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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06화 : 리리아씨한테 키스 당했어?
변경백과 자작이 퇴장하고, 웅성거리는 회장 안에서 라이즈씨가 다시 파티 개최를 선언했다.
크로노아씨도 파티에 참가는 안 하지만, 끝날 대까지는 여기에 있겠다고 해서 회장 안이 크게 감격했다.
최고신인 크로노아씨가 용자제 이외에 인계를 찾아오는 일은 드물다... 응, 드물...다는데.
뭔가 계속 만나서 그런 인상이 별로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유명인이 나라에서 주최한 파티에 나타난 거다. 이걸로 이 나라의 미래는 평안무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파티가 시작되자, 아름다운 연주가 들리고 그 순간 리리아씨는 당황하며 내 손을 잡아당겼다.
"카이토씨! 저랑 '춤을 추죠'"
"네? 에에!? 아, 리리아씨? 저 댄스 안 해봤..."
"괜찮아요. 제가 리드할게요"
어째선지 리리아씨가 초조한 것처럼 보여서, 그 기세에 밀려 이동해 리리아씨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교 댄스라는 건 당연히 경험이 없고, 춤을 출 생각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리리아씨가 춤을 잘 추고 익숙하지 않은 나를 위해 천천히 움직여줘서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따라갈 수 있었다.
리리아씨의 지시를 받아 감은 손은 리리아씨 허리에 닿아, 가늘고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지고, 거의 밀착해서 리리아씨 모습이 엄청 선명하게 보였다.
빛나는 듯한 금색 머리카락, 사파이어처럼 아름다운 눈... 소설에 나올 법한공주님 같은 금발 벽안의 미녀... 아니, 뭐 실제로 공주님이었지만... 어쨌든, 그런 미녀와 밀착해 있는데 긴장을 안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왜 갑자기 춤을 추자고 한 걸까? 분명 귀족 파티라고 하면 사교 댄스라는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리리아씨가 같은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춰 줘서 조금 여유가 생겨, 나는 긴장하면서 말을 걸었다.
"저, 저기, 리리아씨?"
"...위, 위험했어요. 카이토씨가 다가와줘서 살았어요"
"...네?"
"조금 더 늦었으면, 회장에 있는 귀족들에게 둘러싸일 뻔했어요"
"...아"
리리아씨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아까까지의 의문이 해결됐다.
리리아씨는 최고신인 크로노아씨에게 정식 축복을 받은 존재... 인족 역사상 최초의 위업을 달성한 존재다. 화제의 인물인 거다.
그러면, 당연히 리리아씨 근처에는 다른 귀족들이 쇄도할 거다. 리리아씨와 교류를 가지면 곧 그건 최고신에게도 이어지는 거니까...
그렇구나, 그래서 리리아씨는 급히 나랑 춤을 춘 거구나... 춤을 추는 사람은 다른 귀족들이 다가오지 않으니까 어느 정도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카이토씨, 죄송해요. 이대로 몇 곡 추고 나면... 회장 출구 쪽으로... 루나와 지크에게는 말을 해 놨으니까, 저는 빠져나갈게요"
"알았어요"
"30분 정도 후에 돌아올테니, 그 후에 같이 아마리에에게 가죠. 그러니, 회장 입구 근처에 있어 주시면 좋겠어요"
"네"
역시 아마리에씨 생일 파티에 와서 축하 한마디도 안 하고 갈 수는 없다.
리리아씨랑 같이 회장을 나간다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겠지.
리리아씨 혼자라면 다른 사람들을 잘 대응하거나 필요하다면 따돌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게 무리다.
뭐, 여기에 남는 것도 불안하긴 하지만... 정 힘들면 아까부터 시야 끝에서 이쪽에 손을 흔들고 있는 황제 폐하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된다...
그대로 리리아씨와 몇곡 춤을 추고 출구 문 근처에 왔더니, 타이밍 좋게 지금 나오던 곡이 끝나간다.
그러자 리리아씨는,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말을 했다.
"...카이토씨, 정말 감사해요"
"네?"
"당신이 이 세계에 와 줘서, 크로노아님과 만나게 해 줘서... 저는, 드디어 과거와 결착을 지을 수 있었어요"
"아니, 저는..."
