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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6화 : 효과가 없는 게 효과라는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폐허에 간 다음날 아침.
조금 빠른 시간에 눈을 뜬 나는 공중 목욕탕으로 갔다.지쳐서 씻지도 않고 잤기 때문에 아침에 씻으려고 했다가, 아리가 여기 스노리에도 목욕탕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모처럼이니 이 마을의 목욕탕을 가 보려고 했다.
혼욕은 아니라 아리와 따로 들어갔다.
안은 로렐의 목욕탕과 거의 같았다. 근처고, 어느 쪽이 다른 곳을 참고로 만든 건지도 모르겠다.
탈의실이 있고, 여러 욕실과 몇 종류의 물이 준비되어 있다.
그건 그렇고, 로렐에도 여기에도 대중 욕탕이 있다니 이 나라 사람들은 목욕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너구나. 오랜만이다"
몸을 씻고, 가장 넓은 욕조에 들어가자마자, 등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이 목소리――설마
"페리페, 왜 이런 데"
거기에는 마도구 장인, 페리페가 있었다.
뭔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왜? 목욕을 하러 왔다는 이외에 이유가 있겠냐"
젖은 붉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묵뚝뚝하게 대답하는 페리페.
꽤 멋있고 어울리는 게 열받는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목욕탕이 아니라 스노리에 있는 이유 말이야, 내가 알고 싶은 건"
"아, 그건가. 너를 추적했더니 여기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다"
"추적했어!?"
"그래. 네가 받은 의뢰나 묵은 여관, 들른 가게 등을 파악하고 있지"
무서워!
이 사람 위험한데요.
"아니 무서운데요 뒤 따라오지 말았으면 하는데요"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그런 레어 소재를 가져오는 비결은 뭔지, 대체 어디서 조달해 온건지를 찾기 위해서다. 그걸 알면, 내 마도구 작성의 미래가 재밌어 질 것 같으니까. 그래서 너의 행동에 흥미가 있어"
그렇구나 프로 장인이라서 그런 행동――을 할 리가 없지.
제대로 그만두도록 알아듣게 말을 해야지.
프로 장인.... 그러고보니, 페리페는 뭔가 클래스가 있으려나.
장인 스타일의 클래스를 가지고 있으면 그걸 내가 얻으면 간단한 거라면 스스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패러사이트를 써서 페리페를 만져봤다.
패러사이트 인포가 나에게 전해주는 정보는 【마도사25】
마도사인가. 마도구랑 관계는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클래스는 아니다.
그건 그렇고 레벨 높네.
직접 몬스터가 있는 데로 소재를 얻으러 가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새삼 보니, 페리페는 상당히 몸집이 좋다.
클래스가 마도사라고 하면 육체파가 아닐 것 같지만, 근육질이고 목도 두껍다.
"뭐냐?"
"아니, 뭔가 마도구 만드는 이미지랑 반대로 꽤 몸이 좋잖아, 페리페는"
"마도구 작성은 힘 쓰는 일이 많지. 섬세한 작업 뒤에는 촌스럽고 거친 일도 많은 거다"
분명, 세상이란 그런 게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옆에 커다란 게 들어왔다.
욕조에서 물이 넘쳐 바닥으로 흘러간다.
"에이시, 너도 와 있었구나"
밤의 의뢰를 끝낸 걸로 보이는 게오르그였다.
기분 좋은 듯이 신음소리를 내더니, 호쾌하게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의뢰를 끝내고 목욕을 하는 건 최고구나. 하하하. 그쪽은 어때?"
"오, 모험자 지인인가. 나는 페리페. 마도구 장인이다. 이녀석과 알고 지낸다면, 뭔가 특이한 마도구 소재 가지고 있지 않나?"
"응? 페리페? 오오, 본 적 있다. 마도구 가게의――"
나를 사이에 두고 게오르그와 페리페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긴 목욕이 될 것 같다.
어지러움을 느끼며 목욕탕을 나온 나는 아리와 합류해서 흡혈 소동의 조사 의뢰인인 리사하르나에게 갔다.
폐허에 대해 보고를 대체적으로 했다.
"그런 걸로, 관은 무사히 찾았어요. 이게 관 조각이에요"
"분명, 그럴싸한 거구나. 어땠어? 폐허의 감상은"
처음때와 마찬가지로 차를 받으며 우리는 보고를 했다.
흥미 깊게 들으면서, 가끔 질문을 하던 리사하르나는 관의 조각을 손에 쥐고 각도를 바꾸며 바라봤다.
