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91화
레이빈
2017. 4. 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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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91화 : 운명신이었어
돌아가는 도중에 만난 신기한 분위기를 가진 소녀.... 페이트씨는, 나른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카이짱.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물어보고 싶은 거? 뭔데요?"
"응. 이세계에는 말이야, 일하면 패배한다거나, 그런 말이 있잖아?"
공중에 뜬 쿠션 위에 누워 뒹굴뒹굴 구르면서, 페이트씨는 느긋한 목소리로 물어봤다.
일하면 패배한다? 어, 뭐지.... 말이라는 건, 그건가?"
"....일하면 지는 거다, 말인가요?"
"그거다! 그거야. 응~ 역시 이세계는 발전했구나~ 멋진 말이야! 그래서, 그거 뿐만 아니라, 이세계에는 일하지 않는 직업이 있지?"
"....직업은 아닌 것 같은데, 니트 말하는 건가요?"
"니트.... 좋아, 멋있어! 나, 전력으로 니트를 존경해! 나도 니트가 될거야!!"
"...."
갑자기 텐션이 높아져, 페이트씨는 니트를 엄청 칭찬하기 시작했다.
뭐지, 이 엄청난 유감스러운 느낌.... 니트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계속 나른한 얼굴이고.... 그렇구나, '그런 타입'인 분인가....
"저기...."
"카이짱!"
"네? 아, 네"
"이렇게, 대화도 했고, 우리 '소울 프렌드'지!"
"네? 소울 프렌드?"
"그래! 영혼으로 이어진 거야! 이제 친구야! 운명 공동체야! 그치!"
"....아, 음...."
뭔가 갑자기 쭉쭉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뭔가 텐션을 읽기 힘든 분이다.
잘 모르겠지만, 고작 한두마디 한 것만으로 소울 프렌드니 뭐니 하고 있다.
뭐라고 할까, 뭔가 속셈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카이짱은 친구인 내가 곤란하면, 구해줄 거지! 그치!"
"....그, 그거야 뭐....제가 할 수 있는 거면...."
역시 왔다. 거의 캐치 세일즈에 걸린 기분인데, 일단 내용을 들어보도록 하자.
뭔가 항아리 같은 물건을 사라거나, 그런 얘기면 어떡하지? 어떻게든 큰 길까지 도망칠 수 있으면....
"숨겨줘!"
"....네?"
하지만 들은 말은,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었다.
"나쁜 녀석이 쫓아와서...."
"무, 무슨 말이에요? 대체 뭐가...."
"설명은 귀찮――아니, 시간이 없으니까 생략하는데, 일단 도와줬으면 해!"
"....아, 알았어요. 일단, 제가 신세 지는 분에게 상담해 볼게요. 괜찮아요, 엄청 믿음직한 분이니까...."
뭔가 순간 귀찮다는 말이 들린 것 같은데, 아마 기분 탓일 거다.
실제로 지금도 뭔가 엄청 초조해 보이고, 아주 큰 사태로 혼란스러운 걸 거다.
쫓기고 있다고 하니, 되도록 빨리 저택으로 가야겠다....
"좋아, 결정 됐지. 그럼, 카이짱.... 당겨줘"
"....당겨요?"
"움직이기 귀찮아...."
"...."
정말로 쫓기고 있는 건가 이 분?
미소를 지은 후 힘이 쭉 빠진 느낌이 된 페이트씨는, 쿠션에 뒹굴거리는 채로 나에게 손을 뻗었다.
쫓긴다는 말의 신빙성이 없어진 것 같은데, 일단 페이트씨 손을 잡아 저택까지 당기기로 했다.
인계, 마계외 비교해 작은 신계에는, 몇 개의 계층이 있다.
절대적인 수직적 사회인 신계는, 도너츠 형태의 대지 안에 하급신과 일반 신족이 사는 바깥쪽 땅, 상급신과 그 부하들만 살 수 있는 안쪽 땅이 존재한다.
도너츠 형태 중앙에는 하늘에 떠 있는 정원.... 창조신 샤로바날이 사는 장소가 있어, 그 중앙에 가장 가까운 장소.... 안쪽 땅의 가장 깊은 곳에는 3개의 거대한 신전이 존재한다.
