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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75 : 글래디에이터즈
"나 참, 가만 있으라고"
마도구 장인 페리페가 마차 안에서 중얼거렸다.
최근 마차에 타기만 해서 몸이 구부러질 것 같다고 한탄하며, 페리페는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마차는 큰 강을 따라 나아간다.
프로카이에서 쭉 뻗은 가도는, 천천히 흐르는 강을 따라 이어져 있고, 호수 마을이라고 불리는 나름대로 큰 마을까지 간다.
페리페는 프로카이 마을을 떠올렸다.
프로카이에 도착한 페리페는, 마을 여관을 전부 찾아가 에이시가 오지 않았는지 체크했다.
그 결과, 프로카이에는 없는 것을 알았다.
즉 페리페가 추측하기에, 이미 에이시는 프로카이 구경을 끝내고 다음 마을로 갔을 터였다.
돌아가지는 않았을 테고, 다음 마을로 간 게 틀림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서둘러 마차를 탄 것이다.
"정말이지, 성급한 녀석이구만. 하지만 다음에는 잡는다. 기다려라, 크크크"
페리페는 얼굴을 마차 안으로 되돌리고, 승리의 미소를 띄우며 눈을 감았다.
...페리페의 여행은 계속된다.
***
말을 건 우리는, 응접실 같은 장소로 안내받았다. 방 구석에 있는 골동품 같은 큰 거울은 반짝반짝 닦여 있고, 먼지 하나 보이지 않는다.
새빨간 의자에 앉았더니, 설명 담당인 것 같은 남자가 들어왔다.
오.
예상 밖이다.
남자는 상당히 단련된 몸을 하고 있었다. 아니, 별로 바보 취급을 한 건 아니고, 이런 건 야성적인 사람이 있을 것 같은, 모험자 길드 같은 걸 상상했던 거다. 거칠다고 해야 되나 경솔하다고 해야 되나.
하지만, 깃을 세운 옷을 입은 스탭은 세련된 동작으로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투사가 되고 싶다는 것은 여러분 세 분이 맞으십니까?"
"네. 아, 아니, 아직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조건 같은 걸 듣고 나서요"
"네, 그건 물론이죠. 납득하고 나서부터라도 괜찮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질문을 하셔도 되니 부담 없이 하세요"
차분한 저음으로 스탭이 한 말에 의하면, 투사로서 등록하면 내일부터라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투기장에서 전투 룰은 본 대로, 마도구에 의한 배리어가 사라지면 패배로 퇴장. 1대 1 형식이 아니라 팀 전도 있는데, 그 때도 퇴장이다. 회복해서 전투로 돌아가는 것은 없다.
대부분 랜덤으로 구성되는 단판 승부인데, 토너먼트나 리그전 같은 것도 개최되기도 하며, 그건 더욱 분위기가 달아오른다고 한다.
또한 전투 형식도, 도구 사용이 콜로세움에 의해 제한되고, 지급품만 사용 가능한 리미티드라는 형식과, 자신이 가진 것을 뭐든 사용 가능한 언리미티드라는 룰로 크게 나뉘며, 인기 있는 것은 언리미티드라고 한다.
도구를 잃어버릴 리스크가 있는 대신, 보상도 크다는 거다.
시합 편성은 싸움을 희망하는 투사 사이에서 기본적으로는 콜로세움이 정한다. 그러므로, 희망하지 않는 날이나 기간을 정하면 싸우지 않아도 된다.
실적 등을 봐서, 관객이 좋아할 만한 시합을 짠다고 한다. 희망이 있다면 듣기도 하고, 콜로세움 운영진에서 부탁하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플렉시블이라는 거다. 리그나 콜로세움에서는 랜덤으로 조가 짜지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그렇구나, 한번에 들어서 이제 처음 건 잊어버렸어"
"아니, 금붕어냐"
하고 루에게 태클을 넣지만, 나도 살짝 위험할지도 모른다. 매끄럽게 말을 잘 하는데, 줄줄이 말을 해서 반대로 다 못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왜 마도구를 차는 거지? 투기장이라고 하면, 근접 전투라고 생각했다만"
하고, 질문한 것은 리사하르나였다.
스탭은, 질문을 예상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질문은 자주 받습니다만, 이유는 엔터테인먼트를 위해서입니다"
"흠? 내가 보기에는 반대인 것 같다만. 더 피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었거든, 이런 데 오는 사람들은"
"네.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점점 투사도 줄어들고, 관객도 줄어들었지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저희는 알아챈 것입니다. 세상 대부분 사람은, 싸우는 모습을 좋아해도 사람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은 건 아니라고. 스포츠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싸움을. 물론 스포츠에서도 다칩니다만, 다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투사도 안심하고 싸울 수 있고, 관객 대부분 사람들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흐음, 그래도, 부족하다는 사람도 있지 않아?"
"네. 물론입니다. 하지만, 소수파에요. 오히려 박력이 늘었다고 기뻐한느 분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아, 그렇구나. 전력으로 싸울 수 있으니까요"
내 말에 스탭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입니다. 조금 날이 닿기만 해도 죽는 상황에서는, 사람이 좀처럼 간격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치지 않도록, 싸움은 신중을 기하죠. 하지만, 상처를 입을 걱정이 적어지면, 서로 필사적으로 사거리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공격합니다. 방어를 굳히는 싸움은 전문가들이 좋아하지만, 역시 적극적인 공방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요. 안전이 보장된 덕분에, 화려한 싸움이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구나, 확실히 그 말 대로다.
