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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31화 : 아리스는 아리스였어
하지만, 당사자인 아리스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미소짓고 이쪽을 보고 있을 뿐.... 그 웃음을 보고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신한 나는, 똑바로 아리스를 바라봤다.
"네? 저 사람이.... 환왕님? 아, 아니,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인간...."
"리리아, 분명 너만한 실력자나 나는 상대의 마력으로 종족을 판별한다. 다만, 환왕은 머력의 질조차 바꿀 수 있다.... 환왕의 변장을 간파한느 것은, 내 힘으로도 불가능하다"
확실히 지금까지 본 바로는 아리스는 인간으로서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았다.
실제로 지크씨나 리리아씨도 아리스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 아리스가 환왕이라고 한다면, 쿠로로도 완전히 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을 연기하는 건 간단할 거다.
"실제로 환왕 녀석은, 전에 신족에 섞여들어와 축복까지 실제로 행했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것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건 아마 용돈 벌이 때문 아니야? 축복 한 번에 금화 1장이고....
아니 생각이 흐트러졌다.... 지금은 먼저 아리스에게....
"....아리스, 네가 정말로 나를 속이려고 했다면, 나는 조금도 위화감을 못 가졌을거고, 아마 너도 그런 실수는 안 할거야"
"...."
"....일부러 나한테 위화감을 가지게 만든 거지? 게이트에서 만났을 때, 일부러 처음에 만났을 때랑 같은 이카로스 이야기를 비유로 쓰거나, 크리스씨 성에서 정보를 잘 아는 모습을 보이거나, 여기저기서 힌트를 줬어"
그렇다. 아마.... 아니, 틀림없이 아리스는 일부러 나에게 위화감을 만들었다.
완벽한 변장이 가능하다면, 환왕으로서 다른 얼굴을 보여뒀다면 의문을 느끼지 않았을테고, 굳이 자신을 알고 있는 크로노아씨가 있는 타이밍에 나타날 이유도 없다.
"....네 정체에 도달하는 것, 그게 5번째의 시련, 인 거 아니야?"
"...."
조용히 한 내 말을 듣고, 아리스는 침묵한 채로.... 어딘가에서 꺼냈는지 핸드벨을 들어 그걸 흔들었다.
벨 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지고, 조금 후에 그게 멈춘 뒤에 드디어 아리스는 입을 열었다.
"....합격. 완전히, 조금도 불만 없어여. 완전히 합격이네여"
"....아리스, 그럼, 역시"
"네, 말대로. 제가 진짜 환왕이에여"
핸드벨은 사라지고, 이번에는 박수를 치면서, 아리스는 자신이 환왕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주위에서는 경악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아리스는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내 한 손을 살짝 잡아.... 손등에 이마를 댔다.
아니, 오페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손에 닿은 건 마스크지만....
"....훌륭합니다. 카이토씨.... 지금까지의 무례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상정한 것 이상이 된 당신에게 경의와 함께 충성을...."
"....아리스"
"환왕 노 페이스.... 진정한 이름은 샤르티아. 제 힘을, 제 마음을,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에게 모두 바칩니다"
마치 기사처럼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선언한 후, 아리스는 천천히 일어섰다.
".... '소집'"
"뭐!?"
아리스가 한마디 중얼거린 순간, 정원 안에 얼굴을 가린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심지어 하나둘이 아니라, 가볍게 100을 넘을 것 같은 엄청난 숫자.... 그리고 아리스는, 그 검은 사람들 앞에 자료를 내던졌다.
"명령이에여.... 그 자료에 있는 인물이 4년 전에 일으킨 사건. 반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증거를 모아 오세여... 3일 이상은 안 기다립니다. 오케이져? 그럼, 행동 개시"
""""""""네! 우리의 환왕 노 페이스님의 말씀대로!!""""""""
아리스가 가벼운 말투로 한 말을 듣고, 검은 자들은 조금도 틀리지 않고 완전히 통솔된 움직임으로 한쪽 무릎을 꿇으며 승낙의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바로 다시 사라졌다.... 아마, 조사를 하러 간 걸 거다. 어느샌가 가짜 환왕도 없어졌다.
한마디 말하기만 해도 100명 이상이 나타난다. 그건 정말 이 왕도에도 각지에 부하가 숨어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 그 외에 무엇도 아니다.
세계 전역에 방대한 수의 부하를 가진 환왕.... 그 힘의 일부를 눈 앞에 마주해 경악하는 내 앞에, 아리스는 천천히 이쪽을 돌아봤다.
