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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무직

성장 무직 2장 7화

레이빈 2018. 9. 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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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치트로 뭐든지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직만큼은 그만둘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캐롤 편
7화 : 비밀 털어놓기




여관은 모험자 길드 가까이에는 없이 때문에, 결국 노예상이 있던 곳 근처까지 돌아오게 됐다.
하르는 그 동안 코를 킁킁거리며, 오레겔이라는 귀족이 없는지 경계를 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운 여관은 그 귀족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견 레벨 여관이 있는 곳을 조사해서 거기에 묵기로 했다.
목조 민가를 개조한 것 같은 여관인데, 아침, 저녁 식사 포함해 둘이서 50센스로 저렴했다. 열쇠 비용으로 100센스는 별도로 냈다. 이건 여고나을 나갈 때 열쇠를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거다. 마치 목욕탕에 있는 코인 락커 같은 시스템인데, 이건 이 세계에서는 보통이란다.
따뜻한 물은 대야 하나까지는 무료라는데, 두 개 받기로 했다. 물은 하나에 1센스다. 램프의 경우 초 1개까지 무료라고 해서, 1개만 받기로 했다.
나중에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요금은 선불이다. 팁 없음이라고 가게 앞에 표식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다른 비용은 일단 필요 없다.
몸 전체에서 동물 냄새가 나서, 잘 닦고 싶다.

통 안에 물을 넣고. 안에 쁘띠 파이어로 물을 데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금 생각했는데, 그런 짓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큰 일이니까. 실험을 해서 백발백중 어떤 통에라도 따뜻한 물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돈 주고 쓸 필요는 없어지겠다.


배정된 방은 2층에 있어, 나와 하르는 둘이서 올라갔다. 트윈 침대가 있는 방을 달라고 한 건 좋다. 확실히 침대가 2개다.
다만, 방이 좁아서 침대가 완전히 붙어 잇어, 이거면 더블 침대랑 다를 게 없다.

뭐, 이게 나한테는 더 좋지만.
그런데, 하르의 얼굴색이 어둡다.

역시, 그 귀족을 신경 쓰고 있는 거겠지.
나는 이 때, 지금까지 뒤로 미뤄두고 있던 하르가 노예가 된 이유나 그 꼬맹이 귀족의 마음에 든 경위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래서――

"하르, 내 얘기를 할 게! 들어 줘!"

나는 그렇게 선언했다.
그리고, 침대 끝에 앉았다. 쿠션이 거의 없는, 딱딱한 침대였다.
하르는 선 채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데, 옆에 앉으라고 하고 붙어 앉았다.

"하르, 내가 이세계, 일본인이라는 건 얘끼 했지. 일본이라는 건, 아무도 마법을 못 쓰는 세계에 있는 나라야. 일본에는 사람을 덮치는 마물도 거의 없어. 뭐, 브라운 베어 같은 건 있지만. 그리고, 과학 기술이라는, 물건을 태우는 힘이나 번개의 힘을 써서 무건을 움직이는 기술이 발달했어. 마법을 안 쓰고 철로 만든 배가 하늘을 날거나, 온 세계의 정보를 집 안에 있으면서도 순식간에 모을 수 있거나,"

나는 아이템 백에서, 이제 쓰지 않을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이걸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구" 하고 자랑하며 보여줬다.
아이템 백 안에는 시간이 멈춰있어 시계는 내가 이 세계에 온 대 그대로인데, 그 대신, 배터리도 전혀 닳지 않았다.
카메라를 켜서 하르의 사진을 찍었다.
이 세계에도, 영상을 기록하는 마도구는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마법을 쓰지 않는다는 스마트폰의 존재에 하르는, 순간 과장스럽게 보일 정도로 놀랐다.
다 쓴 후에는 아이템 백에 넣어 뒀다. 또 어딘가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늘에 떠 있는 달에도 갈 수 있는 세계야"
"달에 가셨나요!? 주인님도!?"

달에 간다, 그 말에 하르는 놀랐다.

"아니, 달에 간 건 선택받은 사람 뿐이지만, 나 같은 일반인은 꿈도 못 꿔. 응, 나는 일반인이었어. 부모님을 일찍 보내고, 동생이랑 둘이서 살았는데, 일을 하려고 해도 아무데도 취직이 안 돼서 말이야. 그러다가, 사고로 죽어, 여신을 만났어. 천혜에 관해서는 하르한테 말했는데... 하르, 내 직업을 봐"

나는 하르에게 스테이터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걸로 보여?"
"해 볼게요. 스테이터스 오픈 이치노죠. 네, 보이...어?"

하르는 내 직업을 보고, 말을 잃었다.

"하르, 내 직업, 뭐라고 보여?"
"...아니요,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아요,. 직업란이 공백이에요. 게다가, 스테이터스가 매우 높아요. 스킬 매니아의 칭호가 있으니, 스킬 조정을 했다는 건 알겠는데, 직업이 보이지 않다는 게 있는 걸까요?"

그렇구나... 하르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건가.
무직... 직업이 없다.
즉,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는 직업이라는 건가.

"내 직업은 무직이야. 무직 레벨 62"
"무직... 태어났을 때, 아무 직업도 얻지 않은 것 말인가요? 분명, 무직은 스테이터스 성장도 없고, 스킬은 아무것도 못 배울텐데요"
"레벨 19까지는 말이지. 레벨 20부터 스킬을 배워. 심지어, 상당히 강한 스킬. 내 강함의 비밀도 그거야. 여신님이 말하기로는, 원래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대. 소중한 사람 이외에는 말 하지 말라고 했어"
"소중한 사람 이외..."
"그래. 나는 하르를 소중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하르한테만은 말을 하기로 한 거야. 혼자 고민하면, 고민하는 쪽도, 아무 얘기도 못 듣는 쪽도 힘들잖아? 물론, 비밀로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반드시 그렇다고는 못 하겠지만"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여관 종업원이 물을 가지고 온 것 같다.

