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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70화 : 아리스 데리고 고기 먹으러 갈 거야...
"...그럼, 이 이야기에 나오는 나라는 마계 도시가 모델인 거네요"
"...응...동부에 있는 큰 도시...마력으로 발광한느 소재가 많아서...밤이 없는 거리라고...불리고 있어"흙의 달 8일. 드디어 아이시스씨와 연인 사이가 된 나는, 바로 아이시스씨 성에 놀러 와 같이 책을 읽고 있었다.
역시 친구에서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해서 그런지, 나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 덕분에 전보다 가볍게 아이시스씨의 집에 놀러 올 수 있게 됐다.
이런 느낌이라면, 갑작스럽게 놀라거나 긴장하는 일도 줄어들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나도, 어른스러운 매력이 있는 남자로 바뀌고 있다는 것...
"...카~이토"
"으야악!?"
"...괘, 괜찮아?"
"아아, 네! 괘괘, 괜찮아요"
...방금 한 말은 취소다. 귓가에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 한방에 머리에 피가 쏠렸다...나는 어른의 여유라는 걸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이시스씨는 커플이 된 걸로 더욱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게 됐다...즉, 더 밀착하는 기회가 늘어났고,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로 접촉해 와서 더욱 긴장된다.
뭐 지금도...어, 뭐라고 해야 되지...둘이서 한 이불로 몸을 감고 있다는, 매우 긴장되는 상태다.
"...카이토...안 추워?"
"네. 오히려 따뜻해요...아이시스씨는요?"
"...카이토가 옆에 있어주면...몸만이 아니라...마음도...따뜻해"
일의 발단은, 아이시스씨가 인간인 나를 배려해서 이불을 준비해준 것이다.
시로씨의 축복이 있어 얼음 성의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는 느껴지지 않고, 기껏해야 좀 시원한 정도인데... 모처럼 호의를 베풀어준 걸 무안하게 할 수 없어 이불을 받았다... 받은 것 까지는 좋은데... 아이시스씨도 자연스럽게 나에게 딱 밀착해 같은 이불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시스씨의 몸의 따뜻함과 이불 자체의 따뜻함도 있고, 게다가 옆에 아이시스씨의 얼굴이 있어 가끔 내쉬는 숨이 귀에 닿는 상황... 이제는 뭐가 원인으로 얼굴이 뜨거워지는지 모르겠다.
다만, 부끄러운 건 물론인데... 그 이상 행복하기도 하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확실히 말로 하는 건 어렵지만, 마음이 잘 통하는 듯한,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같이 있기만 해도 흘러 넘칠 정도로 행복에 감싸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시스씨의 성에는 이번에도 하루 자고 가기로 했다.
물론 건전한 남자로서는, 그런... 아이시스씨의 몸을 남김없이 맛본다...같은 상상도 했지만, 그건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아니, 솔직히... 아마 아이시스씨는, 그렇게 되더라도 기꺼이 나를 받아줄 것 같지만... 뭐라고 해야 될까, 내 사소한 허세라는 거다.
건전하고 윤리적인 교제가 최고라는 건 아니지만, 아직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걸 하는 건 너무 빠른 것 같다.
아이시스씨에게 수명은 존재하지 않고, 이미 그녀는 몇만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와서 그런지... 쿠로도 그런데, 그녀들의 애정은 엄청 순수하고 올곧다.
나를 진심으로 긍정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쪽에 관해서는, 내가 원한다면 받아준다는 생각이고, 타이밍은 내 행동에 따라 달라질 거다.
...그래서 솔직히, 엄청 손을 대기 힘들다. 매우 순수한 애정이라, 동정인 나에게는 거사를 치를 타이밍을 전혀 모르겠다.
너무 빨라 그게 목적인 것처럼 비치는 건 싫고, 그렇다고 계속 생지옥 상태인 것도 분명 버틸 수 없다...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거다.
이, 일단 타이밍을 기다린다는 건데... 아마 그런 분위기가 되면 나도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게 될 거다... 할 수 있을 거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이토...자"
"고마워요"
"...맛있어?"
"네. 전에 먹었을 때보다 더 맛있어요"
조금 막막해진 생각을 벗어던지고, 손을 모아 다정하게 내밀어준 요리를 먹었다.
이번에도 아이시스씨는 요리를 나에게 먹여줘서,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하다.
하지만 요리 맛은 확실히 전보다 훨씬 나아졌는데, 기본적으로 식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시스씨가 열심히 연습한 거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쁘다.
"...카이토가...기뻐해 주는 게...가장...기뻐"
"...아이시스씨"
"...카이토가 좋아하는 음식...좋아하는 것...더...가르쳐줘"
"네"
쿠로처럼 적극적으로 당기는 것과는 다른, 다정하게 나를 위해주는 아이시스씨의 애정.
뭔가, 정말 나는 행복하다는 걸...실감했다.
익숙하지 않은 연인이라는 존재에 어떻게 해야 될지 망설여지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행복을 느끼면서... 천천히 배워가면...
"...카이토...목욕...같이 하자"
"풉!?"
하지만 현실은 비정해, 기다려주지는 않았다.
목욕 같이 하자? 아이시스씨랑 같이? 전에도 머리가 꽉 차서 이성이 끊어질 것 같았는데... 연인이 되고 나서 지금 상태로? 저 그거, 버틸 자신 없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아이시스씨가 슬퍼할 거다. 이미 아이시스씨와 애인이 된 시점에서... 아니, 아이시스씨를 좋아하게 된 시점에서 이 권유를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사라졌다.
"나도 같이 들어갈래!!"
"뭐!?"
"...크롬에이나...어서와"
검은 코트를 휘날리며, 갑자기 등장한 쿠로...어, 어느새!?
중요한 거니까 한번 더 말핮지만, 현실은 비정하다.
아이시스씨 하나로도 버틸 자신이 쌀 한톨 만큼도 없다... 근데 여기서 쿠로가 추가된다? 뭐야 그거, 나 죽으라고?
"아이시스, 안녕...자 이거, 선물"
"...고마워...크롬에이나도...같이 목욕...할 거야?"
"응. 그러고 싶은데, 안 돼?"
"...아니...크롬에이나도 같이...기뻐...셋이서...가자"
혼란해하는 나를 내버려두고 쿠로와 아이시스씨는 밝은 표정으로 말을 주고받았다.
"저기, 아이시스. 같이 카이토 몸을 씻겨주자"
"...응...같이...카이토의 피로를...풀어주자"
둘이서 되게 기쁜 것 같은데!? 이제 이거, 거절 못하겠잖아!?
살아가는 이상 인생에 간난신고는 오게 마련이다...오히려 내 고민은 사치라고 할 수 있겠지.
확 그냥 다 내려놓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안 된다. 나 뿐만 아니라 쿠로와 아이시스시에게도 중요한 행위, 분위기에 휩쓸려 할 수는 없다.
몸이, 떨린다... 흥분과 설렘인가? 즐겁게 이야기하는 쿠로와 아이시스씨의 앞, 욕실로 이어지는 문이, 엄청 중엄하게 보인데... 조, 좋아. 그, 극복해 보자고, 이 시련을...
어머니, 아버지 ―― 아이시스씨 집에 다시 놀러 와서, 또 이성을 극한 상태까지 내몰릴 혼욕이 발생했어. 힘 내자, 꼭 힘 낼거야. 나, 이 외박이 끝나면――아리스 데리고 고기 먹으러 갈 거야...
사망 플래그는 세웠다.
아이시스 하나인 줄 알았지? 쟌넨! 2:1이었습니다!
http://ncode.syosetu.com/n2273dh/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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