내가 뭘 한 건 아닌데, 일단 리리아씨 어깨의 짐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다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곡이 끝날 때, 피날레로 악기 소리가 크게 울려, 다른 참가자들과 내가 악단 쪽으로 시선을 옮긴 순간... 볼에 살짝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어?"
그게 리리아씨의 입술이라고 이해하고, 당황하며 리리아씨를 돌아보니... 리리아씨는 순식간에 손을 놓고 문 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기 직전에 이쪽을 돌아보고 미소지었다.
"당신과 만나서, 정말 행복해요...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춤을 추죠"
"...엥? 네?"
그렇게 리리아씨는 완전히 사고가 따라가지 못하는 나를 남겨두고 회장 밖으로 나가, 남겨진 나는 볼에 남은 감촉을 확인하듯 손을 볼에 대고, 리리아시가 떠나간 방향을 멍하니 바라봤다.
어머니, 아버지――태어나 처음 한 사교 댄스는 뭔가 신선하고, 상대가 리리아씨기도 해서 엄청 두근두근했어. 다만, 마지막의 충격적인 전개가 기다리고 있어, 아직도 전혀 사고가 따라잡질 못했는데, 지금, 틀림없이――리리아씨한테 키스 당했어?
회장 밖, 출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루나마리아와 지크린데에게, 얼굴을 푹 숙인 리리아가 다가갔다.
"리리, 수고했어요"
"그 귀족이 연행되는 건 저희도 봤어요... 드디어 해냈네요, 아가씨!"
리리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둘은 리리아의 비원을 성취했다는 것을 기뻐하며 달려왔는데, 어째선지 리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로 반응이 없다.
"...리리?"
"...아가씨?"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둘 앞에서, 리리아는 말 없이 발걸음을 걸으며... 직후에 근처에 있던 벽에 머리를 박았다.
"아, 아가씨?"
"...(아, 아아아... 저, 저는, 대체, 무, 무슨 짓을!? 왜, 왜왜, 왜 그런 짓을...)"
걱정스럽게 ㅁ라을 거는 루나마리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박은 벽에 기대듯 손을 댔다.
"...(계속 고민하던 일이 해결돼서, 그게 카이토시 덕분이고, 카이토씨와 춤을 추니까 기뻐져서, 행복해서... 그래서, 문득.... 아아아아!? 어, 어떡하죠)!?"
"어, 저기, 리리? 괜찮아요?"
지크린데도 마찬가지로 걱정스럽게 말을 거는데, 여전히 리리아는 들리지 않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아, 아니, 그런 짓을 해서... 아, 앞으로, 어떻게 카이토씨 얼굴을 보죠?)"
"잠깐!? 아가씨!?"
"리리!?"
직후, 리리아는 벽에 몇번이나 자기 머리를 들이박아, 루나마리아와 지크린데는 그 모습에 살짝 겁을 먹으면서도 당황해 말을 걸었다.
"...(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것보다, 이제, 카이토씨를 쳐다보지도 못해요!! 아아아아, 나는 바보야아아아!?)"
"...아, 아가씨... 이, 이제 그만... 부서져요... '벽이'..."
리리아가 몇번이나 머리를 박은 벽을 걱정하면서, 루나마리아가 전전긍긍 말을 걸었더니...리리아는 드디어 새빨갛게 물들고 눈물 맺힌 얼굴을 들엇다.
"루나아... 지크으... 저...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요. 이제, 어떡하죠!?"
"정말 죄송한데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리리아에게 밀려, 루나마리아와 지크린데는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후, 어떻게든 리리아를 안정시키려고 말을 걸었다.
과거의 죄가 드러난 변경백과 자작은, 국왕 라이즈의 지시에 의해 바로 구속되어 기사단에 의해 연행되었다.
그대로 일시적으로 감옥에 들어가, 벌을 받는 것을 기다린다... 그럴 테였으나, 어째선지 기사들은 둘을 감옥에 데려가지 않고 왕성 안의 정원으로 이동했다.
"...왜, 왜 이런 곳에..."
"대, 대체 무슨 생각이냐?"
도착한 정원에는 사람의 모습이 없고, 밤하늘에 떠오른 달이 이상한 정숙함과 기분 나쁨을 느껴지게 한다. 둘은 동요한 못브으로 기사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다른 데서 나왔다.
"제가, 데려오라고 했어여... 그런 시나리오니까여"
""!?""