문을 열고, 따뜻한 물이 든 통을 2개 받았다.
바깥도 어두워져서, 램프 초에 불을 켰다.

"하르, 등을 닦아줄래?"
"알겠습니다"

나는 옷을 벗고 상반신 나체가 됐다.
그리고, 마가렛씨 가게에서 받은 타올을 하르에게 주고, 그녀를 등지고 바닥에 앉았다.

따뜻한 물 안에 손이 들어가는 소리, 타올을 짜는 소리가 들리고, 등에 타올이 닿았다.
잠시, 말 없이 하르는 내 등을 닦다가,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이 세계에, 전에, 용자와 마왕의 싸움이, 아니, 흄과 마족의 싸움이 있었어요"
"아... 마왕 파미리어였나?"
"마왕 파미리스 라리티에요"

아, 그런 이름이었다.
완전히 까먹었다.

"백랑족은 강한 자를 따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족이에요. 옛날, 그 전쟁이 있었을 때, 백랑족은 둘로 나뉘었어요. 한 쪽은 마족을 따르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해, 13년 전에 나타난 용자와 함께 마족과 싸운 자. 그리고, 하나 더... 마왕의 강함에 심취해, 마왕을 따른 자에요"

그리고 하르는 다시, 타올을 빨고, 짜며, 말했다.

"그리고, 제 아버지는 후자였어요"

그건... 그러고보니, 하르는 왕궁에서 일을 했다고 했다.
즉, 하르가 있었던 건, 마왕성이었다는 말인가?

"...제 아버지는 마왕 파미리스님을 따른 죄로 사형 됐어요. 그 후, 오랜 재판 후, 제 어머니는 종신형으로, 그리고 저는 노예가 되는 걸로 정해진 게 1년 전이에요"
"그랬구나..."
"저를 마티어스님이 사게 된 건, 용자님들의 배려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혹시 노예로 다른 나라에 팔려갔다면 제 취급은 나빴겠죠... 그리고, 제가 오레겔님과 만난 건, 노예가 된 지 2개월 후엿어요"

오레겔은, 이 나라의 남작가 장남이며, 아버지의 명령으로, 각지의 초보자 미궁을 클리어해서 힘을 키우기 위한 수행 도중이었다고 했다.

"초보자 미궁에 가기 위해 안내역으로 제가 렌탈됐어요. 마침, 그 전에 다른 모험자들과도 초보자 미궁에 갔었거든요"

그 후로는 딱히 별 일이 없었다고 하르는 말했다.
평범하게 호위를 하고, 하르와 세바스탄 둘이서 선두에 서 미궁을 공략하고, 여신상에 기도를 했다.
참고로, 그 때 오레겔이 받은 건 스킬이 아니라 수세미였다고 한다.
역시 코쇼마레님, 분위기를 잘 읽는다.

"오레겔님이 저를 사려고 한 건 그 후의 일이에요. 당연히 저는 거절했는데, 그러면 10개월 후, 제 구매가 자유로워지는 날에 다시 한 번 오겠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갔어요. 그 때부터에요. 저를 사겠다고 오레겔님이 말씀하신 걸 들은 모험자들이 아무도 저를 빌리려고 하지 않게 된 건. 저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봐 그런 거겠죠. 오레겔님 아버지, 그리고 오레겔님도 모험자 길드에 고액을 지원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구나, 힘들었겠다"
"저기, 주인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라니?"
"저는 마왕님을 따르고 있었어요/ 어릴 때 일이지만, 아주 잘 해 주셨어요. 솔직히, 주인님 다음이지만, 지금도 마왕님을 경애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가, 주인님을 따라도 되는 걸까요?"

...그게 하르의 고민이었구나.

"음, 나는 마왕한테서 피해를 본 게 아니니까 뭐라고 못 하겠는데... 별로 상관 없지 않아? 오히려, 세간에서 나쁘게 말을 한다고 같이 은인을 욕하면, 그게 더 나는 싫어"

등을 닦는 손이 멈췄다... 그리고,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르?"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행복해요. 주인님을 따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등에 전해지는 하르의 마음에, 나는 조금 등이 간지러워졌다.
그래서, 하르가 등을 닦아주는 게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하르는 등 뿐만 아니라, 내 가슴이나 배, 겨드랑이도 닦아줬다.
그 때의 하르는, 눈이 붉게 충혈되었지만, 그 얼굴은 크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럼, 다음은 내가 하르 등을 닦아 줘도 될까?"
"네? 어,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는데요..."
"안 돼?"
"주인님이 괜찮으시다면, 저는..."

하르는 나를 등지고, 윗옷을 벗고, 머리카락을 감아 올렸다.
매우 예쁜 하얀 피부가 램프 빛에 비쳤다.

그럼, 등을 닦겠습니다.

나중에 앞도 닦게 해 주려나. 그게 지금은 기대된다.




뭐어? 직업도 없는 찐따라 직업이 안 보이는데?????


근데 솔직히 나도 무직 하고 싶음

20렙만 찍으면 되잖아

아니 그냥 무직 하고 싶음 회사 다니기 힘들다


http://ncode.syosetu.com/n9863da/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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