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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34화 : 바다에 왔어
시로씨와의 데이트를 하러 현관을 열었더니, 신족들이 다 모여있었다.... 의미를 모르겠다.
멍하니 서있는 나를 크로노아씨가 알아채고 돌아봤다."오오, 미야마인가. 빠르구나"
"네? 아, 저기, 안녕하세요. 시로씨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서요"
"그래, 좋은 마음가짐이다. 오늘 하루 샤로바날님을 부탁한다"
"아, 네"
크로노아씨!? 대화 자체는 엄청 평범한데.... 신족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데요!?
저녀석 뭐냐? 같은 시선으로 엄청 보는데요!?
뻘뻘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하자, 크로노아씨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이짱, 안녕~"
"안녕하세요, 페이트씨"
"다음에 나랑도 데이트 하자! 그리고 합체해서, 나를 부양해줘!"
"....쿠로 부를거에요?"
"죄송합니다"
여전히 느긋하게 말하는 페이트씨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 타이밍에 녹색 머리 여성이 다가왔다.
몸 라인이 확실히 드러나는 법의를 입은 160cm 정도의 여성으로, 묶은 상태로 앞으로 내린 녹색 머리에 다정한 듯한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눈이 가는 건, 리리웃씨와 같을 정도 아닌가 싶은 가슴.
아, 아니, 처음 봤는데 가슴에 시선이 가다니 엄청 실례이긴 하지만.... 역시 나도 남자라, 저렇게 크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가버린다.
"당신이, 미야마씨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생명신을 하고 있는 라이프라고 해요. 전에는 상황 때문에 인사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이네요"
"아, 네. 저야말로.... 미야마 카이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말은 하기 나름이지?"
"....자고 있었을 뿐이지 않느냐...."
라이프씨는 매우 온화한 목소리로, 다정한 표정에서 성모 같은 인상을 준다.
말투도 정중하고 뭔가 일을 잘 할 것 같은 인상인데.... 왜 페이트씨랑 크로노아씨는 어이없어 하는거지?
"저는, 부디 시공신이나 운명신처럼 라이프라고 불러주세요"
"아, 네. 잘 부탁드려요"
"네, 잘 부탁드려요. 오늘이라는 날이, 좋은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단해, 시공신. 생명신이, 제대로 된 신 같아"
"....평소에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이프씨가 내민 손을 잡아 악수를 했다.
어째선지 페이트씨랑 크로노아씨가 어이없다는 얼굴을 하는데, 그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미야마, 오늘은 우리가 주위를 감시한다.... 아, 걱정하지 마라. 너나 샤로바날님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떨어져 있을테니"
"....아, 네...."
"좋다, 그럼 얼른 샤로바날님께 가라"
"아, 네"
뭔가 반박을 못 하게 만드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모여있던 신족들이 일사불란하게 좌우로 갈라져, 내가 걸어가는 길을 만들었다.... 정신없는데요!?
저, 정말 오늘.... 괜찮을까?
크로노아씨네의 말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약속 장소인 분수에 도착하니...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마치 마을 전체를 전세 낸 것 같은 상황에 황당하지만, 어, 어쨌든 지금은 시로씨를 즐겁게 해주는 것만 생각하자.
참고로 지금, 이렇게 만나기로 한 건.... 평소와 다름없이 시로씨가 '미안, 기다렸어?' '아니, 지금 왔어' 하는 걸 해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일단 약속 시간까지는 30분 있는데.... 벌써 나는 도착했고, 나타나줘도 될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눈앞에 빛이 모여들어 시로씨가 나타났다.
"죄송합니다. 기다렸나요?"
"....아, 아니요. 지금 왔어요"
평소대로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한 시로씨에게, 나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태클, 걸어도 돼?
그 이동 방법이면, 지각 같은 거 없잖아!? 적어도 거기서는, 조금이나마 걸어오는 척이라도 해요!
"....그렇군요"
"엥?"
내 마음의 소리를 들었는지, 시로씨는 탁 하고 작게 손을 친 후 직후에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기다렸나요?"
