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275화

레이빈 2019. 8. 17. 21:52
반응형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75화 : 데이트를 다시 하기로 했어

 


 

아침 눈을 떠 보니, 옆에서 자고 있던 아리스의 모습이 없다. 그리고 살짝 좋은 냄새가 난다.

아침 밥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 얼른 갈아입고 거실로 이동했다.

 

"아, 카이토씨! 안녕하세여"

"안녕, 아리스"

 

거실에 인접한 부엌에서는 평소의 가면을 쓰고 하얀 앞치마를 두른 아리스의 모습이 있었다.

아리스는 나를 보고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해서, 거기에 대답을 하며 부엌 안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거기에는, 본 적 없는 대형 마도구 같은 게 놓여 있고, 거기에서 매우 향기로운 좋은 냄새가 나왔다.

 

"...이 냄새, 빵이야?"

"네, 아리스짱 특제 아침 식사에여. 좀만 더 기다려 주세여"

"그래... 냄새 좋다"

"후후후, 전에도 말했지만, 어느 정도 일은 마스터 했으니까여... 제빵도 완벽해여!"

 

그러고보니 어지간한 일은 마스터했다고 했고, 실제로 아리스는 악기 같은 것도 엄청 잘 다뤘다.

이건 아침도 꽤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만, 오히려 그 이상 놀란 게 있다.

 

"...아리스 집에, 이렇게 다양한 식재료가 있다니..."

"어라, 뭔가 살짝 디스 먹었는데여? 뭐, 실제로 일어나서 사 온 거지만여"

"어? 꽤 이른 시간이잖아..."

"점포 경영하는 부하도 잔뜩 있으니까여"

"그렇구나"

 

그렇게 말하며 아리스는 대형 마법구... 아마 오븐 기능이 있는 것 같은 그것에서, 막 구워진 빵을 꺼냈다.

손바닥 사이즈로 동그란 빵 같은데, 아리스가 거기에 칼을 휘두르자 모든 빵이 예쁘게 위아래로 갈라졌다.

 

"이건, 제가 모험자를 하던 시절에 자주 먹던 요리에여. 뭐,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고, 재료같은 건 좋은 걸 썼고 유통기한 짧은 걸 끼워넣었지만여"

"끼워넣... 햄버거 같은 거야?"

"네, 비슷한 거에여. 햄버거보다 샌드위치 같은 거네여. 햄버거는 원래 햄버그 샌드위치니까여... 뭐, 카이토씨 세계 체인점이라면 생선튀김도 있는 것 같지만여"

"...왜, 우리 세계 햄버거 프랜차이즈까지 아는데 너는..."

"아리스짱은 뭐든지 알거든여... 자, 완성이에여"

 

당연하다는 듯이 패스트 푸드 얘기까지 꺼내는 아리스에게 태클을 걸며, 완성한 아침 식사를 확인했다.

예쁘게 구워진 빵에, 신선한 야채와 계란 프라이처럼 보이는 재료가 들어가 있어, 간단하면서도 맛있어 보인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에여"

"...엄청 맛있겠다"

"네, 맛은 보장해여. 제 요리는 아인씨한테도 안 진다구여"

"하하하, 그건 기대되는데"

 

밝게 말하는 아리스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시키는 대로 자리에 앉았다.

아리스에게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한 후, 그 샌드위치를 손에 들어 먹어보니... 아리스가 자신있어한 이유를 알 정도로 맛있었다.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안은 쫄깃한 향기로운 빵에 감싸여, 간단히 맛을 낸 채소와 달걀, 본래의 맛이 어우러져 입 안에서 퍼져간다.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라, 계란 프라이 안에는... 무려 작게 네모로 썬 고기가 들어 있어, 그 식감이 매우 기분 좋다.

 

아침이라서 살짝 간이 된 고기는, 계란과의 궁합이 매우 좋아 작은 고기인데 만족감이 엄청나다.

