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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업

기생해서 레벨 27화

레이빈 2017. 4. 1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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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27화 : 여신 재등장




마리에는 방을 나가 여관 일을 도우러 갔다. 그리고 하나에게 밥을 먹였는데, 이번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아무래도, 먹으면 반드시 진화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아까 것은 가장 처음이니까 한 번에 진화한 거겠지.

많이 먹이면 진화하는 건지, 아니면 조건을 만족시키고 먹이면 진화하는 건지, 그 부분은 신경쓰이지만 천천히 조사하자.
왜냐면 하나가 자버렸으니까.

다 먹더니 바로 내 침대 위를 점거하고 부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앞발도 뒷발도 다 쭉 펴고 털썩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 크, 귀엽다.
잘 곳을 뺏겼는데 이래서는 화도 못 내겠다.

"그럼, 하나 더, 신경 쓰이는 스킬을 시험해 볼까"

나는 의자에 앉아 스태이터스를 재확인했다.
거기에는, 하나 더 주목해둔 스킬이 있다.
그것은 【통신(通神)

"신.... 신 말이지"

이 세계에서 신이라고 하면, 그거지.
그렇다는 건, 이 스킬의 효과는, 그거겠지.

"어쨌든 해볼까. 어떻게 되려나―― 【통신】!"

스킬을 발동시킨 순간, 주변의 광경 전부가 블럭 노이즈가 생긴 것처럼 흐트러진다.
그리고 다시 모여,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 그리고――아, 여기는.

내가 이 세계에 처음 올 때 방문했던, 하얀 공간이 영상으로 비쳐졌다.
거기에는 물론, 이세계 호름의 여신 루가 있고, 있....고?

거기에는, 칠칠맞게 배를 내놓고 자는 루의 모습이 있었다.

"으으―응.... 쩝쩝"

루는 자면서 배를 긁고 있다.
위엄이 한톨도 없는데, 이 여신님.

"으히히히.... 쿠후후...."

심지어 뭔가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잠꼬대를 한다.
무슨 꿈을 꾸는거야 이 여신.

"야! 야! 거기 들리냐! 루!"

화면 안에 소리쳐 보니, 잠꼬대가 멈췄다.
느릿느릿 루가 일어나, 그리고 몸을 반쯤 일으키고, 멍한 얼굴로 이쪽을 본다.

"흐아아아.... 뭐야, 요전에... 에이시군"

눈을 비비며 크게 하품.
아무래도 저쪽에서도 이쪽이 보이고 들리는 것 같다.
제대로 통신이 되고 있다.

갑자기, 루가 눈을 동그랗고 크게 떴다.

"에이시군!? 어떻게 여기에!?"

놀란 얼굴인 채로, 투닥투닥 달려온다.
복숭아색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화면 바로 앞까지 다가와, 손을 저쪽에 비치고 있을 화면에 찰싹찰싹 만지듯 움직인다.

"오오? 오오! 오오―. 이건, 여기 있는 게 아니구나. 아아, 그렇구나. 본 적 있어. 무슨 스킬이지, 이거!"
"맞아. 역시 여신님. 【통신】이라는 스킬을 배워서, 연결해 봤어. 설마 루랑 다시 얘기를 하게 될 줄이야, 깜짝 놀랐네"
"나도 놀랐어. 이른 스킬을 본 건 정말 오랜만이야"
"복합 스킬이니까, 배울 수 잇는 사람 거의 없겠지"

그렇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내가 복합 스킬을 쓸 수 있다고 루가 생각하지 않을 거다. 그 시점에서는 클래스를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후후, 뭐라고 얘기해서 놀래켜 줄까.

하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는데, 루는 납득한 얼굴로 응응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라? 왜지?"

"아, 그거구나. 대단하네, 패러사이트. 그런 효과인 클래스가 있다니 나도 몰랐어. 지금 어느 정도 클래스 가지고 있어? 클래스도 많고 스킬도 많아졌구나, 에이시군은"
"어라, 내가 그렇게 된 거 알아, 루?"
"물론이지. 신에게만 허락된 내 신 스킬 【신안】이 있으면 하계의 모습 정도는 간단히 알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해. 여기를 보려고 하면 간단히 보여. 에이시군이 신경 쓰여서 종종 모습을 관찰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었어. 이 세계에서도 여유롭게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서 나도 안심이야. 다행이야 정말"

루는 짝짝짝―하고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렇게 진지하게 축복을 해 주니 기쁘긴 한데 반응하기 곤란하다.
뭐, 응. 솔직히 기뻐하자.

"그것도 루가 그 스킬을 꺼내줘서 그런거야. 고마워"

게다가, 아무도 진정한 사실을 모르는 와중에 사정을 알고 잇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는 건 뭔가 마음이 편해진다.

"음음. 충분히 감사하도록 하거라. 뭐 그래도, 24시간 보고 있는 건 아니니까, 꽤 신경 쓰이는데 모르는 것도 있어. 자, 말해 에이시군"

허리에 손을 대고 몸을 뒤로 젖히며 서 있던 루는 눈을 빛내며 앞으로 몸을 들이댔다.
그리고, 여신의 질문 타임이 시작됐다.




신을 알현하는 복합 스킬이면 신관 같은 직업일텐데,


그 사람이 자빠져 자고 있는 여신을 만났으면 뭐라고 생각했을까


http://ncode.syosetu.com/n2600df/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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