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53화 : 싸워야 할지도 몰라 3개째 투기장. 그곳은 콜로세움이라기보다, 도장 같은 형태였다. 도전권 스탬프 10개라는 게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듯, 아직 다른 도전자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마와 함께 정적이 느껴지는 투기장에 들어가자, 그 중앙에서 정좌를 하고 있는 분이 보였다. 앉아 있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신장은 2미터 정도. 기모노 비슷한 옷을 입은 파란 머리 여성. "잘 왔다 미야마 공" 하나 전 투기장에 있던 콩씨와 정반대로, 차가움이 느껴지는 조용한 목소리. 여성은 천천히 일어나, 나와 아니마를 향해 섰다. "내 이름은 입실론... '절영'의 입실론이라 불린다. 잘 부탁하지" "아, 미야마 카이토입니다. 여기는 제 대리인 아..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52화 : 신기하게 확 와닿아 긴장이 무겁게 공간을 지배한다. 나는 팔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대치하고 있는 존재에 시선을 향했다. 아슬아슬한 싸움, 몰리고 있다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몰아넣고 있는 건 나도 마찬가지... 앞으로 일격, 일격만 넣으면 내 승리다. 하지만, 이미 뒤는 없다. 여기서 빗나가면 내 패배...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의 싸움이다. "...주인님... 힘 내세요" 뒤에서 들리는 기도하듯 나를 응원하는 아니마의 목소리. 그녀도 나와 같이 긴장하고 있는듯, 목소리가 떨린다. 하지만, 확실히 닿은 말은 내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 그 열기에 몸을 맡기며 조준했다. 시간이 가속하는 듯한 감각, 주변의 경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51화 : 즐기지 않으면 손해야 ....또, 좋지 않은 사건이었다. "판도라씨! 이제 그만해요!? 방송 금시 같은 상태가 되니까!" "...제가 키웠습니다" "잘난 척 하지 마! 부탁이니까 판도라씨좀 말려봐!" "...네~. 판도라, 그 쯤 하세여. 카이토씨한테 혐짤을 보여주지 말라구여" "예! 따르겠습니다" 아리스의 말을 듣고 드디어 움직임을 멈춘 판도라씨 앞에는, 허공에서 출현한 대량의 사슬에 묶여 풀썩 쓰러져 있는 콩씨의 모습이 있다. 판도라씨, 무서워. 진짜 무서워... 아니, 콩씨를 괴롭히는 동안 왠지 더 활기가 넘쳐서... 에덴씨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아리스의 억제로 판도라씨는 멈춰, 바로 콩씨도 아리스의 마법으로 회..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50화 : 운수 나쁜 날이라는 건가? 큰 도끼를 망설임 없이 겨누는 바커스씨의 모습은 마치 베테랑 강자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다. "알았어요, 에덴씨? 상냥하게, 상냥하게 해야 돼요? 꽃을 꺾듯이 상냥하게..." "승낙" ...정말 안 건가? 엄청 불안하다. 하지만, 바커스씨 쪽도 의욕이 넘치니까 막아도 안 들을 거고... 에덴씨가 제대로 힘을 빼 주기를 바랄 수밖에... 그렇게 반쯤 포기한 상태로 기도를 하는 내 앞에, 바커스씨가 강하게 한 걸음 내딛었다. 그 충격으로 지면에는 금이 가고, 바커스씨의 마력이 폭풍처럼 흘러넘쳤다. "시작할까, 이름 모를 강자여! 전왕 오장의 일각, 철혈의 바커스! 간ㄷ――" 넘치..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49화 : 바커스씨 도망쳐! 개최 선언에 들뜨는 사람들, 그 함성이 멎는 걸 기다린 후 쿠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육왕제는 7일간. 마지막 날을 빼고 6일 동안은 우리 육왕이 각자 기획한 축제를 즐기면 돼. 순서는... 전왕, 계왕, 사왕, 용왕, 환왕, 그리고 나. 즉, 오늘은 전왕 메기드가 기획한 축제가 될 거야" 여기서 쿠로가 순서 발표... 애초에, 초대장에도 이 순서에 관해서는 적혀 있었기 때문에 나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나처럼 7일 전부 있는 사람은 별로 상관 없지만, 피어 선생님처럼 7일 참가가 어려운 사람은 그걸 보고 참가일을 결정한다고 한다. "...참고로, 순서는 뽑기로 정했어여" "그렇구나" ...역시 사이 좋구나 육..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48화 : 자랑스러웠어 퍼포먼스를 한다. 쿠로가 그렇게 말하고, 처음 움직인 건 마그나웰씨였다. 광장을 향해 뻗었던 목을 되돌리고, 천천히 하늘을 향했다. "오오오오오!" 공기가 깨지는 듯한 엄청난 포효가 울리는데, 우리가 있는 곳에 충격파는 닿지 않았다. 