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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28화 : 여신 재등장 2
나는 루에게 이것저것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루는 상당히 흥미를 표출하며 물어봐서, 나도 말하는 맛이 난다.이 스킬을 써서 통신을 해 온 사람은 오랜만이라고 했으니, 평소에 심심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이것저것 재밌는 일이 있었구나. 좀 더 자주 에이시군의 모습을 봐 둘 걸 그랬어"
"뭐, 너무 보면 좀 불안해지는데....어라?"
잘 생각해보니 그거, 어쩌면.
"저기, 좀 궁금한데, 신안은 어디까지 볼 수 있어?"
"어디까지냐니, 그야 어디든지야. 이 여관 안이라도 나는 다 보여"
"여관 안이라니, 이 방도 설마 보고 있었어?"
"물론, 걱정되잖아"
아니아니, 걱정이라도 침실까지는 안 봤으면 좋겠다.
밖에 있을 때는 괜찮은데, 프라이버시라는 게.
그렇다는 건, 그러진 않겠지 싶긴 한데, 설마.
"욕실 같은 것도 볼 수 있다는 거잖아, 그거"
"아하하, 그건 아무리 그래도"
웃으며 루는 손을 흔들었다.
그렇지, 역시 그런 건 안 하지.
"거의 안해"
"가끔은 하는거냐!"
헤헤 하며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툭 치며, 한쪽 눈을 감는 루.
짱나.
"심심풀이에 정말 좋거든"
"뭐가 좋아, 사람으로서 안 되잖아"
"나 신이니까"
"신도 안되거든요"
에― 하고 불만스러워하는 루.
하아, 뭐 이런 녀석이 있어. 이걸 다들 존경하고 있다니 잘못됐다.
하지만――마침 잘 됐다.
그쪽이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봐주지 않겠어.
나는 루의 얼굴을 보던 시야를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애초에 하얗고 얇은 천을 몇겹 두르고 있다는 아슬아슬한 복장인 루인데, 지금은 그게 자고 일어나 흐트러져 있어서 거의 피부가 노출된 상태다.
나는 신사니까 볼 생각이 없었는데, 상대가 그럴 생각이라면 봐주지 않는다.
이 몸도 태도도 건방진 여신의 몸을, 나도 봐 주자.
지금 위치에서 보면 배나 겨드랑이는 보이는데, 어디라고는 말 하지 않지만 좋은 부분이 아슬아슬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각도를 조금 바꾸면 틀림없이 보인다.
자, 가자.
오른쪽으로 이동.
안 돼. 안 보여.
왼쪽으로 이동.
안 돼. 안 보여.
........................아니.
잘 생각해 보면 카메라가 고정돼 있으니까 이쪽에서 아무리 움직여도 보일 리가 없잖아! 뭔 바보짓을 하는 거냐 나.
고뇌하는 나를 보고 루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왜 그래, 에이시군"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아.... 어라?"
그 때, 이변이 일어났다.
여신의 영역을 비추는 화면에 노이즈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건 루 쪽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무슨 일이지, 에이시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렇게 말해도 나도 모르는데, 뭐지, 몸에 위화감이....
축 쳐지는 듯한, 힘이 안 들어가는 듯한.
이 감각은 전에도 느낀 적이 있다는 걸 떠올려, 스테이터스를 확인했더니, 마력이 조금밖에 안 남았다.
우와, 이 스킬, 그렇게 소모가 심한 건가.
생각해 보면 신의 세계와 통신하는 스킬이다. 소모가 엄청나도 이상하지는 않다.
나는 스테이터스 화면을 보던 눈을 들어올렸다.
"루, 내 마력이 다됐어. 그래서 통신이 끊어지려고 하는 거야"
"아, 그렇구나. 좀 더 마력을 단련해야겠네, 에이시군"
"무리한 소리 하지 마. 이것도 엄청 많은 거야. 뭐, 어쨌든, 그러니 슬슬 끊길 거야"
"알았어. 그럼 안녕, 에이시군.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 통신해. 무조건이야"
루는 화면으로 악수를 하려는 듯 손을 뻗었다.
나도 무심코 손을 뻗고, 물론 감촉은 없지만, 화면을 넘어 손을 맞잡고, 그 후 통신이 단절됐다.
그리고 평소대로인 여관이 남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신의 세계와 연결된 거지, 방금 전까지"
어느샌가 내 스킬도 꽤 대단한 레벨까지 왔다.
열심히 매일 기생해서 레벨을 올린 성과지, 응.
"그럼――"
하나는 아직 자고 있다.
뭘 할까, 심심한데 잠기운도 날아갔고.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요전에 미궁 탐색에서 얻은 성과를 아직 처리하지 않았잖아.
파이엔네 미궁에서는 보물을 꽤 발견했다.
회복약이나 철사를 이어 만든 모자, 마원소가 결정화된 것 등.
드러나있는 것도 있었고, 누가 넣었는지 신기한 상자에 들어가 있었던 것도 있었다.
시프의 【손끝】 스킬로 상자를 열 수는 있었는데, 그런 것도 마원소 때문에 자연 발생하는 걸까?
그리고 맨티코어의 꼬리나 발톱, 핵 등의 소재는 분명 평범한 보물보다도 귀중한 물건이다. 전문인 사람에게 맡기면 뭔가 엄청난 도구를 만들어줄 것 같다.
아니, 분명 그럴 거다. 모처럼 오랜만에 고생했으니, 그만큼 이득을 봐야지.
치트 소설에 항상 나오는 장면
"아니 이런 소재를 어디서 구했나!!"
"직접 잡았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파티를 짜서!"
"혼자 잡았는데요"
http://ncode.syosetu.com/n2600d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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