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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2화 : 폐허에서
"어, 태양 빛을 받아도 괜찮구나"
"맞아. 밤이 더 상태는 좋다고 하는데"흡혈 토크를 하던 나와 루는, 이 세계의 뱀파이어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빛을 받으면 바로 재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 같다.
"그럼, 마늘이나 십자가는?"
"뭐야 그거? 뱀파이어랑 뭔가 관계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안 듣는다고.
뭐, 십자가는 어쨌든 마늘로 어떻게 된다는 게 이상한 얘기지. 그거 유래가 뭘까?
"그건 그렇고 뱀파이어 퇴치인가. 뭔가 재밌을 것 같잖아"
화면을 향해 몸을 내미는 루.
나는 조금 물러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딪히지 않는데도 부딪힐 것 같다.
"뱀파이어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야. 흥미가 있으면 도와줘도 돼. 하계에 내려와서"
"그건 귀찮으니까 싫어. 나른하니까 여기서 공물이나 먹고 책이나 보는 게 재밌어"
"....루한테도 패러사이트 재능이 있을 거야"
"뭐라구우? 이래봬도 가끔은 일을 한다니까. 뭐, 그런 거니까, 어쨌든 안 죽을 정도로 힘내, 에이시군. 그럼 또 봐"
하품을 하면서 손을 하늘하늘 흔드는 루의 영상을 마지막으로, 나는 스킬을 해제했다.
그렇게 유용한 정보를 못 얻은 것 같기도 한데, 뭐 마음은 진정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 어떻게 할까.
다음 날, 나와 아리는 예정대로 아침에 여관에서 출발했다.
가는 곳은 대머리산의 폐허.
가는 도중 몬스터가 공격하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평범한 몬스터는 상대가 안 된다. 한 손으로 격퇴했다.
그리고 아직 해가 그렇게 높지 않은 위치에 있을 때, 우리는 폐허에 도착했다.
돌기둥, 난로, 지붕의 일부, 색이 들어간 유리 파편, 무너진 벽, 도중에 끊어진 계단――
정말 여기는 폐허라고 하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아니, 이미 폐허라고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잔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이게, 말했던 폐허지"
"네. 위치로 봐도 틀림 없어요. ....예상 이상으로 너덜너덜하네요"
"응. 일단 지상을 조사하자..... 어, 역시 있구나
벽 그림자에서, 그레이터 임프가 모습을 나타냈다.
별 거 아니라고 해도, 나름대로 강한 몬스터는 있구나. 아무나 간단히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전투 태세로 들어가, 그레이터 임프를 이등분으로 찢어버린 후 조사를 시작했다. 몬스터를 조심하기 위해 긴장을 하고.
태양이 중천에 올 때까지 조사했는데, 별로 수상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대체로 원형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풍화되어, 역시 상당히 옛날에 무너진 저택 같다.
남아있는 부분의 구조로 보아하니 꽤 잘 만들어져 있어서, 주인인 사람.... 아니 뱀파이어는 상당히 권위가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발견한 건 깨진 항아리와 프랑스 인형 같은 인형 같은 것.
하지만 이런 걸로는 별로 단서가 되지 않을 거다.
지상의 조사는 이미 충분하니, 우리는 아래로 가는 입구를 찾았다.
"있어요. 에이시님. 라사하르나님이 말했던 대로에요"
계단의 뒤에서 북쪽으로 10m 정도의 장소.
모래나 풀로 덮여있는데, 거기에는 무거워 보이는 돌이 덮여 있었다.
신중하게 둘이서 치우니, 뻥 뚫린 구멍이 나타나, 태양 빛이 지하의 통로를 비추었다.
리사하르나가 어제, 이 폐허의 자세한 정보를 우리가 돌아가기 전에 말했다.
――나도 흥미가 있어 저 폐허를 조사한 적이 있지. 물론, 일반인인 나는 몬스터가 있는 그 장소로 갈 수 없어. 전승이나 문헌의 정보야. 그것에 의하면 지하에는 장식품이나 귀중한 문헌도 있다고 하고, 입구는....
――그런 것도 알고 있나요. 대단하네요.
――역시 흡혈마을이지?
좀 비꼬듯 웃고 있었지.
사고를 읽을 수 없는 미스테리어스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꽤 좋아해요, 그런 타입.
"좋아, 그럼 아리"
"네, 에이시님"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통로―― 여기부터가, 진짜다.
"알고 있어요, 도시락을 먹죠"
"....엉?"