아마 쿠로네가 방벽을 펼치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마그나웰씨의 포효는 공기 뿐만 아니라 대지까지 흔들릴 정도라서, 찌릿찌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그리고, 회장인 도시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 상당히 멀리에 있는 대지가 융기해, 이 도시를 두르는 듯한 거대한 산맥이 형성되었다. 마그나웰씨와 비슷한 크기의 거대한 바위 산맥은, 멀리서 봐도 몇천 미터 급... 그걸 단 한번 소리친 것만으..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47화 : 육왕제가 시작된다는 걸... 라그나씨는 국왕이기 때문에 개최식에도 참가한다고 해서, 조금 잡담을 나눈 후에 떠났다. 그 후 리리아씨와 함께 개최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밀집한 사람들이 갑자기 크게 갈라졌다. 둘로 크게 나뉜 군중은 하나의 거대한 길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직후,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ㅇ, 왔다! 창조신님이다!"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 마치 합을 맞춘 듯이 모여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나와 리리아씨도 주위에 맞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기도하는 자세가 되며 조금만 눈을 움직여 상황을 봤다. 전에 신전에서 크로노아씨의 등장을 봤을 때, 하얀 파도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46화 : 죄송해요 쿠로네가 개최식 준비를 하러 가는 걸 배웅하고, 다소 시간을 때우러 나도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개최식 자체는 이 중앙탑이 있는 광장에서 하기 때문에, 1층에서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되는건 매우 편하다. 사실은 먼저 리리아씨 일행과 합류할 생각이었는데, 초대제라고는 해도 상당한 수가 모여있는 것 같아서, 리리아씨 일행과 개최식 전에 합류한느 건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끝난 후에 장소를 정해 합류하자는 내용의 허밍 버드가 날아와서, 개최식은 혼자 봐야겠다. 전송용 마법진으로 이동한 후, 중앙탑 밖으로 나오자... 거기에는 엄청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엄청난 수의 참가자... 몇 미터나 될 것 같은 거대한 사람도 있고, 요정족 같은..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45화 : 뭐든지 베이비 카스테라로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커튼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에 눈을 찌푸린다. 왜 탑 안인데 밤이나 아침이 있는지 의문이긴 한데, 그 건 치트 집단이니까 어떻게든 했겠지. 천국이엇다... 아니, 지옥이었다?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나는 한 숨도 못 자고 육왕제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 아니, 솔직히 셋이 자고 나서 잠꼬대를 해 해방되어서 어느 정도 자유가 돌아오지 않을까 했는데... 어설펐다. 쿠로는 한 번도 안 뒤척이고 내 위에서 귀엽게 잤고, 아이시스씨도 마찬가지로 가만히 있었다. 아리스는 가끔 움직였는데, 내 손만은 절대 안 놨다. 결과적으로, 나는 길고 고통스러운 이성과의 싸움을 강제로 하게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44화 : 내 이성을 무서운 속도로 녹여왔어 내 의사와는 관계 없이 시작된, 내 옆에서 잘 사람을 선출하기 위한 도둑잡기 승부. 내가 1등, 아이시스씨가 2등으로, 쿠로와 아리스의 1대1 승부가 되고... '1시간'이 경과했다. 아니아니!? 왜 한 장이랑 두 장 단계가 돼서, 1시간이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거야!? 둘 다 아까부터 조커만 뽑고 있잖아! "...쿠로씨 '인과율 조작' 하지 말아 주실래여?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져" "...샤르티아야말로, 내가 뽑은 순간에 '그림만 마법으로 바꿔치는' 거 하지 마. 안 끝나잖아" "..." "..." 뭐 하냐 너네!? 도둑잡기에 얼마나 진심인거야!?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를 노려보는 쿠로와 아리스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