위험할수록 신중해지는 건 당연하다.
그만큼, 이지스의 수호라는 배리어를 치는 마도구가 우수하다는 건가. 무려 길드 카드처럼, 강력한 비보의 레플리카라고 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강력하다.
"지금은 토너먼트가 곧 열립니다. 어떠신가요? 상품도 호화롭지요. 시공을 베어내는 검이라고 불리는 무기가 우승 상품입니다"
"시공!?"
우리는 얼굴을 서로 마주봤다.
그건, 루의 도끼와 같은――
"후후, 아무래도 운명의 여신이 나한테 등록하라고 하는 것 같네"
"아니, 여신은 너잖아"
"안 놓치고 태클 걸어주네, 에이시. 어쨌든, 나는 등록 할 거야"
"나도 할 게"
"그럼 나도 하지. 뭐, 싸울지는 모르지만"
결국 셋 다 손을 들었다.
그러자 스탭은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벨트를 내밀었다.
"이것이 이지스의 수호입니다. 이걸 차 보세요. 그게 투사로서 등록할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입니다"
루와 리사하르나가 연이어 찼을 때, 스탭은 석판 같은 것――아마 투기장에서 본, 장벽의 양을 표시하는 것 같다――을 보고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도 차 봤다.
"오오! 이것은!"
목소리를 높인 스탭은, 부끄러운 듯한 표정이 되고,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 죄송합니다. 이 정도로 출력을 내는 신인 투사는 본 적이 없어서, 놀랐습니다. 문제 없이 합격입니다, 앞의 두 분도 충분한 양이었어요. 이거라면 괜찮습니다"
본인의 체력, 마력의 능력치에 의해 장벽의 양이 결정되는 듯, 그게 일정 이상이 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싸우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는 여유롭게 합격하고, 유유히 투사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으로 갔다.
"어디 보자, 휴게실, 발코니, 카페, 식당... 뭔가 엄청 좋은 대우네. 여기 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설명서를 읽고 눈이 동그래진 루.
"투사가 있어야 돌아가는 투기장이라는 방침인 건가. 그걸로 우수한 투사를 모아온 거겠지. 오, 카페 들어가 볼까"
바로 시설을 이용하려고 한 우리는, 그 안에서 잭로사 테트라의 모습을 봤다. 오늘 세 번째.
"아, 안녕하세요"
"...투사, 였나요"
"뭐, 지금 됐다고 해야 되나. 시합 봤어요. 엄청난 기술이네요"
"고마워요"
...
잭로사는 별로 말을 잇지 않고, 우리에게서 이상하게 눈을 돌린 채로 가만 있는다. 꽤 말이 없는 타입인 것 같다.
그럼, 너무 많이 말을 하면 싫어하겠지.
"만나면 잘 부탁해. 여기서 봤다고 해서 안 봐 줄 거야"
"네"
"그럼, 뭔가 인연이니까 살짝 여기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을래?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아니... 괜찮아요"
그런 내 배려는 완전 무시하고 루가 거침없이 가버렸다. 하지만 뭐, 살짝 투사 얘기는 듣고 싶었고, 실력파에 대해서도 듣고 싶고, 살짝 편승해 볼까.
그렇게 돼서, 잭로사와 가볍게 먹으며 대화를 하기로 했다.
조금 이야기한 후.
"블러디 리코리스라니, 그 전설의"
"오, 알고 있었나요"
창술사라서 창 얘기를 꺼냈더니 꽤 달라붙었다. 좋아하는 것 같다.
"창술사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사람이 있어서 기뻐요"
"그런데, 우리가 부숴버렸어"
리사하르나씨!?
그거 너무 빨리 바로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이봐, 엄청 실망했잖아.
"역시, 마창이었다, 는 건가요"
"그래.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거든. 유감스럽게도"
"하지만, 그거면 그걸로 됐어요. 어떤 의미로 전설대로니까요. 그것보다, 실제로 본 적 있는 사람 얘기를 들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뭔가 공통의 화제가 있으니 조금은 대화를 하기 편해졌다.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그 후로 우리는 잠시 대화를 하고, 아니 오히려 잭 로사가 얘기를 듣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그에 따르면 역시 그 노점 아저씨가 말한 대로, 달리도 하르에로, 케네라는 투사가 자주 시합을 하며 유명하다고 한다.
케네는 심지어, 모험자 길드의 A랭크 모험자이기도 하다고 한다! 처음 들었다, A랭크 모험자. 셀 수 있을 정도밖에 없다는 A랭크 모험자 중 하나. 이건 그냥 패러사이트 할 수밖에 없다고 두근두근했다.
더욱이 별로 시합을 하지 않는 강자도 있다고 하니, 꿈이 펼쳐지는 곳이다.
게다가, 식당과 카페에는 꽤 다른 투사들도 오니까, 여기 있으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런 장소에서 기생할 사람을 찾는다.
뭔가 처음에 모험자 길드에 갔을 때가 떠올라, 두근두근했다.
사실 지금도 먼치킨급인데 더 성장하려는 주인공의 자세
좋은... 건가?
아무튼 나도 기생 능력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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