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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는 평화

이세계는 평화 93화

레이빈 2017. 4. 1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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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93화 :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것저것 일이 있은 후 하루 지내게 된 페이트씨는, 정말 자연스럽게 내 방으로 이동해 공중에 떠다니는 쿠션에서 침대로 이동한 후 뒹굴거렸다.


"아~ 행복해, 계속 이러고 있고 싶어~"
"너무 퍼져 있잖아요...."
"그치만, 내일은 진지하게 일을 해야 되니까, 지금은 푹 쉬어야지~"
"내일.... 역시 시로씨가 말하면, 그게 최우선이 되는 거에요?"

솔직히 아직 만난지 조금밖에 안 지났지만, 페이트씨가 어떤 분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했다.
실례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좀 상사한테 혼난 걸로 일을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걸로 보니, 페이트씨에게 있어 내일 진지하게 일을 하는 건 확정된 사항이라, 역시 그건 상대가 시로씨라서 그런건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페이트씨는 뒹굴거리는 채로 얼굴만 들어 입을 움직였다.

"맞아. 우리에게 샤로바날님은 절대. 샤로바날님의 말은 모둔 것보다 우선돼.... 혹시, 샤로바날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실망시키기라도 하면.... 우리는, 존재 의의 그 자체를 잃어버려"
"...."
"샤로바날님은 지고이며 절대의 존재. 혹시 샤로바날님께서 나한테 영원히 일을 하라고 하면, 나는 감정도 욕망도 버리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 일을 하겠지.... 뭐, 그런 거야"

페이트씨는 진지한 얼굴로, 전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신족에게 있어, 시로씨는 절대적인 존재.... 말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눈 앞에서 보니 압도된다.
페이트씨는 매우 진지한 얼굴을 했는데, 바로 흐느적 침대에 쓰러졌다.

"뭐~ 그거야. 까놓고 말해 나는, 샤로바날님을 따르기만 하면 되니까.... 최고신 같은 거 그만둬도 되는데 말이지~"
"....네...."
"그러니까, 카이짱, 부양해줘!"
"또 그런...."

아무래도 진지한 건 시로씨에게 한한 것이고, 최고신이라는 지위에 고집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아니 본인의 말 대로 시로씨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일을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아니, 카이짱 소질 있을 것 같아! 카이짱에게 부양받으면 엄청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고.... 어, 있어봐...."
"응?"

여전히 부양 해 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페이트씨에게 어이없어 하고 있었더니, 페이트씨는 도중에 뭔가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카이짱에게 부양받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지면.... 샤로바날님도 편을 들어준다는 거지.... 그거, 완전, 무적이잖아.... 계속 늘어져 있어도 돼...."
"....저기, 페이트씨?"
"하지만 시공신의 눈을 피해서 친목을 깊게 하는 건 어렵고, 시간도 걸려.... 기정 사실을 만들면.... 좋아! 카이짱! '합체'하자!"
"뭐어!?"

아무래도 엄청 위험한 결론에 달해버린 것 같다. 페이트씨는 반쯤 떴던 눈을 마치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바꾸고 나를 봤다.
어? 잠깐, 있어봐, 이 상황.... 위험하지 않아?

"나, 신이니까 아기는 못 낳지만.... 그건 사소한 문제잖아! 관계를 가지기만 하면 내가 이기는 거야! 분명 카이짱은 나를 버리지 않아!! 잔뜩 응석을 받아 줄거야!!"
"자, 잠깐, 페이트씨!? 지, 진정해요!"
"....진정한 상태야.... 엄청 쿨하다고.... 결정했어! 무조건, 카이짱에게 부양 받을거야!"
"눈에 핏줄이 섰는데요!?"