밤의 어둠 속, 새된 목소리가 들리고, 칠흑의 로브를 입은 존재가 둘 앞에 나타났다.
"...화, 환왕..."
"...노 페이스님?"
환왕 노페이스의 출현에, 변경백과 자작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이유는 간단명료... 환왕은 세계에 방해가 되는 존재를 용서하지 않는다... 정도 없고 용서도 없이 삭제한다. 그 환왕이 눈 앞에 나타난 것, 그건 즉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카이토씨도, 리리아 공작도 착하니까여~ 죄를 폭로하고 다음에는 나라의 재판에 맡긴다... 뭐, 제 기준에는 너무 무르지만, 저는 카이토씨의 그런 사람 좋은 부분이 좋으니까여, 일단 그대로 시나리오를 쓰긴 했는데여... 살짝 내용을 추가했어여"
"...앗, 아아..."
"괜한 화풀이로 앞으로 카이토씨한테 복수... 같은 생각을 하면 귀찮잖아여... 그러니까, 자, 죽이는게 더 편하잖아여?"
너무나도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노 페이스는 달빛 뒤에서 단검을 뽑았다.
아주 조금, 쓰다듬듯 그것을 휘두를 것만으로도 둘의 인생은 끝난다... 하지만, 그 단검이 둘을 향해 휘둘러지는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보다 빨리, 새로 하나의 그림자가 환왕과 둘 사이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이에여? 쿠로씨"
"그러지 마... 카이토군은 그걸 바라지 않아"
"알아여... 하지만, 저는 카이토씨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놓칠 생각 없어여. 실제로 해가 되든 안 되든... 관계 없어여"
"놔주라고는 안 했어. 하지만, 죽이는 건 안 돼... 그러면, 분명 카이토군이 책임감을 느낄 거야"
"..."
갑자기 나타나 서로를 노려보는 환왕과 명왕... 그런 터무니없는 사태에 변경백과 자작은 혼란에 빠져 말을 하지도 못했다.
크롬에이나의 말을 들은 노 페이스는, 잠시 침묵한 후... 천천히 단검을 떨어뜨렸다.
"...알았어여. 다만, 거역할 생각이 안 들게 지옥을 보여줄게여. 괜찮져?"
"..."
""!?""
그렇게 중얼거린 동시에, 노 페이스는 보라색으로 빛나는 마력구를 손 위에 띄워, 그것을 두 귀족 앞에 이동시켰다.
"...나이트메어 포츈"
""!?!?""
다음 순간 마력구는 강렬한 빛을 몇번 내뿜고, 순식간에 둘의 의식을 깎아냈다.
노 페이스가 쓴 것은 악몽을 보여주는 마법... 앞으로, 두 귀족은 잠들 때마다 바닥이 없는 어둠 같은 악몽을 계속 보게 된다.
변경백과 자작이 무너져내리고,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기사들이 짊어져 감옥으로 옮긴느 걸 보면서, 노 페이스는 차갑게 중얼거렸다.
"카이토씨랑 리리아 공작에게 보복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 지... 꿈 속에서 확실히 공부하세여. 일단 1000가지 준비했으니까, 1000번 파멸을 충분히 즐기세여..."
"정말 봐주지 않는구나... 자는 게 무서워져서 정신 붕괴되지 않을까?"
"글쎄여? 그러면 그거대로에여... 그리고, 언제나 말하지만, 쿠로씨가 착한 거에여. 뭐, 저는 그런 부분도 좋지만... 제가 그럴 생각은 없어여"
크롬에이나의 말에 대답한 후, 노 페이스는 등을 보이고 정원 출구로 걸어갔다.
"나는, 내 소중한 존재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아. 방치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늦는다고. 일어나기 전에 대처할 거야. 필요하면 죽이고, 아무리 작은 가시라도 놓치지 않아... 간단한 얘기야"
"...샤르티아... 옛날 말투로 돌아갔어"
"...어라? 이건 실수... 저도 모르게 열이 올랐나 봐여~"
익살스럽게 말하고, 깊은 어둠을 두른 환왕은 밤의 어둠 속으로 녹아들어가며, 그 직전에 중얼거린 작은 말은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았다.
"...이제, 싫어여... 소중한 사람이 죽고 저만 남는 건... 카이토씨는 절대 잃지 않아... 필요하다면, 나는... 세계조차... 멸망시키겠어"
아리스쟝 무서워 호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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