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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198화

레이빈 2018. 2. 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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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198화 :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신역... 그것은 신계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신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존재하는 작은 부유섬이며, 거기에는 최고신이라도 시로씨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크로노아씨, 페이트씨, 라이프씨가 데려다 줘 도착한 신역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성스러운 느낌이었다.

자라난 풀과 꽃, 부는 바람, 곳곳에 있는 흰 돌... 그 밸런스가 절묘해, 그 광경을 망가뜨리는 일은 큰 죄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아름다운 곳이네요"
"당연하다. 이곳은 샤로바날님께서 사시는 곳... 이 세상 대부분의 생물은 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이다"
"여기 있는 식물은, 샤로바날님의 마력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고 있어요. 따라서 신성하고, 아름다우며, 더러움 없는 경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천천히 걸으며 무심코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크로노아씨와 라이프씨가 가볍게 설명해 줬다.
시로씨라는 절대자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신역은 아름다운 거라고...

신역의 분위기에 압박되어 뭔가 진지한 상태로 안에 들어가자... 예전에 봤던 공중정원 같은 곳. 신계가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은백색 머리카락을 빛내는 여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건 그야말로 한 장의 그림 같아, 보고 있기만 해도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

뭔가 긴장됨을 느끼며 다가갔더니, 시로씨는 천천히 이쪽을 돌아봤다.

"안녕하세요, 카이토씨"
"안녕하세요, 시로씨. 오늘은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카이토씨 세계의 신은, 완고하네요"
"...응?"

이런, 뭔가 만나자마자 영문 모를 소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내 세계의 신? 완고? 평소대로긴 하지만, 이 분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런 내 의문을 자연스럽게 읽어낸 시로씨는, 무표정인 채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의문입니다... 그럼, 이동할까요"
"..."

응. 알고 있었어... 알고는 있었는데!? 역시, 대답 안 해 주는 건가!?

"지금 시점에서는, 카이토씨와 관계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럼, 나중에는 관계가 있어진다는 거에요?"
"네"
"그럼, 역시 궁금해요"
"때가 되면 말씀드리지요"
"...하아, 알겠습니다"

역시 시로씨는 잘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뭐, 결국에는 말을 해 줄테니... 문제 없...나?
어쨌든, 이 이상 물어봐도 시로씨가 대답해 줄 것 같지는 않아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최고신 세 분과 함게 시로씨를 따라 이동했다...
어디로 가는 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 없겠지. 온천을 만들었다고 했으니까...










"...시로씨"
"네?"
"엄청 태클 걸 데가 많은데요... 일단 첫번째. 저기 자라 있는 나무는 무슨 나무죠?"
"'단풍'과 '은행'이요"
"..."

시로씨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장소에는, 시로씨가 말했던 대로 정말 멋진 온천이 있었다.
계속 뿜어져 나오는 하얗고 진한 색의 온천수, 절묘한 밸런스로 늘어진 바위 욕조... 그리고,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이 세계에 단풍이나 은행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슷한 식물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로씨한테 물어봤더니 단풍이랑 은행이라는 게 확실해졌다.

"...혹시, 이것도 제 기억을 읽어서 만들었나요?"
"네"
"...저기 있는 '시시오도시'*로밖에 안 보이는 건요?"
"시시오도시에요"
"..."

역시 터무니없어 이 분!? 여기만 완전히 일본이잖아!? 탁구대까지 만드는 섬세함... 역시 시로씨...

"칭찬해 주셔도 되는데요"
"...어이가 없는 거거든요"

여전히 시로씨의 자유로움에 황당해하고 있었더니, 여태까지 말을 하지 않고 있던 페이트씨가 가볍게 손을 들어 시로씨에게 다가갔다.

"샤로바날님! 잠시 괜찮으십니까?"
"발언을 허가합니다"
"예! 샤로바날님께서는, 이 욕조에서 무언가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생각이 부족한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시로씨 앞이면 페이트씨도 성실하다고 할까, 정말 에너지 넘치게 말을 한다. 완전 다른 사람 같다.
그런 페이트씨의 말을 들은 시로씨는, 한 번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억양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카이토씨와 혼욕을 합니다. 시공신도 함께 들어갈 예정입니다"
"네? 크로노아씨도?"
"..."

시로씨와 함께 목욕을 하는 건 사전에 시로씨에게서 들었는데... 납득한 건 아니지만, 거절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 포기했다.
하지만 크로노아씨도 같이 들어간다는 건 처음 들어서, 당황해 크로노아씨를 돌아보자... 크로노아씨는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샤로바날님의 의향은,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
"..."

너무 불쌍해... 솔직히 시로씨만이라도 내 이성은 극한의 싸움을 히야만 한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슬렌더 미녀인 크로노아씨를 끼얹다니... 솔직히 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데, 크로노아씨가 본의가 아니더라도 승낙을 했다면 그건 어렵겠다.

"그렇구나, 이해했습니다. 샤로바날님... 허락해 주신다면, 저도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잠깐... 페이트씨?"
"이 기회, 놓칠 수는 없지! 카이짱, 나는 만져도 괜찮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시로씨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페이트씨가, 자기도 들어가겠다고 말을 했다.
하지 마... 아니, 진짜, 그거 이성의 위험하다고... 페이트씨도 엄청 귀여운 분인데다, 엄청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무섭다.

"입욕을 허가합니다"
"시로씨!?"
"예!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역시 생각 없는 여신, 내 갈등은 모르는 듯 바로 페이트씨의 입욕 허가를 내렸다.
크로노아씨도 그 대화를 듣고 경악한 표정을 하며 페이트씨에게 말을 걸었다.

"뭐!? 운명신!?"
"샤로바날님, 허락해 주신다면 저도 운명신과 마찬가지로 입욕 허가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생명신!?"
"허가합니다"
"감사합니다"

어? 자, 잠깐만?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왜 라이프씨까지 같이 들어온다는 거야?
페이트씨는 그나마 알겠다. 저 분은 틈만 나면 기정사실을 만들려고 하는데... 나한테 손을 대려고 하니까, 하지만 왜 라이프씨까지...

"운명신! 생명신! 너, 너희들, 제, 제정신이냐? 너희에게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없는 거냐!!"
"응? 당연히 있지. 하지만 카이짱은 내 미래의 남편이 될 거니까, 나는 카이짱이라면 봐도 괜찮아"
"최고신인 저의 역할은, 샤로바날님과 미야마씨가 즐겁게 입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다면 가까이서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함께 입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뭐....아..."

정말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느 페이트씨와 라이프씨를 보고, 크로노아씨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정말 크로노아씨가 불쌍하다... 하지만, 나도 이번 일은 남 일이 아니다.

전원 미녀인 최고신과, 존재 자체가 미의 상징 같은 시로씨와 혼욕... 이성은 이미 싸우기 전부터 무릎을 꿇었다.

"야한 이벤트가 일어났네요"
"이건 이벤트가 아니라, 작위적인 거잖아요!"
"그런가요?"
"왜! 시로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건데요오오오오!!"

어머니, 아버지――혼욕은 이게 세번째. 원래 횟수가 늘어나면 익숙해지는 건데, 이건 전혀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아. 아니,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머리가 어지러워졌는데... 그것보다, 나, 혹시 이걸 참아내면――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시시오도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http://ncode.syosetu.com/n2273dh/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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