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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209화

레이빈 2018. 5.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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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09화 : 완성하고 싶어




지크씨에게 받은 조언을 토대로, 리리아씨 생일에 줄 선물을 생각했다.
리리아씨는 악세서리를 거의 하지 않으니 악세서리 종류도 생각했는데... 모처럼 준비 기간이 있으니까 좀 더 정성이 담긴 걸 준비할 생각이다.
다만 문제인 건, 내 머리에 떠오른 물건을 준비할 수 있을까...

"...오르골 마법구?"
"응. 그런 거 만들 수 있나?"

그래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곤란할 때는 쿠로한테 부탁해야지.
평소대로 밤에 방에 얼굴을 내밀러 온 쿠로에게, 요약해서 설명한 후 물어봤다.

"응. 근데 만든다기보다, 꽤 고급 선물 같은데 쓰이니까 우리 상회에서 취급하고 있어. 물론 보통 오르골도 있는데, 마법구가 더 작고 여러가지 장치를 넣을 수 있어서 인기거든"
"그렇구나"

예상대로 오르골 자체는 이 세계에도 있고, 선물로 쓰인다고 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정보다... 나도 계산기 사건 때 배웠다. 우리 세계의 기계나 마법구를 잘못 재현하면 기뻐하기 이전에 경악해버리고, 특허니 뭐니 해서 귀찮은 일이 생긴다.
그러니까 이 세계에 이미 존재한느 거고, 더욱이 꽤 유명한 물건인 게 좋다.

"오르골을 선물한다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공들여 만들고 싶으면, 내가 만들까?"
"아, 아니... 그거 말인데, 그 마법구, 나도 만들 수 있을까?"
"카이토군이?"

그야 쿠로한테 부탁하면 그야말로 세계 최고봉으로 멋진 오르골이 만들어지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내가 리리아씨한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려고 하는 거다.
쿠로가 만들어주고, 그걸 자 여기요 해도 될 리가 없다.

"응, 되도록 내 힘으로 만들고 싶은데... 아니, 물론 나는 만드는 방법을 잘 몰늬까 쿠로나 아리스 힘을 빌리게 되겠지만..."
"으~음. 그래... 오르골 마법구 술식 자체는 엄청 단순하고, 카이토군도 요즘에는 간단한 술식 새기는 건 할 수 있게 됐으니까... 응, 괜찮아. 어려운 건 내가 알려줄게"
"오오, 다행이다. 고마워"

쿠로에 의한 마법 수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그 덕분에 나도 상당히 진보했다.
아직 처음부터 마법구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원래 있는 술식에 간단한 조작을 추가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
쿠로 얘기론느 오르골 마법구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마법구 제작 초보자가 도전하기에는 적당한 난이도라고 한다.

"그럼 상자 같은 거 디자인은 샤르티아랑 상담하고, 술식만 지금부터 조금씩 하자"
"그래, 알았어!"
"그래서, 카이토군 '곡'은 뭘로 할 거야?"
"...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쿠로가 한 말을 듣고, 나는 딱 멈췄다... 곡? 노래?

"...아"
"혹시... 생각 안 했어?"
"...으윽"
"카이토군... 적어도 악보 정도는 없으면 못 만들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찍소리도 못 할 정도로 정론이다. 오르골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곡을 전혀 생각 안 하다니... 나는 바본가....
털썩 어깨를 떨군 나를 보고 쿠로는 조금 곤란하단느 듯이 쓴웃음을 짓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뭐, 오늘은 기본적으로 술식 공부를 해 두자. 그리고 내일부터 곡은 찾아보면 되지. 그치?"
"으, 응... 고마워"
"나도 얼마든지 힘이 돼 줄테니까, 힘 내자!"
"...그래!"

매우 믿음직하고 고마운 말... 지크씨도 그렇고, 쿠로도 그렇고... 정말 내 여자친구들은 정말 멋지다.
어쨌든, 내일 오르골 상자 제작 상담을 하러 아리스네 잡화점으로 가기로 했고, 곡에 관해서는 거기서 하는 김에 상담해 보자.
아리스 자체는 언제나 내 호위를 하고 있으니 말을 하는 것만이라면 잡화점에 갈 필요는 없는데... 거기에는 공방도 있다고 하니 아직 백지인 디자인 같은 것도 영감이 올 것 같다.












밤이 지나고 흙의 달 26일. 아리스 잡화점에 온 나는, 아리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황당하다는 시선을 받았다.

