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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225화

레이빈 2018. 9. 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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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25화 : 리리웃씨에 대해 전보다 잘 알게 된 것 같아




바람의 달 14일. 리리아씨에게 줄 선물을 만들 때 도와준 사람들에게 답례를 하려고, 일단 아이시스씨의 성으로 갔다.
쿠로는 밤에 올 때 주면 되니까, 아이시스씨, 리리웃씨, 아리스에게 오르골을 주기로 했다.

"...카이토... 어서 와... 와 줘서... 기뻐"
"갑자기 죄송해요. 사실 아이시스씨한테 주고 싶은 게 있어서요"
"...주고 싶은 거?"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불구하고, 아이시스씨는 진심으로 환영하며 나를 기꺼이 맞이해 줬다.
그런 아이시스씨가 타 준 홍차를 마시며, 갑작스러운 방문을 사과한 후 바로 그 이유를 말했다.

아이시스씨는 아무래도 잘 모르겠는 듯, 귀여운 몸짓으로 휙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귀여운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매직 박스 안에서 아이시스씨를 이미지해서 만든 오르골을 꺼냈다.

"...어?"
"아이시스씨는 이번 일에, 보석에 대해 상담을 받아줘서 신세를 졌으니까... 별로 못 만들긴 했는데, 받아 주세요"
"...바, 받아도 돼?"
"네"

아이시스씨를 이미지로 만든 오르골에 사용한 보석은, 미드나이트 크리스탈이 아니라 보통 아이스 크리스탈에 블루 다이아몬드... 이 둘을 쓴 이유는 단순한데, 아이시스씨의 이미지는 바다처럼 깊은 푸른 색 눈이 아니라, 눈이나 얼음 같은 물 색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곡은 눈의 배경에서 봄으로 바뀌는 것을 이미지한, 조용하고 부드러운 곡... 다정한 아이시스씨에게 딱 맞다.

"...카이토...고마워...기뻐...엄청...기뻐"
"기뻐해주시니까 저도 기뻐요"
"...응...카이토... 어~엄청 좋아"

눈 끝에 살짝 눈물을 맺으며,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기뻐하는 미소를 짓고, 아이시스씨는 달달하고 행복한 감사 인사를 해 줬다.
그 말과 아이시스씨의 미소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넘칠 정도의 보람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잠시, 아이시스씨와 함께 홍차를 마시며 잡담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삼림도시 유그프레시스... 리리웃씨가 통치하는 이 도시는, 전에는 살짝 보기만 했는데, 이미지로는 리그포레시아 마을을 몇배나 크게 한 것 같은 느낌으로, 대자연의 강한 힘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도시다.

그리고 그 중앙에 우뚝 서 있는, 하늘을 뚫을 정도의 거대한 세계수 뿌리에, 리리웃씨가 살고 있다고 한다.
세계수의 가지를 얻을 때는, 게이트까지 리리웃씨가 마중을 나와 줘서 여기에 들르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기는 나무로 이루어진 신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엄한 외견으로, 사전에 허밍 버드를 날리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방문으로는 문전박대를 당할 것 같은 느낌이...

하지만 역시 리리웃씨. 제대로 이야기를 해 둔 것 같다. 입구에 잇던 문지기 같은 사람에게 이름을 말하자, 매우 정중한 태도로 맞이해 주며, 큰 응접실로 안내 받았다.
벽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전부 목조로 통일된 실내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운치가 있어, 왠지 절 같은 게 떠올랐다.
근데 딱히 틀린 건 아닌 듯한 게, 이 도시 사람들에게 있어 리리웃씨는 신앙의 대상이며 신과 같은 존재니까... 이 장엄한 느낌도 납득이 된다.

"...죄송합니다, 카이토씨. 기다리셨죠"
"아, 아니요, 저야말로 갑자기 죄송해요"

응접실에서 받은 과일의 달콤함을 느끼며 향 좋은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리리웃씨가 나타나, 나는 일어나 인사를 했다.
리리웃씨는 매우 바쁜 분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꽤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나를 보는 걸 우선해준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신가요? 뭔가 용무가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거라면, 신경 쓰지 말고 말 해 주세요"
"아, 아니요, 오늘은 부탁이 아니라 답례를 하러 왔어요"
"...답례...인가요?"

