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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무직

성장 무직 2장 4화

레이빈 2018. 8. 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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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치트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직만큼은 그만둘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캐롤 편
4화 : 캐로의 유니크 직업




여신상 앞에도 사람이 많아져서, 위치를 바꾸는 듯 우리는 거기서 빠졌다.
붉은 벽돌 창고――아니, 노예 상관은 바로 앞에 있다.

캐로와 하르와 함께, 노예 상관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어라, 캐롤... 벌써 끝났어?"

그렇게 말한 건, 40살 정도의, 긴 치마와 긴 머리를 한 요염한 여성이었다. 곰방대 같은 걸 피고 있다. 평범한 담배와 달리, 매우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 나는 그 냄새가 별로 좋지 않았다.

"다녀왔습니다, 마담 퀸스"
"그 분은?"
"계약을 했던 모험자들이 죽었을 때 도와주셨어요"
"...그래. 캐롤은 방에 돌아가. 그들 대응은 내가 할 게"

캐로는 퀸스의 말에 따라 들어갔다.
마지막 인사도 없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뭐, 내가 맘대로 구한 거니까, 고맙다는 말을 요구하는 것도 이상하겠다.

"미안해, 저 아이는 사는 데 절망했거든"

연기를 입에서 내뱉으며 퀸스가 말했다. 살아가는 데 절망.
나한테,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4팀 째야, 쟤랑 같이 나가서, 전멸한 모험자는. 전멸하지 않아도, 죽은 사람 수는 두자리수고"
"...무슨 말이에요?"
"쟤는, 유니크 직업이 있거든"
"유니크 직업?"

들어본 적 없는 이름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옆에서 하르가 설명해줬다.
유니크 직업이란, 선천적으로 사람이 가지는 직업.

"유명한 걸로는 용자나 마왕, 왕족, 귀족이 있어요. 귀족은 날때부터 귀족이라는 속담이 있듯, 저희 평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귀족이 될 수 없어요. 달리도, 수는 적지만 직업 레벨 상관 없이 특정한 사람만 될 수 있는 직업이 있어요. 선천적인 것도 있고 후천적인 것도 있지만요. 그리고, 유니크 직업은 간단히 다른 직업으로 전직하지 못하고, 그 직업만 쓸 수 있는 고유 스킬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게 유니크 직업이구나..."

특정 사람밖에 될 수 없는 직업이라. 그러고보니, 여신――코쇼마레가 제시한 천혜 중에, 용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있었다.

"유혹사... 그 애의 직업이야"
"유혹사? 뭔가 캐로랑은 연관 없을 것 같은 직업인데"
"밤이 되면 특정한 페로몬을 몸에서 방출해, 마물을 불러들이지. 그런 직업이래. 그 애가 14살 때야, 그 유니크 직업이 갑자기 나타나서 고정화됐어"
"고정화?"

또 들어본 적 없는 말에 나는 되물었다. 얘기를 중간에 끊기만 해서 미않나데.

"통상 신관으로 전직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걸 뜻해요. 사교님 이상이 아니면 전직할 수 없는 것도 있대요"

하르의 설명에, 나는 이해했다.

"밤, 혹은 태양이 닿지 않는 곳이야. 예를 들어 지하로 이어지는 미궁 안에 들어가면 끝, 주위 마물을 전부 불러들이지... 다만, 불러들인 마물은 절대 캐로를 공격하지 않아. 그게 유확사의 대단한 점이야. 물론, 문헌에 의하면 유혹사가 유혹한 마물을 공격한 경우,최면 상태는 풀려서 유혹사마저도 공격한다고 하지만"
"그래서, 그 모험자는 캐로를 땅에 묻어서, 마물을 불러들인 건가..."
"그래, 무려 브라운 베어 가죽 채취 의뢰가 비싸게 걸려 있었거든. 이 시기 브라운 베어는 좀처럼 사람 있는 곳에 나타나지 않으니까, 그 아이 힘을 이용하려고 했겠지... 땅 속에 묻어도 공기 구멍에서 페로몬은 밖으로 새니까"

퀸스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서,

"그런 힘이니까, 그 아이는 밤에는 공기가 새지 않는 방에서 자야 해서 여러모로 힘들어. 그래도 렌탈 수요는 높지. 사용법만 잘못하지 않으면 편리한 아이거든. 당신들이 데려와 준 덕분에, 상처도 없는 것 같으니까, 이건 답례야"

그렇게 말하며, 퀸스는 돈이 담긴 걸로 보이는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돈 봉투를 받아 들고, 고개를 숙였다.
돈 때문에 구한 건 아닌데, 이건 퀸스의 순수한 호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상관에서 나왔다.

"주인님――주인님의 힘이라면 어쩌면"
"...어쩌면 캐로의 직업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옆을 지나가던 남자의 직업을 봤다.

'목수 : Lv 17'

그 남자의 직업을 평민으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그 직업이 바뀌는 일은 없다.
전에도 시험해 봤는데, 직업을 바꿀 수 잇는 건 동료 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직업을 몰래 바꿀 수는 없다.

캐로를 렌탈해서 직업을 바꾼다는 수단도 일단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되지?

내 직업 변경 스킬이 퀸스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녀의 직업을, 캐로 이외의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고 바꾸려면, 캐로를 사야 한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닐 거다. 캐로의 고민도 해결되겠지.
하지만,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계속 노예를 사는 건가?
그리고, 전원에게 내 비밀을 말하고?

나는, 그게 무서웠다.

"...그것보다, 뭐, 캐로를 살 여유가 없어. 모험자 길드나 가자"
"그러네요, 브라운 베어 가죽이 지금이라면 비싸게 팔릴 거니까요"

하르는 캐로의 직업에 관해 그 이상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내 뒤를 따라왔다.




돈이 없네...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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