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04화 : 든든한 원군이 달려와줬어 시아씨는 나에게 협력을 약속하자마자, 그대로 방향을 돌렸다. "...서두르자, 아마 시간은 얼마 없을 거다" "네? 무, 무슨 말이에요?" "...초대 용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지. 왜 초대 용자가 이 타이밍에 방해를 했는지... 너를 막는다고 해도, 잠도 안 자고 쉬지도 않고 영원히 있을 수는 없겠지? 그럼, 진정한 목적은 뭘까?" "...시간, 벌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시아씨의 뒤를 쫓아가며, 시아씨의 말에 되물었다. "어디까지나 예상이다만... 마왕은 이 마을에서 사라질 생각일 거다" "...그렇군요" "바로 사라지지 않은 건, 담당 환자 인수인계를 위해서인지... 어쨌든, 시간과의 싸..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03화 : 정면으로 부딪힐 거야 내가 피어 선생님을 못 보게 하겠다. 이 앞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한 노인씨는, 전투 자세는 하지 않고, 갑주의 가면을 벗어... 일본도를 옆에 내려두고 땅에 엎드렸다. "무슨...?" "부탁드려요. 카이토씨, 부디 이 일은 이제 상관하지 말아주세요" 비는 자세로 비통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신경 끄라고 하는 노인씨. 물론 그걸 '아 그렇군요' 하고 납득할 수는 없지만, 땅에 머리를 대고 부탁하는 자세 앞에서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당신이 피어와 이야기를 하면... 그녀는 깊게 상처를 입을 거에요" "...무슨, 의미죠?" "당신은, 크롬님을 구해줬죠... 그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02화 : 전설의 용자였어 모든 이야기를 끝낸 피어 선생님은, 한 번 한숨을 쉰 후 나를 봤다. "...이게, 내가 너에게 감추고 있던 거야. 경멸했니?" "아니요, 그, 솔직히 아직 이해력이 쫓아가질 못하고 있는데... 경멸은 별로..." "그렇구나... 고마워" 피어 선생님이 마왕이었다고 해서, 그걸 이유로 그녀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너무나 많은 정보를 들어서, 사고가 정리가 안 되어 애매한 대답밖에 할 수 없다. 그런 나를 보고, 피어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나는 육왕제에는 안 가... 못 가. 모처럼 초대해줬는데 미안해" "아, 어, 아니요..." "하지만, 미야마군이 초대해준 건 기뻤어. 그럼, 밤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한화・피어 ~ 속죄의 시작 ~ 경장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크게 어깨로 숨을 쉬는 소녀의 앞... 그림자 하나가 무너져내렸다. "...해...냈나...?" 아직도 자신의 승리가 실감나지 않는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소녀... 히카리는 줄곧 원해왔던 숙적 타도를 성공했는데, 가라앉은 표정인 채로 있었다. "잘 했다, 히카리! 드디어 이뤄냈구나" "...이제, 일어나지 못할 거다. 너의... 아니 우리의 승리다" "그건 상관 없는데, 나 보물전에 중요한 볼 일이 있으니까, 거기 가도 될까?" "라그나, 포르스... 하프티는 좀만 자중해 주세요" 함께 고락을 넘고 여기까지 도달한 동료들의 말을 듣고, 히카리는 드디어 어깨의 힘을 뺐다. 하지만..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01화 : 예전에 마왕이었다는 거야 밤의 교회,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한 그 곳에서, 나와 피어 선생님은 마주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침묵한 후에, 피어 선생님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야마군. 오늘 점심에 나랑 히카리를 보고, 계속 의문을 느꼈지?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동요하는 건지..." "...아셨나요?" "응. 아니 알았다기보다, 미야마군은 거짓말을 못 하는 타입이잖아. 얼굴에 바로 나타나니까, 엄청 알기 쉬워" "...." 왜지? 전에 비슷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상냥한 쓴웃음을 짓는 피어 선생님 얼굴에, 순간 쿠로의 미소가 겹친 것 같았다. 전부터 알 수 없게 그런 감각이 느껴졌었다. 신기할 정도로 대화가 잘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300화 : 계속 숨겨왔던 비밀이라고... 둘의 반응이 이상하게 걸리면서도, 언급하지는 않고 노인씨를 포함한 셋이서 가볍게 잡담을 나눴다. 한동안 평범한 대화를 하고, 피어 선생님이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처음 주제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미야마군? 