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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55화 : 의외의 술친구?
"오, 둘에게 그런 인연이. 놀랐어요"
페리페와 콜이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니 의외다.
내 말을 듣고 콜은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하, 나도 가까이에 우수한 마도구 장인이 있으면 도움이 되니까. 오늘 온 것도, 감정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서야. 오늘 중에 끝나지 않는다면 나중에 다시 오겠다만――"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페리페는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로 팔찌를 깨끗하게 만든 후, 돋보기로 세세한 곳까지 체크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완성이다. 네가 쓴다면, 거의 모든 주술 내성 효과를 무효화할 수 있겠지. 마법 내성을 가진 자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거다"
"오오! 이야, 이게. 좋구나, 이 질감 좋아해"
얇은 노르스름한 은색으로, 매끌매끌하고 윤기 없는 매트 같은 질감의 팔찌는, 의외로 팔에 차니 제대로 팔에 익숙해져, 힘을 뿜어내기 시작한 듯한 감촉이 들었다.
이게 있으면 패러사이트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주술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거다.
정말 나에게 어울리는 마도구.
"사용감은 나중에 보고하라고"
"응, 알고 있어. 요금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역시 낼게. 아무리 그래도 보통 시세 정도로는."
"내고 싶으면 맘대로 해라. 나는 지금 만족해, 세세한 건 아무래도 좋다"
일어나, 허리를 쭉 펴며 스트레칭하는 페리페.
만족스러운 얼굴로 컵에 물을 따라 한번에 마셨다.
"오, 재밌어 보이는 팔찌구나. 조금 나에게도 보여주지 않겠나?"
역시, 눈이 빠르다.
팔에 눈을 향하는 콜에게, 나는 팔찌의 설명을 시작했다.
콜에게 보여주며 페리페로부터 얼마나 많이 고안해서 만들었는지를 들은 후, 완성된 팔찌를 차고 나는 여관으로 돌아왔다.
왼쪽 손목에 딱 맞는 옅은 노란색을 띤 팔찌를 보고 있었더니, 나도 모르게 얼굴이 풀어진다.
매나 잎사귀 모양이 파여 있어, 겉모습에도 배려가 들어가 있다.
페리페, 외견에도 신경 쓰는 타입이구나. 좋다.
그건 그렇고 개발을 시작하고 손에 넣기까지 꽤 걸렸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빨리 시험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완성된 후에 아까 기사들이 와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바로 시험해 볼 수 있었을텐데, 타이밍이 안 좋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마을에 있다는 건 알았다.
적당히 돌아다니거나 고급 여관 앞을 감시하거나, 그런 걸 하고 있으면 조만간 나타나겠지.
초조해하지 말고 기대하고 있자.
다음 날, 일용품 쇼핑을 하며 나는 백은 기사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바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상점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귀족 분은 스스로 오지 않겠지만, 기사는 부하일 테니까 아마 직접 물건을 사러 올 거다.
다만, 그런 때 갑옷을 입고 올지는 문제지만.
물건을 다 샀는데, 그 사이에 백은 기사는 찾지 못했다.
유감이지만 바로 지금 봐야만 하는 건 아니니, 일단 점심이라도 먹고 돌아가려고 나는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빈 테이블을 찾아...아
내 시선 끝에, 있다.
백은 갑옷을 입은 남자가.
식당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며 밥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역시 투구는 벗고 있지만, 갑옷은 입고 있다. 저게 정장인건가, 모든 곳이 전장인 건가, 어쨌든 좀 그렇다.
하지만 어떡할까.
마침 좋긴 한데, 반대로 다가가기 힘들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미움을 사지는 않았으려나.
하지만 모처럼의 기회이니, 안 가는 것도 아깝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백은 기사가 얼굴을 움직여 나와 눈이 맞았다.
서로 순간 굳었다. 상대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곤란한 것 같다.
일단, 나는 고개를 숙였다.
상대도 거기에 맞춰 고개를 숙였다.
조금 다가가자, 상대가 일어났다.
완전히 말을 주고받을 분위기가 돼버렸다.
"어...저기, 어. 안녕하세요"
"아, 네. 전에는 실례했습니다"
서로 엄청 어색한 인사인데.
뭐야 이 분위기.
"아, 앉으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백은 기사가 앉아있던 건너편 의자에 앉으라고 해서, 인사를 하며 앉았다.
다가온 웨이터에게 크로크 므시외 같은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그리고, 요리가 올 때까지 백은 기사와 마주보고 앉아있게 됐다.
이 분위기, 집에 가고 싶다.
"이야, 정말 너무해요. 전에도 밤 늦게 갑자기 불러내서――"
생각했던 전개와 다른 전개가 돼버렸다.
이야기를 걸었을 때는 아직 술을 마시기 시작한 때였던 듯,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니 백은 기사는 불평 모드로 돌입해, 나는 거기에 맞장구를 치는 기계가 됐다.