"도시락이요, 점심 밥이요. 배가 고파서는 싸울 수 없으니까요"
평평한 곳을 찾아 스페이스 백에서 돗자리를 꺼내, 바로 자리를 잡는 아리.
손재주가 좋구나.
모험자 생활이 긴만큼 이런데도 빈 틈이 없구나.
나는 돗자리에 앉아 휴대 식량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걸 아리가 막았다.
"잠시만요. 오늘은 제가 준비했어요"
스페이스 백에서 꺼낸 건, 빵에 여러 식재료가 끼워져 있는 것.
샌드위치다.
"어제, 생각이 났어요. 스노리에는 멋진 식재료가 잔뜩 있고, 모처럼 오랜만에 에이시님과 모험이잖아요. 식사를 제가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아리가 만든거야, 이거?"
"네. 괜찮으시면 드셔 주세요"
아리는 늘어놓은 샌드위치를 나에게 자랑하듯 팔을 폈다.
매우 자랑스러운 얼굴이다.
이건 기쁘다.
"물론 먹을게. 그럼, 바로"
나는 야채와 계란이 들어있는 샌드위치를 입에 넣었다.
어라?
이건.
뭔가 이상하다.
....맛이 안 난다.
한번 더 먹어봤다.
역시 맛이 안 난다.
살짝 아리의 얼굴을 보니, 눈을 빛내며 손을 모아 이쪽을 보고 있다.
엄청 감상을 기대하고 있어, 어떡하지.
"어어, 그래, 꽤 산뜻한 맛이구나. 아리도 먹어"
"그럼, 먹을게요.... 어라? 이거, 맛이 안 나는데요?"
아무래도, 자주적으로 알아채 준 것 같다.
곤란한 듯 눈썹을 모았다.
"아리, 이거 조미료는?"
"모처럼 스노리에는 풍부한 소재가 많아서, 소재의 맛을 즐기려고 아무것도 안 넣었어요"
아니 그건 너무 소재만 있잖아.
그러니까 맛이 거의 안 나지.
"아리, 그런 건 소재의 맛을 살리는 간을 넣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건가요!? 저, 요리는 평소에 전혀 안 하니까 몰랐어요. 에이시님은 그런 것도 아시는군요. 하나 배웠어요"
내가 아니라도 알고 있을텐데, 아니 누구라도 알고 있을텐데. 드문 귀족의 귀한 아가씨 같은 부분을 본 것 같다.
아리, 요리를 못했구나....
"다음에 가르쳐 주세요. 다음에는 맛있는 걸 만들게요. 그리고 에이시님이 맛있는 걸 드셨으면 해요"
의지가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아리.
그렇게 말해봤자 나도 그냥 주워들은 것 뿐인데 말이지. 요리사 클래스를 가진 사람 어디 없으려나.
뭐 어쨌든 맛이 정말 소재의 맛밖에 안 났을 뿐, 다행히도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 맛이 없게 된 건 아니라서, 우리들은 문제 없이?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지하로 들어갔다.
여기 지하는 새까매서 마법 램프를 비췄다.
빛의 양도 많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좋은 물건이다.
복도는 석조로 잘 만들어져 있고,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우리 발소리가 몇중으로 겹친다.
"지상이랑은 전혀 다르네요. 엄청 깨끗하게 남아 있어요"
"비바람을 맞지 않으면 이렇게나 다르구나. 이건 뭔가 남아있을 거 같아"
"네. 기대할 수 있겠네요"
고분 같은 것도 바깥 공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1000년 이상 옛날의 것도 꽤 깨끗하게 보존된다고 하니까. 대기의 침식 작용은 대단하다.
잠시 걸어가니, 무거워 보이는 문이 오른쪽에 나타났다.
우리는 신중하게 문을 밀었다.
끼익끼익 소리가 울리고, 문이 열렸다.
둘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네요. 텅 빈 방이에요"
"응. .....아니, 잠깐. 뭔가 들리지 않아?"
"네? ..... 뭔가 긁는 듯한 소리, 일까요, 이건"
순간,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우리는 동시에 돌아봤다.
"문 만졌어, 아리?"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에이시님은?"
"나도 안 만졌어. 왜, 갑자기"
램프의 빛이 천천히 점멸하기 시작했다.
돌 벽에 비친 빛과 그림자가 밝아지고 어두워지면서 파도친다.
마치 우리를 비웃듯이.
"에이시님, 저, 뭔가 매우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나도――엄청 돌아가고 싶어졌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긁는 듯한 소리는, 끊기면서도 아직 계속되고 있다――
소재의 맛을 살려서 진짜 빵 사이에다가 재료들만 꽂아넣음
노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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