다시 시작했어!? 뭐야? NG야? NG난거야?
"지, 지금 도착했어요"
"안녕하세요, 카이토씨"
전환 빨라!? 이제 하고 싶은 이벤트는 끝났다는 듯, 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여, 역시 시로씨... 전혀 예측 불가다.
"아,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잘 부탁드려요"
"네"
그러고보니, 시로씨는 평소대로 법의다.
평소와 다른 옷을 입고 올 거라고 생각해서, 의외라고 하면 의외.... 그리고 아주 조금 유감스럽기도 하다.
시로씨 외모라면 다른 옷도 어울릴 것 같아서, 보고 싶기도 한데....
"...."
"네?"
어라? 뭔가 시로씨가 엄청 보고 있어? 뭐 하는 거지?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시로씨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시로씨는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고.... 순식간에 복장이 바뀌었다.
하얀색 고급 원피스에 시크한 색의 짧은 코트.... 아마 더플 코트였나? 그걸 입은 모습이 되었다.
"그럼, 이걸로"
"아, 네. 저기, 아주 잘 어울려요"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그거 우리 세계 옷인데요!? 방금 빤히 쳐다본 건, 내 기억에서 옷을 찾아서 만들려고 한거야!? 저, 정말 이분은 치트의 화신 같은 분이다. 아니, 하지만, 그건 그렇고.... 시로씨는 치사하다. 용모가 너무 완벽해.
몸매도 얼굴도 완벽하니까, 무슨 옷을 입어도 무조건 어울릴거야.... 지금도 솔직히, 너무 아름다워서 정면으로 보면 부끄럽다.
"그럼, 카이토씨. 데이트를 하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네? 아, 네. 뭔가요?"
"데이트란, 무엇을 하면 되는 건가요?"
"거기부터!?"
변화하지 않는 표정으로 담담히 말하는 시로씨에게 무심코 태클을 넣었다.
생각도 안 하고 행동한거야!? 데이트 당일에, 데이트가 뭘 하면 되는지를 물어보다니, 너무 예상을 벗어났는데!?
"네, 이렇게 만나는 게 시작이고, 마지막이 '숙박시설'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 인식은, 바로 파기하세요"
"네?"
표정도 안 변하고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시로씨.... 응, 어느 정도 이런 건 예상해둘 필요가 있었다.
어쨌든, 아무래도 오늘은 내가 리드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데이트 경험이라고는, 한 번.... 쿠로랑 외출을 했을 때밖에 없어서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러니 리드는 힘들지도 모른다.
아, 맞다! 시로씨 내 기억을 읽을 수 있으니, 대충 데이트의 이미지 같은 건 그걸로 잡아두도록 하고....
"일단, 시로씨. 어딘가 가고 싶은 데는 있어요? 시로씨가 가고 싶은 데가 잇으면, 일단 거기로 가죠"
"그렇군요.... 그럼 '바다'요"
"....네?"
그 순간, 후방에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 살짝 돌아보니 멀리서 크로노아씨가 지면에 쓰러졌다.
여, 역시 시로씨.... 넘사벽이다.
설마 시작과 동시에 크로노아씨네가 한 준비를 쓸모 없게 만들다니....
"어, 저기, 그건 상관 없는데.... 바, 바다는, 먼데요?"
"문제 없어요"
심포니아 왕국의 왕도 부근에 바다는 없고, 지도로 보면 꽤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쓸 데 없다는 건 알면서도 크로노아씨네를 생각해 물어봤다.
하지만 거기는 창조신인 시로씨, 가볍게 손가락을 훈들더니 순식간에 경치가 바뀌어 바닷물 냄새가 나는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어머니, 아버지――시로씨와의 데이트가 시작됐는데, 역시 덜렁이 여신이라고 해야 되나,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소리를 했다. 어, 어쨌든, 데이트가 시작되어――바다에 왔어
마을 돌아다닐 거 대비해서 싹 준비 해놨더니
갑자기 바다로 탈주함
크로노아 : ..........................(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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