무서운 웃음을 지으며 그것보다 더 무서운 소리를 하면서, 스멀스멀 이쪽으로 다가오는 페이트씨.
아무래도 위험한 것 같아 도망가려고 문 쪽을 봤더니....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나고, 가까이 가 돌려봤는데 그 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후후후, 어설퍼, 카이짱.... 이 1대 1 상황에서, 최고신인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지"
"자, 잠깐...."
"자, 카이짱! 까놓고 나도 처음지미나.... 즐거운 거 하자!!"

역시 썩어도 최고신이라, 그냥 인간인 내가 도망칠 수 있는 상대는 아닌 것 같다.
천천히 무서운 웃음을 띄우며 다가오는 페이트씨를 보고 내가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옆에서 뻗어온 손이 페이트씨 얼굴을 꽉 잡았다.

"어? 어라? '명왕'?"
"...."
"어? 쿠로?"

어느샌가 나타난 쿠로는, 말 없이 페이트씨 얼굴을 붙잡고, 가볍게 한 손으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끽끽 엄청 싫은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아?! 아파!? 아파아아아!? 그만해, 머리 부서져! 부서져어어!?"
"...."
"으야아아아아!? 터져어어어어!? 익은 과일처럼 터져버려어어어어어!?"
"...."

그건 틀림없이.... 아이언 클로우였다.
페이트씨, 최고신이지? 즉, 방어력 같은 것도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텐데.... 그게 죽을 것 같은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대체 얼마나 세게 쥐고 있는 거야!?
그리고 쿠로가 계속 말이 없는데.... 혹시, 엄청나게 화 났어?

쿠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페이트씨에게 아이언 클로우를 걸고 있는데, 조금 후에 그 옆에 검은 소용돌이 같은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직후 쿠로의 손이 떨어져, 페이트씨가 중력에 따라 낙하――하는 도중에 탄환처럼 고속으로 날아가, 검은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갔다.

어? 지금 뭐 한거야? 쿠로.... 손을 휘두른 것 같은 형태였는데, 따귀? 따귀 때린 거야?
....페이트씨, 엄청 고속으로 날아갔는데.... 쿠로의 손바닥 치기는, 미사일 같은 건가?

페이트씨가 검은 안개로 사라진 후, 쿠로는 완전히 분노가 담긴 눈으로 살짝 나를 보고 말했다.

"....잠깐, 혼내주고 올게"
"....아, 네"

그렇게 말한 후 쿠로가 검은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갔더니, 소용돌이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사라졌다.
뭐지.... 뭔가, 쿠로,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화 난 것 같은데....























"....제성해여.... 이제, 카이짱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상한 짓은 안 할게요..."
"아, 네. 부탁해요"

검은 소용돌이가 사라지고 30분 정도가 지나, 걸레짝처럼 된 페이트씨가 쿠로에게 잡혀 돌아왔다.
그리고 거기서 갑자기 절을 하더니, 지금 반쯤 울며 나에게 사과하고 있다.
어지간히 무서운 일을 겪었나 보다.... 참, 정말 여러모로 풍전등화 같아 보인다.

"나 참! 페이트짱은, 정말 방심을 할 수가 없어.... 다음에, 카이토군의 승낙을 얻지 않고 그런 걸 하면.... '뭉개버릴'거야?"
"히이이이!? 무서워!? 어? 자, 잠깐.... '자애의 명왕'이라는 호칭, 어디 갔어!? 오우거 같이 무서운 얼굴 하고 있는데!?"
"....응?"
"네! 죄송합니다! 두 번 다시 안 할게요!!"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한 쿠로가, 허튼 소리를 한 페이트씨를 한 번 노려봤더니, 페이트씨는 막 태어난 새끼 양처럼 떨며 사과했다.

어머니, 아버지――페이트씨는 정말 욕망에 충실한 분이라, 그 폭주에 어쩌면 말려들 뻔했어. 그건 그렇고, 이렇게까지 두려워 하다니.... 정말 대체, 그 검은 소용돌이 안에서――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실 여기서 쿠로의 말을 잘 봐야 되는게


<카이토군의 승낙을 얻지 않고>..............


.................승낙을 얻으면, 된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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