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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8화 : 패러사이트의 성과
빠르게 끝낸다.
나는 찌부러진 채로 창에 조종당해 움직이는 텅 빈 갑옷에게 다가가, 선수를 쳐 깊숙히 파고들어 옆으로 베어냈다.
공격과 동시에 뻗어온 창의 공격은 회피하고, 조종당하는 갑옷의 팔이 떨어져 나갔다.
많은 스킬을 얻었고, 기초 능력은 상당히 올랐다.
여러 스킬로 능력에 배율이 거려 있다는 건, 기초 능력이 올라가면 그만큼 능력을 부스트한 후 최종적인 능력도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나는 이 적의 움직임도 충분히 쫓을 수 있고 회피도 가능하다.
절단된 갑옷의 팔에서 창이 땅으로 미끄러 떨어졌다.
이걸로 끝날――리가 없지, 역시.
창은 오오라 같은 것을 두르며 떠올랐다.
마력으로 갑옷을 조종할 수 있다면 저런 짓을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여기부터가 진짜구나.
다시 선제 공격을 했는데, 빠르게 창끝이 움직여 내 검을 창이 받아냈다.
그러자, 검의 칼날이 움푹 들어가 버렸다. 이것도 상당히 좋은 검일텐데, 비보인 만큼 이 창은 엄청난 품질이다.
연이어 반격해 온 것을 검으로 받아냈는데, 이번에도 칼날이 조금 빠져버렸다.
이건 받아내기 힘들겠다.
"조심해, 평범한 무기로는 너덜너덜해질 뿐이야"
뒤에서 리사하르나의 조언을 받았다.
네, 직접 체험했어요.
되도록이면 받기 싫은데, 하지만 이것 이상의 고속으로 창은 공격을 해온다. 움직임도 자유로운 만큼 읽기 힘들어, 맞지 않도록 회피하기만 하는 건 어렵다.
아무래도, 갑옷을 쓰고 있던 건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인 것 같다.
"역시 창 자체를 파괴할 수밖에 없구나, 【어택 인핸스】"
나는 자신에게 인핸스 계열 스킬을 전부 걸어 내 능력을 강화했다.
더욱이 주술 스킬을 창에 걸었는데, 별로 반응이 없다.
물건에도 효과가 있다는 건 실험으로 결과를 얻었으니, 이 창이 특별히 특수한 마법에 대한 저항이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상대는 가만히 걸리지 않고 공격을 해 왔다.
상당히 힘든 공격인데, 마법 방패를 써서 기세를 죽이니 다소 받아내기 쉬워졌다. 완전히는 막을 수 없지만, 속도를 늦추기만 해도 유용하다.
그런 상대의 공격을 몇번이나 피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주술 스킬을 계속 걸었더니 몇번째쯤 조금 반응이 있었다.
"걸렸구나"
역시 완전 무효화가 되는 건 아니다.
주술 스킬을 강화한 게 잘 먹혀든 걸지도 모르지만.
스킬 【길동무의 법】
주술의 효과를 올리지만 리스크로서 자신에게도 일부 저주가 돌아오는 스킬이다. 이 덕분에 가능성이 0이 아니게 된 것 같다.
다만, 그 대가로서 내 능력은.... 낮아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인챈터와 주술사의 복합 스킬 【스테이터스 드레인】이, 주술을 건 상대의 스테이터스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것과 상쇄되어 상대의 능력만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럼!"
여기서 공세로 전환했다.
내 검 공격은 창이 끝으로 받아내는데, 지금은 검 날도 빠지지 않고 싸울 수 있다.
이걸로 공격을 해나갈 수 있다.
마법검사 스타일, 역시 편리하구나. 스킬을 이것저것 쓸 수 있는 나한테 잘 맞는다.
이쪽도 공격을 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고, 하지만 서로 결정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술을 걸어도 비보 정도 되니까 엄청 똑똑하다.
하지만 뭔가 약점은 없나 찾아보면서, 나는 창이 움직일 때 손잡이와 날 사이에 있는 돌이 붉게 빛나는 걸 알아챘다.
저게 마창의 마의 원천이다, 분명.
창이 공중에 떠올라 나와 거리를 벌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추격의 타이밍을 쟀다.
다음에 끝낸다고 결의하고, 나는 더욱 인핸스와 주술을 행사했다.
그러자 뒤에서 리사하르나가 말했다.
"이미 효과가 있으니, 그 이상 중복해도 그런 스킬은 별로 의미가 없어"
"아니, 의미는 있어요, 리사하르나씨. 내 마력이 줄었거든요"
그렇다. 괜히 쓸 데 없이 쓰면 마력은 소모된다.
그게 바로 내가 노린 거다.
이 이중의 기생 중에 얻은 스킬 【위급상황】
그건, 마력이나 체력이 낮아질수록 스킬의 위력이 상승하는 스킬이다.
