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8화 : 패러사이트의 성과 빠르게 끝낸다. 나는 찌부러진 채로 창에 조종당해 움직이는 텅 빈 갑옷에게 다가가, 선수를 쳐 깊숙히 파고들어 옆으로 베어냈다. 공격과 동시에 뻗어온 창의 공격은 회피하고, 조종당하는 갑옷의 팔이 떨어져 나갔다. 많은 스킬을 얻었고, 기초 능력은 상당히 올랐다. 여러 스킬로 능력에 배율이 거려 있다는 건, 기초 능력이 올라가면 그만큼 능력을 부스트한 후 최종적인 능력도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나는 이 적의 움직임도 충분히 쫓을 수 있고 회피도 가능하다. 절단된 갑옷의 팔에서 창이 땅으로 미끄러 떨어졌다. 이걸로 끝날――리가 없지, 역시. 창은 오오라 같은 것을 두르며 떠올랐다. 마력으로 갑옷을 조종할 수 ..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7화 : 붉은 밤 심야의 스노리 마을, 나는 리사하르나의 뒤를 쫓아간다.사람들 사이에 섞일수는 없지만, 얼마 전에 얻은 기척을 없애는 스킬 덕분에 들키지 않고 뒤를 쫓아갈 수 있다. 조용한 공길르 느끼면서 숨을 죽이고 뒤를 쫓아가니, 리사하르나는 마을 바깥으로 나와 잠든 가축에게 걸어갔다. 모든 가축을 지키기에는 사람도 모아둘 장소도 부족해, 중요한 개체들만을 게오르그네가 호위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넘치는 가축들도 있는데, 리사하르나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숨을 삼키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갔다. 어둠에 눈을 부릅뜨니 몬스터의 모습도 마을 밖에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양쪽에서 포위하듯 둘은 가축에게 다가갔다. 이건, 역시――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동시..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6화 : 효과가 없는 게 효과라는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폐허에 간 다음날 아침.조금 빠른 시간에 눈을 뜬 나는 공중 목욕탕으로 갔다. 지쳐서 씻지도 않고 잤기 때문에 아침에 씻으려고 했다가, 아리가 여기 스노리에도 목욕탕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모처럼이니 이 마을의 목욕탕을 가 보려고 했다. 혼욕은 아니라 아리와 따로 들어갔다. 안은 로렐의 목욕탕과 거의 같았다. 근처고, 어느 쪽이 다른 곳을 참고로 만든 건지도 모르겠다. 탈의실이 있고, 여러 욕실과 몇 종류의 물이 준비되어 있다. 그건 그렇고, 로렐에도 여기에도 대중 욕탕이 있다니 이 나라 사람들은 목욕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너구나. 오랜만이다" 몸을 씻고, 가장 넓은 욕..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5화 : 돌아가는 길은.... 관을 무사히 발견해 임무 달성.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만. "또, 여기를 지나가야 되는 거죠" 그렇다, 저 귀신들이 있는 복도를. 돌아가기 싫은데 돌아가고 싶다. 아리는 나한테 매달리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집에 가기 싫다는 눈으로 보고 있다. 뉘앙스는 전혀 다르지만. 자, 그럼 어떡할까. 잠시 생각한 후, 나는 아리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났다. 이게 가장 좋을 거야. "아리, 영혼에는 영혼이야" "무슨 말인가요?" "정령이야. 아리는 이제 인형을 보기 싫잖아" "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럼, 눈을 감고 정령 마법을 계속 써. 유령이든 뭐든 날려버리면서, 마법 소리로 귀도 ..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4화 : 상처와 관 아리는 마음을 먹은 듯, 인형의 공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저는 밤중에 눈을 떴어요. 그리고 화장실에 가려고 복도를 나와, 그 인형들과 눈이 맞았어요. 램프에 비쳐, 눈을 빛내고 아무 말 없이, 옅은 웃음을 띄우며 이쪽을 보고 있었어요. 