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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치트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직만큼은 그만둘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캐롤 편
10화 : 하르의 룰렛
룰렛의 규칙은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설명해 보자.
룰렛에는 1~36의 빨간색과 검은색 숫자, 0, 00의 녹색 칸, 합계 38개의 칸이 있고, 거기에 구슬이 떨어진다. 그 떨어진 장소와 건 장소가 같으면 배당금을 받는다.예를 들어 빨간색에 건 경우, 9/19의 확률로 당첨이고, 건 칩이 2배가 된다. 검은색이나 녹색에 떨어진 경우 잃는다.
숫자에 건 경우, 건 숫자와 같은 곳에 구슬이 떨어지면 36배가 되는 거였나.
즉, 평범하게 승부를 이어가면, 반드시 딜러가 이기게 돼 있는 게임이라고 한다. 그런데다 프로 딜러는 구슬을 잘 던져서 원하는 곳에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니, 더욱이 플레이어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
그런 규칙이었을 거다.
룰렛이 돌아가고, 구슬이 회전하는 판 위를 움직인다――그 동시에 하르가 움직였다.
칩을 뿌린다... 그런데, 빨간색이나 검은색, 홀수 짝수가 아니다.
13, 36, 24, 3, 15 이렇게 5개에 한번에 던졌다.
"거, 거기까지입니다"
딜러가 선언하자, 그 이상 칩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대체, 왜 저 숫자인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룰렛을 잘 보자, 하나의 덩어리였다.
룰렛은 숫자 순서가 흩어져 있다.
그리고, 13, 36, 24, 3, 15는 판 위에서 붙어 있는 숫자였다.
즉, 하르는 24 부근에 구슬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해, 그리고, 구슬은 하르의 에상을 살짝 벗어나, 하지만 3에 떨어졌다.
"쩌, 쩐다, 이걸로 7번째 연속 당첨이야"
"정말 구슬 움직임을 읽는 건가!? 판도 도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모든 종족 중에서도 동체 시력이 뛰어난 유익족도 그런 건 무리라고"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아니 무슨, 7번 연속 당첨이라고?
5곳에 걸었다고는 해도, 배당금은 36배니까, 실질적으로 7배, 그게 7번 연속.
"...하르"
"주인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요. 정확히 구슬 위치를 읽지 못해서, 5곳에 건다는 추태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추태구나
"...참고로, 메달은 지금 얼마나 있어?"
"일단 모든 메달을 걸지는 않았고, 룰렛 상한이 붉은 칩 1장까지라서, 검은 메달 12정도네요. 녹색 메달은 몇 장 정도 있어요"
"...그렇구나, 잘 했어"
나는 하르 머리를 쓰다듬으며, 좀 너무했다 생각했다.
이 이상 하면 도박장을 털러 왔다고 생각하게 될 거다, 아니, 지금도 충분히 털고 있지만.
"주인님의 슬롯 결과는 어떠셨나요?"
"내가 슬롯을 하는 걸 어떻게 알았어?"
"슬롯 코너 쪽에서 주인님 냄새가 났거든요"
...하르의 코는 오늘도 상태가 좋다.
"노란 메달 13장 됐어"
"운으로만 하는 슬롯머신에서 그렇게까지 메달을 버시다니, 역시 주인님이에요"
...아니아니, 여기서 역시라고 해도 비꼬는 걸로밖에 안 들리는데요.
일단, 메달을 써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빠르긴 하지만 점심이라도 먹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이야아, 방금 룰렛, 대단했습니다"
웃는 얼굴을 갖다 붙인 것 같은 남자가 당당히 나타났다.
"저는 이 카지노의 대표인 고르사라고 합니다"
이런, 역시 테러 왔다고 착각했나?
하지만, 우리는 나쁜 짓은 하나도 안 했다.
나는 평범히 슬롯을 돌렸을 뿐이고, 하르도 평범히(?) 구슬의 움직임을 에측하고 룰렛을 하고 있을 뿐이엇다.
하지만, 내가 경계하고 있는 걸 알아챘는지, 남자는 고개를 젓고,
"아니아니, 두 분께는 꼭, 2층의 VIP석으로 안내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원래라면 흑메달 ㅓ0장을 버신 분만 갈 수 있지만, 방금 백랑족 아가씨의 실력을 보니, 부디 저와 승부를 해 주셨으면 해서요"
"사양합니다"
나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어째서인지,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우리는 오늘 도박장에 처음 온 아마추어거든요. 이 가게 오너인 당신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죠"
"아니아니, 저는 이름만 점장이고――"
뭐가 이름만 점장이냐. 나한테는 확실히 보여.
'갬블러 : Lv 39'
뭘 어떻게 하면 갬블러가 될 수 있는지, 지금 나는 모른다.
하지만, 명백히 이 쪽 프로겠지. 어던 슼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속임수를 써도 못 알아채겠지.
그건 그렇고, 도박장을 털러 왔다고 생각하면 무섭다. 뒤에서 찔리거나 하려나.
"...고르사씨, 그것보다,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고르사씨 권한으로, 이런 아이템이랑 교환 안 되나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었다.
※※※
"하르, 미안, 번 걸 엄청 줄어들게 만들어서"
"아니요, 저도 좀 심했어요"
결국, 우리 손에 남은 건 적메달 3장과 백메달 몇 장, 그리고 10만센스.
카지노 오너의 집무실.
여기서, 우리는 밥을 먹는다.
나는 부드러운 고기, 하르는 딱딱한 고기를 먹고 있다.
와인을 추천받았는데, 물론 거부. 하르에게 먹이면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나거든.