나는 자신의 능력을 올리는 스킬을 써서 능력을 올리며 마력을 소모해 더욱 스킬의 위력을 올리고 있었던 거다.
충분히 높아졌다.
이걸로 일격 박아넣는다.
남은 마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창은 내 심장을 노려 날아왔다.
침착하게 타이밍을 맞춰, 공격을 기세 좋게 튕겨냈다.
창 자체에는 대미지가 없지만, 튕겨나간 창이 궤적을 변경하려는 순간이 노림수, 속도를 늦춰 방어가 약해진 그 순간에, 마력을 집중한 마법의 활을 붉게 빛나는 점을 노려 발사했다.
활은 실수하지 않고 명중해, 마석은 깨졌다.
피처럼 붉은 빛은 벌레처럼 밤의 어둠에 사라져갔다.
바로 창은 빛을 잃어 땅으로 떨어졌다.
비보의 파괴는 완료했다.
"놀랐어. 저걸 파괴하는 자가 있다니"
뒤에서 나는 목소리는 리사하르나.
우아하게 손뼉을 치며 창을 내려다보는 내 옆에 왔다.
"멋지구나. 솔직히, 이 정도 랭크의 의뢰를 받는 모험자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곤느 생각 못 했어"
"정말 솔직하네요. 가끔은 조금 한다구요"
"그런가 보다. 비보를 이기는 인간이나 몬스터는 보통 없지. 찬사를 보낼 만 해. 아니면 두려움인가. 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리사하르나는 내 어깨나 목을 뭔가를 확인하듯 만졌다.
피의 확인 을 하는 건 아니겠지, 눈이 진지해서 조금 무서운데요.
"잠깐, 간지러워요"
"후후, 그 부분은 평범하구나. 그럼.... 해결은 했는데, 나를 어쩔 거지?"
웃음을 감추자마자 확 변해, 도전하는 듯한 자세를 리사하르나는 나에게 향했다.
나는 '어떻게'의 의미를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뱀파이어잖아. 그대로 상관 없는 건가?"
"아"
"....잊어버렸냐. 느긋한 건지 대범한 건지, 대단한 남자다"
이마에 손을 대고 고개를 젓는 리사하르나.
그런 소리를 해도, 눈 앞의 싸움에 집중했으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어떡할까.
"으―음.... 뭐, 별로 상관 없지 않아요?"
"뭐?"
"별로 뱀파이어라도 상관 없지 않으려나, 나쁜 일만 안 하면. 폐허에 있었을 때는 피를 빨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옛날 일은 역사 책 내용 같아서 실감도 없고, 이미 시효가 끝났으니까, 지금 안 하면 됐어요"
나는 단언했다.
리사하르나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 놀란 것 같은 표정은, 조금 어려 보였다.
"이상한 녀석이구나. 무섭지는 않나?"
"전혀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고, 나는 내 눈을 믿어요.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나랑 비슷한 걸지도 모르니까요"
"....후후, 분명 나와 마찬가지로 특이한 자다"
리사하르나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역시 인간에 섞여 있으면 재밌는 일이 있다. 이미 꽤 오래 살았지만, 너 같은 사람은 처음이야. 와줘서 다행이다"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여러 사람을 만나왔을 테고, 그 중에서 나만이 특별하다는 건 과장이다.
게다가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해도 곤란하다고 해야 되나,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해주는 게 더 편한데.
"맛을 보고 싶어졌어, 정말 오랜만에"
"아니 진짜 별 거 아니라니까요!?"
피를 빨리지 않도록 부정하면서, 부서진 마창 앞에 가 어떡할지 리사하르나에게 물어보니, 이미 자기에게는 필요 없으니 흡혈 사건의 범인으로서 넘기겠다고 했다.
다만 그 코어의 보석은 가치가 있으니 전리품으로서 가져가라고 했다.
그래서 손에 쥐어 봤는데, 창의 코어인 보석에서 큰 마력이 느껴진다.
"이거, 혹시 마결정이에요?"
"그래. 비보에 쓰일 정도니 아주 고순도 고밀도다. 조각이 되긴 했지만, 그 성능은 잃지 않았겠지. 보수로서도 나쁘지 않을 거야. 이게 내 사례다"
나는 바로 스페이스 백에 넣었다.
마결정 왔다, 얻었다.
좀처럼 찾지 못했는데, 이걸로 드디어 특별제 마도구 완성의 길이 보였다.
패러사이트로 얻은 힘을 시험하고, 전부터 원했던 물건을 손에 넣었고, 좋은 밤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리사하르나와 함게 스노리로 돌아갔다.
내 능력치는 안그래도 높은 걸 뻥튀기해서 개사기
적 능력치는 그냥 낮추는 것도 아니고 흡수까지 해서 구데기 만들고 싸움
나도 패러사이트(이하 생략)
http://ncode.syosetu.com/n2600d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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