창조신 가까이에 신전을 세울 자격을 가지며, 공중 정원에 들어오는 것이 허가된 신들의 정점.... 최고신 3명이 사는 신전.
그 중 하나의 신전의 복도를, 시공신 크로노아가 걸어가고 있었다.
이곳은 그녀가 사는 신전은 아니고, 다른 최고신..... 운명을 관장하는 운명신의 신전이었다.
크로노아는 넓은 신전 복도를 걸어가, 가장 안에 있는 방에 도착한 후, 가볍게 문을 노크하고 안에 들어갔다.
"들어간다, 운명신.... 슬슬, 신년의 축복, 네 담당인 하급신의 실적을――뭐!?"
방에 들어간 크로노아인데, 거기에 운명신의 모습은 없고.... 가장 안쪽 벽에 큰 종이가 붙어 있었다.
메모 같은 그 종이에는 한마디 '나는 노동에 지지 않아' 라고만 적혀 있었다.
그 종이를 보고 잠시 망연히 있다가, 크로노아는 천천히 벽에 다가가 뺨에 경련을 일으키며 그 종이를 찢었다.
".....이, 멍청이가..... '또' 도망쳤냐!!"
분노와 함게 외치고, 크로노아는 바로 신전 밖으로 나와 근처에 있던 상급신에게 다가갔다.
"이봐! 운명신은 어디로 갔냐!"
"시, 시공신님!? 아, 저기, 그게.... '나는 자유의 바람이다' 하고 외치며 인계로...."
"자, 장난도 정도껏 해야지.... 나도 인계로 간다. 수고를 끼치겠는데, 내 신전에 있는 부하에게 그렇게 전해주게"
"아, 알겠습니다"
상급신에게 얼른 지시를 내리고, 크로노아는 바로 인계로 갔다.
정기적으로 탈주를 하는 귀찮은 동료를 체포하기 위해서....
"아, 물어보는 걸 잊었군.... 생명신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평소대로 '자고 있지' 않으련지...."
".....어째서....최고신에는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거냐!!"
그 날은.... 아니, 그 날도, 신계에 고생이 많은 최고신의 외침이 울렸다.
페이트씨를 데리고 리리아씨 저택으로 돌아왔더니, 운 좋게 목표인 리리아씨가 저택에 있었다.
지크씨와 루나마리아씨도 있으니, 아마 함께 훈련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어쨌든 마침 잘 됐다. 페이트씨는 상당히 다급한 것 같으니, 이걸로 바로 사정을 설명할 수 있다.
"리리아씨!"
"어라? 카이토씨, 다녀오셨....어....요?"
"리리아씨? 왜 그러세요?"
리리아씨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을 하더니, 그 말을 하던 도중에 끊겨 멍하니 눈을 크게 떴다.
루나마리아씨와 지크씨도 마찬가지인 반응으로, 크게 눈과 입을 열고 나를...아니, 내가 끌고 온 페이트씨를 보고 있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그걸 긍정하듯 리리아씨가 떨면서 손가락으로 페이트씨 쪽을 향했다.
"....우, 우우, 운명의.....여신님?"
"안녕~ 처음 보네, 평생 부양해줘!"
"....왜, 그런.... 갑자기.... 또, 마음의 준비가....으~"
"아가씨!?"
페이트씨를 보자마자 리리아씨가 얼굴이 파래져, 조금 후에 눈을 뒤집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어? 어라? 지금 리리아씨 뭐랬어? 운명의 여신?
"....페이트씨, 좀 물어보고 싶은데요...."
"뭔데? 카이짱"
"....페이트씨는 신족이에요?"
"맞아"
".....최고신이에요?"
"그러네~ 운명을 관장하고 있어"
"....진짜로?"
"진짜진짜"
망연히 물어보는 나에게, 페이트씨는 느긋하게 대답했다.
어머니, 아버지――우연히 알게 된 니트를 존경한다는 페이트씨. 예상도 못했는데, 그녀는――운명신이었어
운명신이 왜 최고신인지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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