"고르사씨도 죄송합니다, 몇 번이나 왕복하게 한 데다, 점심까지 받아서"
"아니요, 저희도 아주 도움을 받았으니 문제 없는데, 정말 괜찮으신가요?"
"네, 우리도 아주 좋아요"
흑 메달 12장을 환금성이 높은... 그렇다기보다 예외적으로 환금률이 100%인 아이템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그걸 카지노 옆(사실은 뒤로 연결 돼 있는) 환금소에서 환금.
120만센스로, 금화 120장, 1억 2000만엔어치가 되어, 그걸 메달로 환했다.
적메달 9장이다.
그걸 바로 아이템으로 교환, 그걸 환금.
다시 교환, 환금.
그걸 반복해, 적메달 3장과 백메달 몇 장을 남겼다.
이런 짓을 해도, 도박장에서는 나라에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날 뿐이라 이득은 없는데, 여기는 국영 도박장이니, 내는 세금액에 따라 나라에서 지원 등(금전적인 것보다, 법 관계 부분에서)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냥 단순히 아이템을 가져가는 것보다 낫다는 것 같다.
도박장 측에서 내 제안을 받은 건 그런 이유다.
그럼, 나는 왜 그런 짓을 했는가?
그 대답은 더 간단하다.
평민 레벨을 엄청 올리기 위해서다.
내 현재 평민 레벨은, 무려 72까지 올랐다.
참고로,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요약하면 이런 느낌,
'이치노죠의 레벨이 올랐다'
'평민 스킬 : 응원을 얻었다'
'직업 : 마기자가 해방되었다'
'직업 : 견습 법술사가 해방되었다'
'평민 스킬 : 응원이 응원II로 올랐다'
이런 느낌.
응원이란, 사용하면 동료의 스테이터스가 오르는 스킬.
다만, 이 스킬을 쓰면 스킬 시전자는 마법을 못 쓰게 되는 것 같다.
……………………………………………………
직업 : 마기자[평민 Lv50]
MP를 소비해 마법을 사용한 서류를 작성한다.
그 서류는 특별한 힘을 가진다.
특수 경험치 취득 조건 : 계약서를 작성한다
……………………………………………………
……………………………………………………
직업 : 견습 법술사 [평민 Lv60]
간단한 회복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마방치 상승이 높은 직업.
특수 경험치 취득 조건 : 회복 마법을 사용한다
……………………………………………………
마기자라는 것도 재밌어 보이는 직업이다. 하르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이 세계의 법무사 같은 일인 것 같다.
나름대로 수입이 높은 직업이라고 한다.
견습 법술사는 회복 마법 전문직이다.
백마법사나 승려 같은 힐러 직업이다.
이 세계에서는 낮은 레벨 포션은 꽤나 싼 가격에 팔리는데, 즉효성이 있는 회복 마법은 쓰는 사람이 적어, 치료비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건 그렇고, 정말 백발백중이네요... 룰렛에 이런 구멍이 있었다니"
집무실 안에 들어있던 비교적 작은 예비 룰렛을 써, 하르에게 시험을 하게 한 결과, 5개 걸기로 완전히 맞췄다.
"아니요, 저는 아직 멀었어요. 5개를 걸어야만 하고요. 저에게 이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이라면, 딜러 손목의 움직임과 손가락 끝의 움직임만으로 하나에 걸어서 맞출 거에요"
"그건 무섭군요. 그런 사람 상대는 하고 싶지 않네요... 그러면, 하르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실까요?"
"네"
고르사가 구슬을 던졌다.
하르가 예측을 5개 말했다. 그 때였다. 구슬이 갑자기 튀어올라, 하르 예측과 정반대로, 00 위치에 낙하했다.
"마지막은 제가 이겼군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 갬블은 즐겁지요"
"...마지막에 재미있는 것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르가 감사 인사를 했다.
이건 고르사가 감사 표시와, 충고일 거다.
갬블로 돈을 벌려고 하면 언젠가 터져 전부 잃어버릴 거라는, 고르사의 충고인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르쳐준 건, 고르사의 감사 표시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식사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집무실을 나왔다.
"그럼, 아이템 교환해서 미궁이라도 가자. 하르, 뭘 교환할 거야?"
"아니요, 원래는 주인님의 돈이었으니, 주인님 쓰세요. 저는, 주인님이 주신 이 스카프만 있으면 충분해요"
"...하르라면 꼭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명의 계좌에 들어가있는 현금이라도, 미리가 번 거니까 안 쓴다.
그거랑 같은 논리다.
이건 하르가 번 돈이니까, 하르가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하르는 절대로 안 쓸 거다.
그럼, 답은 간단하다.
아이템 교환 카운터의 상품 목록을 뚫어져라 보고,
"저기요, 이거 주세요"
내가 카탈로그 안에서 상품을 가리켜, 적메달 3개를 냈다.
접수 누나가 상품을 가져다줬다.
녹색 보석으로 꾸며진 브로치.
바람의 브로치라는 이름인 이 브로치는, 바람 속성의 공격 내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속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르, 너한테는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어"
하르의 가슴에 브로치를 달았다.
그런 소리를 했지만, 하르가 번 돈으로 하르한테 선물을 사주는 내가 싫어진다.
기뻐하는 하르의 얼굴――아니 치마 아래에서 움직이는 꼬리를 보면서, 그런 자기혐오가 아무래도 상관 없어진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이 목숨과 바궈서라도, 반드시 주인님의 기대에 부응할게요"
참, 하르는 언제나 말이 과장스럽다니까.
하르 꼬리 커엽
http://ncode.syosetu.com/n9863da/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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