"심령 현상이 일어나 큰일이었어요. 몬스터보다 어떤 의미로 무서워요"
"심령인가, 그건 폴터가이스트의 짓일지도 모르겠구나. 소리를 내거나 놀라게 하는 게 고작인,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지도 못하는 최하급 중 낮은 몬스터인데, 아무래도 잘 통한 것 같구나"
쿠쿡, 하고 목을 떨며 웃는 리사하르나.
나와 아리는 미묘한 감정의 얼굴을 마주봤다.
그렇게 당황했는데, 정체는 최하급 몬스터라니, 뭐지 이 엄청난 패배감은.
"상당히 힘들었나 본데, 관 안은 어땠어?"
"비었어요. 아무것도 없던데요"
"비었,다고? ....달리 뭔가 알아낸 건"
"흠, 관 뚜껑에 상처가 나 있었어요"
"관 뚜껑에? 자세히 가르쳐줄래"
"뭔가 베었는지 긁었는지 한 상처가 관 안쪽에 엄청 나 있고, 근데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옛날에 난 상처인 줄 알았는데요"
리사하르나는 내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리며 심사숙고를 하기 시작했다.
입가에 손을 대고 탐정처럼 살짝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렇구나. 알았다, 고마워"
잠시 후에, 천천히 얼굴을 들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왜 그러세요?"
"아니, 조금 신경이 쓰였을 뿐이야, 그 관이. 나중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너희들에게 낸 의뢰는 이미 달성됐어. 너희에게 부탁해 폐허를 한번 더 조사해 달라고는 하지 않아"
"그런가요. 그건 신경 쓰이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면 결국 뱀파이어와는 관계 없는 몬스터의 짓이라는 거네요"
"그래――아마, 어쨌든 이걸로 내 의뢰는 끝이다. 저기가 무관계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었으니까. 신경 쓰인다는 얼굴을 하고 있구나. 그러면 자유롭게 조사하도록 해. 나는 그걸 책망할 권리는 없어. 봉사활동으로 해 주면 다들 기뻐하겠지"
리사하르나는 농담을 하며 입가를 올렸다.
깔끔한 치아가 살짝 보인다.
우리도 웃으며, 그리고 종료 서류를 받아 의뢰를 끝냈다.
분명 신경은 쓰이지만, 리사하르나의 말 대로 그건 그걸로 따로 할 일이다.
이 의뢰는 이 의뢰로 끝이다.
하지만, 조금 슨경 쓰이는 점이 있다.
리사하르나는 왜 뱀파이어의 폐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걸까.
조사했다고 말했는데, 그냥 마을사람이 그렇게 자세히 조사할까.
모험자라면 모르겠다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어쩌면 옛날에 모험자를 하다 지금은 은건하고 있는 패턴일지도.
의뢰를 끝낸 감사와 작별의 악수를 아리와 리사하르나가 하고 있다.
다음은 내 차례겠지, 마침 좋은 타이밍이니 리사하르나에게 패러사이트를 걸어 확인해보기로 했다.
나는 스킬을 발동해, 리사하르나의 하얀 손을 잡――어?
대체, 뭐지?
"왜 그래, 에이시. 그렇게 아쉽니?"
"아, 아, 아니요, 죄송합니다"
언제까지고 손을 놓지 않는 나를 놀리는 듯한 리사하르나의 목소리에, 나는 당황하며 손을 놨다.
그리고 나는 이상하다는듯 웃는 아리와 함께 리사하르나의 집을 나왔다.
하지만, 여관에 돌아가는 도중 나는 웃을 때가 아니었다.
패러사이트가 안 걸렸다.
리사하르나에게 패러사이트 스킬을 썼을 때, 거기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건 물건이나 동식물, 그리고, 몬스터에게 걸었을 때처럼.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뱀파이어가 없다는 걸 확인했으면 한다는 의뢰.
어떻게 조사했는지 불명하며, 이상하게 뱀파이어가 사는 장소를 잘 안다.
설마, 리사하르나, 그녀가――뱀파이어.
모처럼이니 조금 스노리를 관광하자고 해서, 그 날도 우리는 스노리에 묵었다.
밤중, 나는 여관을 나왔다.
"....설마 진짜로 나올 줄이야"
향한 곳은 리사하르나의 집.
그늘에 숨어 기다리고 있으니, 리사하르나가 집에서 나왔다.
주위를 살펴보는 움직임을 한 후, 그녀는 어디론가 걷기 시작했다.
【스텔스 보법】
나는 기척을 죽이고 걸어가는 스킬을 발동해, 추적을 시작했다.
너무 노골적으로 수상해서 설마 했는데 진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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