결국 나한테 볼 일이라는 건 뭐야?" "네, 노인씨가 있으니까 필요 없는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응?" 노인씨는 쿠로의 가족이니까 초대장을 갖고 있는 건 틀림 없을 거고, 피어 선생님과 친구사이라면 이미 육왕제 초대를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다. 뭐 하지만, 제안해서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니까 초대만이라도 해 보자. 뭔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허브 티를 더 준비하기 위해 주전자를 들고 일어서려고 한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99화 : 중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빛의 달 18일. 평소와 같은 시간에 기상해, 평소와 같이 식당에 가고 있었는데, 그 도중에 루나마리아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우연히 만난 게 아니다. 복도 한가운데 서서 이쪽을 빤히 보고 있다. "어라? 이건, 미야마님, 안녕하신가요. 이런 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아니, 누가 봐도 고의잖아요? 기다리고 있었죠..." "하하하, 또 농담을..." 뭐지, 이번에는 또 무슨 장난을 치는 거지? 미소가 수상스럽다. "...그래서, 저한테 무슨 볼 일 있으세요?" "역시 미야마님, 눈치가 빠르시네요. 그 혜안에 저 루나마리아, 감복했습니다." 뻔뻔하게... 아, 뭔가 불안해졌다. 대체 무슨 ..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98화 : 행복한 추억을 형태로 남겼어 빛의 달 17일. 리리아씨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이 빛의 달이라는 건 원래 '땅의 달'이라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1년의 한가운데가 땅의 달이고 1년의 끝이 하늘의 달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초대 용자의 공적을 칭송한다는 의미로 땅의 달에서 빛의 달로 옛날에 바뀌었다고 한다. 우선, 틀림 없이 노인씨는 기절했을 거다. 자기 이름이 달력에 들어간다니, 투신하게 될 급의 부끄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지금 그런 걸 떠올렸나 하면, 지금 내가 초대 용자인 노인씨의 연고지에 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토... 괜찮아? ...지치지... 않았어?" "괜찮아요. 오늘은 날씨도 좋고, 기분 좋네요" "...응... 맑아서..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97화 : 리리아씨의 진심을 보고 싶어졌어 리리웃씨의 성에서, 리리아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일 하는 분에게 들으니 리리아씨는 훈련장 쪽에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가기로 했다. 아오이짱이나 히나짱은 자주 오전 중에서 점심때까지 훈련장을 이용하는데, 사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오후부터는 저택 경비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견학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상관 없다고 해서, 나도 몇 번 정도 견학을 한 적이 있다. 리리아씨나 루나마리아씨는 물론, 아니마나 이타, 시타도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한다. 조금 걸어가 저택 뒤편에 있는 넓은 훈련장에 도착했을 때,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보..
용자 소환에 말려들었는데, 이세계는 평화로웠습니다 296화 : 거유는 흉기야 빛의 달 16일. 나는 마계에 있는 리리웃씨 성에 방문했다. 바쁜 와중에 죄송하다고 생각했지만,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허밍 버드를 보낸 후에 방문했다. 리리웃씨 부하에게 안내를 받은 성의 넓은 방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었더니, 조금 후에 문이 열리고 리리웃씨가 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아, 아니, 저야말...로?"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얼굴을 돌려 리리웃씨 모습을 보고... 리리웃씨가 엄청나게 지쳤다는 게 이해됐다. 어째선지, 라는 생각은 할 필요도 없다... 그야 '말라' 있으니까. 머리카락... 아니, 이파리가... 평소에는 짙은 녹색 잎이 여러 겹 포개져서 형성되어 있는 리리웃씨의 머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