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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0화 : 흡혈 마을 스노리




"너희가 의뢰를 받은 모험자인가"

"네. 흡혈 사건이라고 해서 왔어요"

크지는 않지만 잘 만들어진 집에 살고 있는 의뢰인은, 거실 같은 방에 우리를 들여보내고 차를 내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뢰인은 리사하르나라는,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듯한 미망인 집 주인 같은 신기한 색기가 있는 여자였다.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동쪽 대머리산에 있는 폐허 조사다"
"대머리산....아, 거기구나"
"알고 있는거냐"
"네, 전에 의뢰로 산기슭까지 갔어요. 그런데 그 때 그런 폐허는 몰랐네요"
"스노리에서 볼 때 반대쪽 사면에 있어서 그렇겠지. 거기에 뱀파이어가 없다는 걸 확인해줬으면 해"

오오, 왔구나 왔어 뱀파이어.
어라, 그런데, 없다는 걸?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네. 다만, 잘못 말한 게 아니야. 나는 뱀파이어가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리사하르나의 설명에 의하면, 대머리산의 폐허는 예전 멋진 저택으로, 뱀파이어가 살고 있다는 전승이 스노리에 있다고 한다.
다만, 폐허가 된 걸로부터 알 수 있듯이, 어디까지나 전에 살았다는 걸로 지금까지 실제로 뭔가가 일어난 적은 없다.

분명 그건 이상한 얘기다.
만약 거기에 지금도 뱀파이어가 있다면, 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거다.
게다가, 살고 있다면 폐허가 된 것도 이상하고.

"분명, 말이 안 되네요"
"그래. 애초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는데, 뱀파이어가 있었다고 해도 과거 얘기지. 지금 사건과는 무관계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야. 하지만 한 번 그 생각에 빠져버리면 그 이외의 가능성을 머리에서 배제해버리지. 머리가 굳은 자들은"

리사하르나는 황당하다는 듯 탄식을 하고, 그 후에 나를 바라봤다.

"즉 농업을 관리한느 다른 의뢰인 말인데, 그에게 알리기 위해 실제로 가서 없다는 걸 확실히 해 줬으면 한다"
"하지만, 믿을까요? 그 반대하는 사람이 직접 가는 게 낫지 않아요?"
"무서워서 안 간단다. 이번에는 인간 피해자도 나왔으니까"

그야 그렇지.
괴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갈 리가 없다.

"그러니까 너희가 가서 아무 일 없이 돌아오면, 뱀파이어가 없었거나 쓰러뜨렸거나, 둘 중 하나가 되는 거지"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면요?"
"꽃 정도는 놔 줄게"

꽃병 속의 붉은 색 꽃을 보는 리사하르나.
그런 농담은 하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뭐, 솔직히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문제는 없으려나.
뭔가 다른 원인이 있겠지.

"폐허는 아니라고 해도, 정말 원인은 뭘까요. 그건 조사 안 해도 될까요?"

그건 그렇고, 나는 궁금했다.
이 전ㅇ의 일이 어떻게 발전한 건가, 뒤에 뭐가 있는건가, 호기심이 자극된다.

"물론, 그것도 알고는 싶어. 알아내 주면 고맙지"

리사하르나는 씨익 입가를 들어올렸다.
뻔뻔하다는 느낌이 드는 웃음이다.

"나는 폐허에 관련은 있다고 생각해. 그 장소에 지금도 망자나 몬스터가 있다고 하지. 장기가 짙다는 거야. 그러니 뭔가 관련은 있겠지. 증거가 될 법한 게 있으면 가져와줘. 그리고 자세한 정보를 나에게 알려줬으면 해. 그게 내 의뢰다"
"알겠어요. 이것저것 조사해 볼게요. 기다하고 기다리세요"
"고맙다. 조사해 보니 지하실이 있고, 그 안에 있는 방에 관이 있다더군. 그 관을, 그거라고 알 수 있게 긁어내든 깨든 해서 일부 가져와줘"

나와 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리가 입을 열었다.

"뱀파이어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 유감이네요. 저, 궁금했는데, 피를 빨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흥미가 있나?"
"네. 조금요. 희귀한 것은 대체로 흥미를 가지는 성격이라서요. 조금만, 피를 빨려 보고 싶네요, 에이시님"
"어, 아니, 나는 별로...."

뭔가 무서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심지어 아리는 눈을 빛내고 있다.
뱀파이어가 없어서 다행이다.

"훗, 이상한 모험자구나. 네가 뱀파이어를 만나기를 바라지"
"아니, 빌지 마요"

리사하르나는 다시 웃으며, 우리에게 폐허의 장소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시작했다.




자세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와 아리는 리사하르나의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여관을 골라――이번에는 꽤 좋은 곳을 잡았다. 무려 욕탕이 딸린 곳이다.
아가씨인 아리도 있으니 좀 분발하는 게 좋을까 생각했는데, 하지만 다른 데라도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긴 하다.
좀 더 저렴한 곳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거든.

하지만 별로 다른 곳을 찾자는 느낌도 아니었던 건 내가 콜에게 희귀한 물건을 판 것이나 미궁에서 강한 몬스터의 소재를 얻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나름대로 주머니가 무겁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이다, 서로.
게다가 나에게는 【패러사이트 골드】도 있고.

다만, 【패러사이트 골드】에 관해서는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다.
그걸로 손에 넣는 돈은, 누군가가 주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데서 솟아난 돈이라는 거다.
화폐라는 건 아마 이 세계에서도 뭔가로 인정된 기관이 유통량을 결정해, 그에 따른 양만 만들어지고 있을 거다.

하지만 내 스킬로 태어난 돈은, 그 계산을 넘어선 원래 존재하지 않을 돈이다.
그게 시장에 들어간다는 건 뭔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조금 생각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나 한명이 검소하게 생활하는 정도의 돈이 여분으로 흘러들어가도 아무도 모를 거고 영향도 없겠지만.
하지만 이걸 이용해 엄청 큰 돈을 만들어내는 건 좀 생각해 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출처 불명의 대금이 갑자기 나타나면, 경제에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 이전에 필요 없는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너무 돈을 자제하지 않고 얻어내는 건 지금은 할 생각이 없다. 예를 들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마수정을 돈 절제 없이 찾아다닌다거나. 어느 정도까지라면 돈을 내도 물론 괜찮지만.
내 생활로는 돈 같은 거 별로 안 들고, 마차 운임이나 밥값 정도라면 수상하게 생각할 일도 없고 경제가 혼란될 일도 없다. 지금 정도로 절도를 지키며 적당히 쓰면 괜찮겠지.

예를 들어, 가끔 멀리 가서 좋은 여관에서 자는 정도라면.
그런 걸로, 이 정도라면 천벌은 안 받을 거라고 생각해, 이 정원도 외관도 깨끗한 여관에 오늘은 묵는다.



사실 이세계에서 정말 필요한 건 돈이 아님

플래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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