평소와는 다른, 어딘가 위엄이 느껴지는 행동은, 정말 왕이라는....
"우와, 소름 돋아여. 역시 진지한 얼굴을 하는 건 지치――아팟!?"
"...."
"왜 때려여!? 카이토씨!?"
"너.... 좀 제대로, 뭔가, 진지하게 못 하냐?"
"아니아니, 저 노력했어여. 엄청 노력했어여! 이 이상 진지하게 하면 병에 걸린다니까여"
역시 아리스도 육왕 중 하나, 지금까지의 모습은 거짓이고 위엄 있는 진정한 모습이 있는구나 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아리스는 완전히 평소 모습으로 돌아와 무심코 반사적으로 꿀밤을 먹였다.
"그건 그렇고, 아리스... 아, 아니, 샤르티아라고 부르는 게 낫나?"
"아니여~ 지금까지대로 해도 괜찮아여. 저도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거든여.... 그래서, 뭔가여?"
"아니, 아리스는 육왕이지?"
"그쳐~ 아리스짱은 대단해여. 에헴 하는 느낌이네여!"
씨익 하고 효과음이 들릴 것 같은, 작은 가슴을 펴며 포즈를 잡는 아리스에게, 나는 크게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아리스가 육왕 중 하나라는 건 알았다. 다만 뭔가 이미지랑 엄청 다른 것 같은....
"....돈이 없다는 것도, 전부 연기였다는 거야?"
"....아니, 그건 진짜에여. 진짜 돈 없어여. 살려주세여"
"....육왕인데?"
"육왕이 전부 부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여!?"
비통한 외침이었다.... 뭔가 가면 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실함이 전해진다.
"저는 산처럼 많은 부하한테 월급을 줘야 돼여!? 저희는 화이트하단 말이에여. 복리후생 제대로! 잔업 없이! 교통비 지급! 급여도 올려주고! 1년에 2번 상여도 있고!"
"....어, 어"
"덕분에 저는 매일 밥 먹는 것도 곤란해여! 심지어 아직도 매년 부하가 늘어나니까여!? 부하 생활은 화이트해도, 제 생활은 블랙이에여!?"
"그, 그렇구나...."
기세 좋게 말하는 아리스에게, 무심코 기가 눌렸다.
그 때 아리스는 딱 하고 손가락을 울리고, 그러자 아까 가짜 환왕이 나타났다.
"그 부분, 어떻게 생각해여?"
"아, 죄송합니다. 말을 못 했습니다... 기뻐해 주세요. 샤르티아님. 저희 병단에 몇일 전, 100명이 추가 가입했습니다!!"
"....너, 내 말 들었어여? 뭘, 그냥 늘리고 있는 거에여.... 이제 늘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샤르티아님의 멋짐이 더 많은 자들에게 전해져, 제 일처럼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가도 돼여"
"네! 실례합니다"
머리를 감싸쥐는 아리스와는 대조적으로, 가짜 환왕의 목소리는 어딘가 기뻐 보이는데.... 그건 그렇고, 아까까지는 새된 소리라 여성인가.... 간부 같은 건가?
그리고 아리스의 말을 들은 가짜 환왕이 사라지자, 아리스는 내 옷에 달라붙었다.
"살려주세여, 카이토씨! 저 부하때문에 죽어여!?"
"...."
이녀석은 위엄이나 그런 건 없는건가.... 뭔가 나까지 머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그렇구나, 보통 돈이 없다고 했던 건 부하가 너무 많아서 그런건가.... 그럼, 너무 엄하게 혼을 낸 건 미안하게 됐다.
"그렇구나, 그럼 돈이 평소에 없다고 한 건 도박으로 잃은 게 아니라 부하한테 줘서 그런 거구나...."
"아, 아니, 반쯤은 도박으로....으야아아아아!? 아파여!? 아파여어!? 카이토씨, 그만, 볼 떨어져여어어어어!?"
"너・는・진・짜~"
조금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나 했더니, 바로 헛소리를 하기 시작해서 힘껏 볼을 잡아당겼다.
전부 취소! 역시 이녀석은 좀 더 엄하게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머니, 아버지――아리스의 정체는 환왕이고, 전세계에 방대한 수의 부하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 하지만, 정말 잠시라도 다시본 내가 바보였어. 역시――아리스는 아리스였어.
일정 시간 이상 진지하면 죽는 병에 걸린 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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