"정말 힘들겠네요"
"네, 그래요. 정말, 그 세상 물정 모르는 인간은, 하아아아... 그건 그렇고 전에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갑자기 공격을 해서"
"아니요, 저는 전혀 괜찮았어요. 저야말로 죄송하네요, 땅에 때려박아서. 다친 데는 없나요?"
"네, 괜찮아요. 몸이 튼튼한 게 유일한 장점이라!"
투구를 벗은 기사는 화사하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느낌의 외모였다.
나이는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텐데, 얼굴을 술로 붉게 하고 큰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아니, 정말 죄송해요. 그라엘님은 제멋대로라 저희도 고생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거역하면 입장이...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요, 정말 신경 쓰지 마세요"
머리를 깊게 숙이는 백은 기사에게 얼굴을 들라고 하자, 예상 이상으로 기세 좋게 머리를 들고 테이블에 무릎을 찧어 음식을 흘릴 뻔했다.
아 진짜, 이래서 낮부터 술 마시는 취객이란.
"제 집은 별로 유복하지 않은데, 저는 어떻게든 신비청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여기서 공적을 남기면 형제들도 자존심이 생길 테고, 시골에 있는 가족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테니, 참아야 돼요"
"정말 힘들겠네요. 요즘 바빠요? 여기는 얼마나 있어요?"
"요즘은 꽤 움직임이 있어요. 그라엘님과, 그에 가까운 분들이, 요즘 비보에 대해 조사를 하는 데 여태까지보다 훨씬 열심이에요. 비보의 힘을 끌어내는 방법 등, 신전 분들과도 자주 만나는 것 같고, 뭔가 큰 움직임이 있는 것 같네요. 아카샤의 눈이 어쩌구 하는 말도 있었어요. 물론, 그냥 호위 플러스 심부름꾼인 저는 들어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요"
아하하, 하고 자학적으로 웃는 백은 기사.
그 말을 듣고, 나는 콜의 말을 떠올렸다.
'제멋대로인 남자의 히스테리로 끝나는 거면 좋겠지만 말이야. 신비청이라는 건, 말하자면 힘을 관리하는 곳이지. 거기서 나름대로의 직위에 있는 게 마음에 걸려"
뭔가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이 마을에서.
어떤 신비적인 것을 하려는지, 조금 호기심이 자극된다.
나는 망상을 부풀리며 과일주가 들어간 컵을 기울였다.
기본적으로 안 마시지만, 누가 권하면 조금은 마실 수 있다.
참고로 백은 기사는 내 3배 정도 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점심부터 엄청 마시네,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 보다.
"캬아! 이야, 좋은 기분 좋네요. 에이시씨와 알게 돼서 기뻐요!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네요!"
"네? 아, 네. 정말이네요. 그러고보니, 여기 조사하러 온 거면 미궁에도 가요?"
"네, 예정은 있어요"
"조심하세요, 층마다 적이 갑자기 강해지고, 전이 함정도 있으니까, 그 함정의 정보를 최소한이라도 모아두는 게 좋아요"
"오오―, 감사합니다, 충고!"
정말 텐션이 높다.
특이한 캐릭터다.
"괜찮아요, 틈은 없어요. 저는 이 갑옷처럼 조심성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감사합니다!"
그 후로 조금 대화를 한 후 식사를 끝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는 손을 내밀었다.
"자, 잘 부탁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는 악수를 하고――패러사이트 스킬을 발동했다.
순간 튕겨나는 감각이 있었지만, 그것은 바로 사라졌다.
그리고, 패러사이트는, 성공했다.
금색 빛의 실이, 내 손에서 기사의 손으로 이어졌다. 안티 디스펠이 성공한 것이다. 패러사이트 인포도 작동해 기사의 정보를 나에게 알려준다.
【팔라딘・28】
팔라딘!
딱 봐도 상급직 같은 울림이다, 이건 무조건 강하다.
오랜만에 새로운 클래스를 손에 넣었고, 딱 봐도 우수해 보이고, 팔찌를 찰 때까지 먼 길을 온 보람이 있구나.
서로 다른 의미로 만족해, 우리는 같이 가게를 나왔다.
헤어진 후에도 술에 취해 비틀거렸지만, 방어력 높아 보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겠지, 응.
【팔라딘0→2】
다음날, 방에서 빌린 책을 읽고 있을 때 공중에 그렇게 표시가 나왔다.
"오, 바로 왔구나"
분명 기사는 미궁에 들어간 거겠지.
신비청은 던전도 관할이라고 했으니, 이 기세로 더 많이 싸워서 새 클래스도 쭉쭉 성장하도록 합시다.
새 클래스 등장
이제 팔라딘 스킬에 복합 스킬까지 줄줄이 등장하겠지
http://ncode.syosetu.com/n2600df/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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