 

"...대단한데, 이렇게 작은데 고기 맛이 확 온다"

"일단 큰 사이즈로 구워서 육즙을 가둔 다음에 잘라서, 맛은 제대로 들어가 있어여. 향신료는 최저한으로 해서 고기 본연의 맛이 잘 나게 했구여"

"그렇구나... 맛있다"

"아하하, 그렇게 말해주시니, 뭔가... 좀, 부끄럽네여"

 

솔직히 칭찬을 했더니, 아리스는 살짝 부끄러운듯 볼을 긁지만, 어제와는 달리 가면을 쓰고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문득, 아리스의 가면에 대해 의문이 들어, 모처럼 기회니까 물어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까, 아리스는... 전에 있던 세계에서도 가면을 쓰고 있었어?"

'아~ 아니여, 안 쓰고 있었어여. 이 가면은 이 세계에 오고 나서... 옛날 자신과는 다른 나라고, 그런 느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엄청 오랜 시간 그게 자연스러워져서, 벗으면 진짜 부끄러워졌어여"

"어제는 계속 벗고 있었는데, 괜찮았어?"

"아, 네... 뭐, 그... 카이토씨한테는... 있는 그대로 저를 보여주고 싶어서... 아니,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데여...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여

 

상당히 부끄러운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아리스도 알고 있는 것 같아, 몇 번이나 시선을 돌리며 그렇게 말했다.

단순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나를 특별하다고 해 주는 것 같아 뭔가 매우 기쁘다.

 

'...혹시, 아리스만 괜찮으면..."

"네?

나랑 둘이 있을 때만이라도 좋으니까, 가면 벗어주지 않을래?

윽, 그, 그건, 어..."

"나는 있는 그대로 아리스를 보고 싶은데... 안 되겠어?"

"아으... 알았어여"

 

계속 가면을 쓰고 있어서, 가면을 벗는 게 부끄러워졋다... 하지만, 나한테만은 본모습을 보여도 괜찮다.

아리스는 그 말 대로, 부끄러워하면서도 가면을 벗어, 귀여운 얼굴을 보여주며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ㅁ, 뭐, 이걸로, 카이토시는 제 프리티 페이스가 보여서, 기쁘겠네여!"

"응. 정말 귀여워"

"냐아아!? 거, 거거, 거기서는 제대로 태클을 걸어 주세여!? 진지하게 대답하면, 부, 부그럽잖아여!!"

"하하하, 이야, 미안 미안... 하지만, 고마워. 내 부탁을 들어줘서"

"아으으으..."

 

부끄러워 안절부절거리는 아리스에게, 솔직한 감상을 전해 봤더니... 아리스는 눈에 띌 정도로 새빨개져서 당황한다.

그 모습이 뭔가 재밌고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으, 으으으... 완전 즐기고 있어. 카이토씨 성벽을 본 거 같아여"

"뭐야 그게?"

"어, 어쨌든 부끄러운 건 부끄럽다구여! 이 쪽 너무 보지 마세여..."

"후후후, 알았어"

 

부끄러워하는 아리스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귀여움을 즐기며, 행복을 실감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이런 가벼운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아리스의 매력이라고 본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괜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아서 정말 마음이 편하다.

 

아리스의 매력을 재확인하고 있는데, 문득 내 손에 있는 샌드위치에 눈이 갔다.

 

"...그러고 보니까 결국 정신 없어서 데이트 중지됐으니까... 아리스, 오늘 다시 데이트 안 할래?"

"네? 아, 아아... 호화로운 식사 포함 데이트네여! 갈게여!"

"응, 그럼... 아침 다 먹고, 좀 쉬다가 가자"

"네!"

 

데이트를 다시 하자고 제안한느 내 말을 들은 아리스는, 마치 꽃이 피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줬다.

 

어머니, 아버지――애인 사이가 된 걸로, 조금 주고받는 대화는 변화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역시 아리스와의 관계는 긴장할 필요가 없어서 기분이 좋아. 뭐, 그건 그렇고, 에덴씨가 등장한 걸로 중단됐던――데이트를 다시 하기로 했어

 

 


 

 

http://ncode.syosetu.com/n2273dh/302/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