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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업

기생해서 레벨 23화

레이빈 2017. 3. 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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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23화 : 존재하지 않는 4번째 조건




――뭐라고?


놀라서 한번 스킬을 끊어버린 나는, 다시 한 번 벨의 시야를 잡았다.
여전히 붉은 색 배경이 펼쳐진 시야는 아래로 움직여, 다친 팔과 다리가 보였다.

농담, 이지.

믿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몇번이고 다시 봤지만, 몇번을 봐도 틀림 없다.
틀릴리가 없다. 이 붉은 회랑은 그 B급 모험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곳이다.
하지만, 왜 저런 데 벨이?
――설마


 ――――――――――――

"응응. 역시. 우리랑은 단련 방식이 다른 건가. 근거는 없지만 분명 괜찮을거야, 혼자 2층을 가는 사람도 있었고"
"위험한 장소를 혼자서?"

여자 모험자는 머리를 글적였다.

"아하하.... 뭐 혼자서도 갈 수 있는 데서 당한 우리가 미숙하다는 거지, 유감스러빚만. 들어보니 실력을 쌓으려고 수행을 하러 들어간다고 하던데, 대단하지―"

 ――――――――――――

1층에서 상처를 치료한 모험자들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그녀가 말한 한 명의 모험자라는 게, 벨이라면.
수행 도중에 함정에 빠져 회랑에 떨어진 거라면.

어떻게 해야 되지.

그 회랑의 몬스터는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다. 코큐토스 울프랑 싸웠다면 위험했다고 한 벨이라면 분명 당할 거다.

구허라 가야 되나.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말자고 정한 곳에?
승산을 계산할 수 있는 요인이 하나도 없는 곳에?

무리 무리, 분명 실패하면 위험하고, 게다가, 내가 없어도, 벨이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일단은 한 번 지켜보면 되지 않을까. 응, 그러자.

스스로를 속이고 한번 더 패러사이트 비젼을 썼다.

당연하게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다쳐서 그런지 거의 벨은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전후에 계속 침착하지 못하고 경계하는 건지 겁에 질린 건지 시야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가까이에 몬스터가 있어 움직일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건 알고 있었다.
다만, 구하러 가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
............
....................

"에이시님, 이게 전이 크리스탈이에요. 자기 마원소를 새기는 걸로 전이 할 수 있고, 입구 가까이로――에이시님, 왜 그러세요?"

내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리.
나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아리는 혼자서도 2층 괜찮지"
"3층 입구까지라면 혼자 간 적도 있고, 지금까지 봤던 대로 문제 없어요"
"역시. 그럼 괜찮겠지"

혹시 몰라 확인해봤는데, 아리는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다행이다, 그럼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난 좀 갈 데가 있으니까, 잠깐 갔다 올게"
"갈 데? 에이시님, 뭔가 예정이라도?"

나는 고개를 젓고, 내가 쓸 수 있는 스킬 중 민첩을 올리는 것을 발동시켰다.

"아니, 동굴 안이야. 하지만 위험한 장소니까 아리를 내 마음대로 휘말리게 할 수는 없지. 그리고 무엇보다――급하거든. 내 맘대로 행동해서 미안. 나중에 꼭 이 보충은 할게"

나는 패러사이트 비젼을 쓰면서 달려갔다.



달리면서 패러사이트 비젼으로 벨의 모습을 확인했다.
지금은 움직임이 없다.
뭔가 있기 전에 빨리 가야 된다. 이대로 아무 몬스터도 오지 말라고.

――여기 있는 건 벨 덕분이다.
길드 의뢰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여기에 들어온 것도, 벨이 등을 밀어 처음 한 걸음을 디딜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게 없었다면, 나는 아직 보고 있기만 했을지도 모른다.

이 구조는, 실패할지도 모른다.
몬스터에게 이길지도 예측이 안 된다.
몇번이고 실패를 반복해 고생한 후, 나는 계속 그런 승패가 보이지 않는 승부는 피해왔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조금은 승리를 경험했다.
그럼, 슬슬 한번 더 도전해봐도 좋을 시기다.
분명.

"어차피 주운 힘이다. 무모하게 써 주지―― 저깄다!"

그 회랑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의 감각, 그게 돌기둥의 그림자 후미진 작은 방 갓은 장소에서 나오고 있다.
나는 발에 힘을 줘 작은 방으로 뛰어들었다.

"으, 오오!"

순간, 지면이 빛나고 시야가 회전했다.
다음 순간, 나는 붉은 회랑에 있었다.

"전이 함정이라는 건가"

급하게 회랑의 색을 보고, 패러사이트 비젼으로 보이는 벨이 있는 장소의 색과 비교했다.
거의 같지만, 살짝 벨이 있는 쪽이 밝다.
이 회랑은 안으로 갈수록 검붉게 되어 있으니, 밝은 쪽으로 달리면 벨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 어쨌든, 시작이다.

나는 회랑을 달렸다.
벨의 시야를 살피면서.



벨은 후들거리며 일어서 천천히 움직였다.
주변을 살피며 살짝 소리가 안 나도록.
하지만, 그 때 발이 멈췄다.

시야에 몬스터가 들어왔다.
그건 인간 얼굴을 한 사자, 맨티코어.
사냥감을 발견해 웃는 맨티코어의 모습을 보고, 벨의 시야가 떨린다. 도망치려고 하는 다리가 엉켜 쓰러졌다.

달려오는 맨티코어는, 벨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달리기를 그만두고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오래 공포를 주는 것을 즐기려는 듯이.
다가갈수록, 점점 그 붉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음을 깊게 띄운다.

순간, 빛이 회랑의 천장에서 나타났다.
맨티코어는 몸을 비틀어 떨어져오는 마력의 화살의 비를 피했다.
놀란 듯 벨의 시야가 크게 움직여, 그리고 멈췄다.

"에, 이시――? 에이시! 왜 여기에!?"
"어떤 사정으로, 벨이 여기 있다는 걸 알았거든"

나는 맨티코어에게 다가가며, 벨에게 대답했다.
벨은 경악으로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도 못하다가 헉 하고 외쳤다.

"안돼! 여기 몬스터는 급이 달라! 네가 강한 건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대 못 해. 나는 괜찮으니까, 에이시만이라도 도망쳐. 다친 나를 먼저 노릴테니까, 아직 도망칠 수 있어!"

벨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외쳤다.
하지만 나는 맨티코어에게 다가갔다.

"전에 내가 뭘 했는지 물어봤지. 그 때 나는 니트라고 대답했어. 기억해?"
"어? 어, 기억은 하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그 때는 말 안했는데, 니트라는 건 내 고향에서는 3개 조건을 만족하는 인간을 말하는 거야. 하나, 교육을 받지 않는다. 둘, 일을 하지 않는다. 셋, 직업 훈련을 받지 않는다. 그 안에――"

그리고 검을 뽑아, 맨티코어에게 대치했다.

"누군가를 구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조건은, 안 들어 있어"



? 안 들어있는데 어쩌라고


http://ncode.syosetu.com/n2600df/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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