체에 노점이 들어온다면, 일단 틀림없이 반도 다 못 볼 레벨이다.
생각하고 돌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직후에 캐러웨이씨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왔다.
"...아니요, 미야마님. 7일이 아니라 하루인데요?"
"네? 아니 육왕제는..."
"저도 듣기만 했는데... 육왕제는 '하루마다 중앙탑과 숙박시설을 제외한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해요"
"..."
캐러웨이씨가 한 말에, 나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전윈이 말을 잃었다.
그러니까, 매일 모든 노점이 변경된다고? 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믿기는 쉽지 않지만, '건물도 갈아치운다'고 합니다"
"...그, 그런 게 가능해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육왕님들이라면... 있을 수 없는 건 아니죠"
리리아씨가 경악하며 질문하자, 캐러웨이씨 본인도 반신반의인지 당황한 표정을 했다.
하지만, 확실히 캐러웨이씨 말대로 우리 상식으로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육왕이라면 혹시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아까 피아씨가 한 말이, 더 심각해진다.
7일에 걸쳐도 반도 못 볼 규모의 축제가, 매일 전부 바뀐다면... 정말 조금밖에 못 즐길 것 같다.
그러면, 이건 꼭 봐야겠다는 걸 정해놓고 다니는 게 좋을텐데... 이 넓이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
그런 우리 앞을, 복수의 목재를 들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아리스... 뭔가, 이 패턴 본 적 있는데?
아리스는 내 예상대로 쇠망치를 꺼내들어 세 번 정도 나무를 때려... 노점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노점 간판에는 '이걸로 끝! 아리스짱 특제 육왕제 가이드 ~완전판~' 이라고 적혀 있었다.
...좀 치는데.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원이 그걸 원하게 된 타이밍에 제시... 이건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가격... 이번엔 얼마나 바가지를 씌우려나...
전전긍긍하며 시선을 옮기자,. 이번에는 가격이 적힌 나무판을 들었다.
그리고 그 나무판에 적힌 가격은...
'카이토씨 : 1권 100R 다른 잡것들 : 1권 100000R'
나는 한 권에 만엔, 다른 사람은 1000만엔... 무서울 정도의 격차다.
아니, 책 한권 만엔도 비싸다면 비싼데, 저쪽 가격 설정이 바가지도 정도가 있지. 내 건 비싸 보이지도 않는다.
"...아, 아리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요, 적정가격이에요"
"...루나마리아씨?"
"미야마님과 환왕님은 '이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스트 커플'이니까 특별가격이어도 납득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환왕님이 쓴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고, 내용은 육왕제 완전 가이드... 오히려 백금화 한 장이라면 아주 쌀 정도에요. 그정도로 '환왕님은 위대한 존재'인 겁니다"
"..."
"어디까지나, 환왕님과 '베스트 커플'인 미야마님이 특별한 거라고요"
뭐지? 왠지 루나마리아씨가 이상하게 아리스를 비행기 태운다. 그리고 유독 베스트 커플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루나마리아씨 말의 의도는,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루나마리아씨의 말을 들은 후, 아리스는 가격이 적힌 나무판을 손에 들고 뭔가를 적어 원래 위치로 되돌렸다.
그리고, 추가된 문장은...
'루나마리아씨 1000R'
...대담하게도 99% OFF. 1000만엔짜리가 10만엔이 됐다. 어지간히 루나마리아씨의 칭찬이 기뻤나보다.
응, 역시 루나마리아씨... 강하다. 하지만, 생각해 봤는데... 이거...
"아리스... 여러개 사도 돼?"
"카이토씨만 가능해여!"
"...그럼, '내가 다 사면' 되는건가..."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아리스는 마치 그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활짝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구나?"
"...글쎄여?"
...이 자식. 처음부터 나한테 다른 사람들 책도 사게 할 생각이었구나! 다른 사람용 가격이 적혀 있었지만, 처음부터 타겟은 나 하나였던 거잖아!?
정말 이 녀석, 나한테 대한 상업 스킬만 급성장해서... 방심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 아버지 ―― 장사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아리스에 의해, 또 계획대로 강제로 물건을 샀어. 왠지 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나한테서 기쁘게 돈을 받는 아리스를 보고 있으면, 뭐라고 할 생각도 사라져 ―― 반하면 진다는 게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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