아무래도 그 말은 생각하지 못한 듯, 리리웃씨는 신기하다는 표정을 하며 되물었다.
그런 리리웃씨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나는 매직 박스에서 리리웃씨를 이미지로 만든 오르골을 꺼냈다.

이 오르골에 사용한 보석은 올리브 그린 페리도트... 신록의 나뭇잎 같은 색인 보석은, 리리웃씨에게 딱 맞는다.
곡은 대자연을 이미지로 한 강하게 울리는 깊이 있는 곡으로, 이것도 리리웃씨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 정말 아리스가 좋은 일을 해 줬다.

"...어...카이토씨?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면... 그건, 오르골이 아닌가요?"
"네. 리리웃씨한테는 이번 일로 도움을 받았으니까, 최소한의 답례로..."
"아, 어..."

내민 오르골을 보고, 리리웃씨는 당황한 듯한, 뭔가 곤란한 듯한 표정을 했다.
마음에 안 드는 건가 하고 내가 불안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리리웃씨는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카이토씨, 건네줄 상대가 잘못 된 거 아닌가요? 저는 보답을 받을 정도의 도움을 드리지 않았는데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리리웃씨 덕분에 정말 좋은 걸 만들었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하, 하지만... 모처럼 힘들게 만드셨으니... 누군가 좋은 여성이 있다면, 그 분에게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말하자면 '나무'에요. 그런 멋진 물건에는 어울리지 않을텐데요..."

리리웃씨 말투는 엄청 사양하는 마음이 전해지는데... 이 오르골은 리리웃씨를 위해 만든 거라, 다른 사람한테 준다는 선택지는 없고, 그런 짓을 하면 리리웃씨한테도 그 상대한테도 실례다.
그것보다, 나무라니... 확실히 리리웃씨는 세계수 정령이지만, 사람이랑 거의 다르지 않은 그 모습으로 나는 나무에요 라고 해도...

"...저는 리리웃씨가, 아름답고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노, 놀리지 마세요... 나무인 저에게 인사치레를 해도, 아무런 이득도 안 돼요"
"아니, 정말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 ...그, 그런가요... 이상한 분이네요"

솔직히 내가 한 말은 진심이라고 하자, 리리웃씨는 살짝 볼을 붉히고, 다시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띄웠다.

"...너무 계속 거부해도 실례네요... 네. 그럼, 과분한 카이토씨의 호의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네"
"...뭔가, 당신은 곤란한 사람이네요"
"...네? 뭐가요?"

포기하고 나에게서 오르골을 받아든 리리아씨는, 가볍게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를 몰라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리리웃씨는, 즐겁게 미소를 지은 후 말했다.

"...아이시스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다... 라는, 뜻이에요"
"...??"
"후후후, 아니요, 신경 쓰지 마세요... 오르골, 고마워요. 카이토씨의 배려, 정말 기뻐요"
"아, 네"

의미를 잘 모르겠다만, 리리웃씨가 즐거워하니 다행이다... 그것보다, 리리웃씨는 이렇게 웃는구나.
평소의 온화한 미소도 멋지지만, 이렇게 즐거운 미솔르 띄우는 게 몇 배나 매력적이다.

"...아무래도 이대로 보낼 수는 없겠네요. 카이토씨,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점심을 준비했으니, 부디 드시고 가세요"
"...어, 그럼, 그렇게 할게요"
"네. 아, 그리고... 이걸 받으세요"
"...이건, 꽃, 인가요?"

점심을 먹고 가라는 리리웃씨의 말을 듣고, 마침 점심 때라 배도 고파서 먹고 가기로 했다.
그러자 리리웃씨는, 공간 마법인가? 공중에 녹색 파문을 일으켜, 거기서 핑크색 작은 꽃을 꺼내 나에게 줬다.

"...행복을 전한다고 하는 꽃말을 가진 꽃이에요. 당신에게 딱 맞네요"
"가,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아직 조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실례할게요... 점심을 다 드실 쯤에 또 올게요"
"아, 일 힘내세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고 가는 리리웃씨의 등은, 뭔가 행복해 보였다.

어머니, 아버지――아이시스씨와 리리웃씨에게, 답례로 오르골을 줬어. 그리고, 어떤 의미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해 보고, 조금이긴 하지만――리리웃씨에 대해 전보다 잘 알게 된 것 같아




한 화에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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