"...오르골을 만들려고 했는데 곡을 전혀 생각 안 했다니... 카이토씨는 가끔 칠칠맞네여"
"윽... 반박을 못 하겠다"
"아하하, 그래도, 곡 선택은 꽤 어려워여... 리리아 공작, 꽤 음악에 까다로우니까여"
"어? 그, 그래!?"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 아리스의 말을 듣고, 나는 경악하며 물었다.
나는 이 세계 음악에 대해 잘 모르고, 원래 세계 음악은 악보도 제대로 못 읽기 때문에 나로는 재현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야, 리리아 공작은 공주였으니까, 궁정 악단 연주가 그 사람의 기준이거든여"
"음... 곤란하네. 나 이 세계 음악은 2~3곡밖에 모르는데..."
"뭐뭐, 그래서 그, '음악에 정평이 나 있는' 아리스짱이 있는 거져"
"...그런 정평 처음 들었어"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잘난 얼구롤 포즈를 하는 자칭 음악에 정평이 난 아리스... 뭐지, 이 수상함은...
그리고 아리스는, 카운터 뒤에 주저앉아 뭔가를 뒤적거리며 찾기 시작했다.

"어~, 어디에 뒀더라... 오래 안 써서... 아! 있어여!"
"그거... 바이올린?"

카운터 안에서 바이올린 같은 걸 꺼내든 아리스는, 잠깐 그 상태를 확인하듯 여러 각도로 바라봤다.
아마 상태 보존 마법을 걸어 뒀겠지. 가볍게 손가락을 움직여 그걸 해제하는 듯한 동작을 한 후, 당황한 내 앞에서 아리스는 바이올린 자세를 잡았다.

"...테마는 연애로, 곡조는 발랄한 느낌이 좋겠네여"
"아리스? !?"

뭘 하려고 하는건지 물어보려고 한 나는, 직후에 말을 잃어버렸다.
손을 움직여 연주를 시작한 아리스... 그 바이올린에서 울려퍼지는 음색은, 음악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압도됐다.
상냥하고 온화하게 울리는 선율은, 어떨 때는 외롭게, 어떨 때는 밝고 즐겁게 변화해, 끌려가듯 마음에 깊이 퍼졌다.

무슨 곡일까? 어쨌든 엄청 좋은 곡이다... 마음이 안심되어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감상하고 있었다.
그대로 몇분 연주를 계속해, 곡이 끝나자 반사적으로 박수를 쳤다.

"이런 느낌으로 어떠세여?"
"엄청 좋은 곡이었어! 그거 무슨 곡이야?"
"네? '지금 작곡한' 거라, 곡명은 아직 안 정했는데여?"
"...하? 어? 어어어어!?"

지금 만들었다고!? 저 엄청난 곡을 즉흥으로!? 미, 믿을 수 없다. 대체 이 녀석... 머리 구조가 어떻게 돼먹은 거야?
경악하는 내 앞에서, 아리스는 어딘가에서 깨끗한 종이를 꺼내 슥슥 맨손으로 순식간에 악보를 그려냈다. 괴물이냐 얘...

"아, 아리스... 작곡도 할 줄 알아?"
"네? 네, 뭐, 어지간한 건 해여. 악기도 전부 쓸 줄 알고, 곡도 '2000곡' 정도는 만들었져..."
"..."

정말, 아리스의 영문 모를 고스펙은 대체 뭘까? 정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리슨느 스윽 고개를 돌리고 조금 외로운듯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뭐, 어지간한 건 마스터 했어여. 시간만은... 질릴 정도로 있어서..."
"...아리스?"
"아무것도 아니에여! 자, 오르골 디자인을 생각해여. 카이토씨가 직접 만드는 거니까 너무 복잡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제대로 구조를 짜고 싶네여"
"어, 그래..."

정말 아리스는, 친해진 지금도 수수께끼가 많은 존재다.
정체가 환왕이라는 비밀은 알아도, 그 이상 깊은 뭔가가 있을 것 같다...다만,그건 지금 물어봐도 되는 게 아닐 거다. 아리스도 절대 그걸 바라지 않는다.
언젠가, 아리스의 마음의 준비가 될 때... 그녀가 직접 말을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 아버지――리리아씨 생일 선물로 오르골을 만들기로 했어. 확실히 말해 전부 처음인데,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으면서, 어떻게든――완성하고 싶어




능력자 아리스... 그녀의 한계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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