저는, 몸이 움츠러들어 못 움직이게 돼서――그 이후로, 정말 인형은 무서워요" 아리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 그 이야기 흐름에서 보면, 이론적으로 생각해서. "무서워서 지렸어?" "말하지 마세요! 안 듣고도 알아채지 않으면 말을 흐린 의미가 없잖아요오" 아리는 얼굴을 빨갛게 해서 나를 규탄하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아, 그렇구나. 미안 미안. 궁금하면 물어보는 버릇이..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3화 : 안 즐거워 안 즐거워 폐허 지하 "어쨌든, 방을 나가자""네!" 우리는 급히 문을 열어 복도로 나왔다. 방을 나오니, 긁히는 듯한 소리는 사라지고 램프 빛도 안정됐다. 복도에는 아무런 이상한 것이 없다. "저 방이 문제였던 걸까요" "아마. 뭔가.... 뭔가 있을지도 몰라" 그게 뭔가에 대해서는, 서로 입에 담지 않았다. 무언의 동의를 한 후 지금의 방에 대해서는 잊고 복도를 나아갔다. 잠시 걸어가니, 왼쪽에 쇠창살이 있었다. 감옥 같은 그 안에는 프랑스 인형 같은 인형이, 몇개나 예의바르게 앉아 있었다. 램프가 빛을 비춰서 파란 유리구슬 눈을 거짓말처럼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 기분이 나쁘다, 다들 이쪽을 보고 있다. 빠르게..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2화 : 폐허에서 "어, 태양 빛을 받아도 괜찮구나""맞아. 밤이 더 상태는 좋다고 하는데" 흡혈 토크를 하던 나와 루는, 이 세계의 뱀파이어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빛을 받으면 바로 재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 같다. "그럼, 마늘이나 십자가는?" "뭐야 그거? 뱀파이어랑 뭔가 관계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안 듣는다고. 뭐, 십자가는 어쨌든 마늘로 어떻게 된다는 게 이상한 얘기지. 그거 유래가 뭘까? "그건 그렇고 뱀파이어 퇴치인가. 뭔가 재밌을 것 같잖아" 화면을 향해 몸을 내미는 루. 나는 조금 물러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딪히지 않는데도 부딪힐 것 같다. "뱀파이어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야. 흥미가 있으..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1화 : 이세계에서도 범죄입니다 여관을 확보한 나와 아리는 내일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녁을 먹은 후 각자 방에 돌아가 원기를 회복하기로 했다. "뱀파이어가 없는 폐허인가. 하지만, 피를 빠는 뭔가는 있단 말이지" 창 밖의 마을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다. 슬슬 게오르그와 미미는 일을 하고 있는 시간일텐데, 그 둘 괜찮으려나. 조금 상태가 신경쓰여, 나는 【패러사이트 비젼】으로 게오르그의 시점으로 들어갔다. 비친 것은, 들판에 몸을 숙여 앉아있는 미미와, 급조한 울타리에 둘러싸인 좁은 범위에 쫓겨온 양이나 말, 돼지들. 밤에는 이렇게 모아두고 지킨다는 거구나. 시야는 가끔 천천히 움직여,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아직..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40화 : 흡혈 마을 스노리 "너희가 의뢰를 받은 모험자인가""네. 흡혈 사건이라고 해서 왔어요" 크지는 않지만 잘 만들어진 집에 살고 있는 의뢰인은, 거실 같은 방에 우리를 들여보내고 차를 내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뢰인은 리사하르나라는,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듯한 미망인 집 주인 같은 신기한 색기가 있는 여자였다.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동쪽 대머리산에 있는 폐허 조사다" "대머리산....아, 거기구나" "알고 있는거냐" "네, 전에 의뢰로 산기슭까지 갔어요. 그런데 그 때 그런 폐허는 몰랐네요" "스노리에서 볼 때 반대쪽 사면에 있어서 그렇겠지. 거기에 뱀파이어가 없다는 걸 확인해줬으면 해" 오오, 왔구나 왔어 뱀파이어. 어라, 그런데..
기생해서 레벨 올렸는데, 너무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39화 : 아는 사람 넷이 한번에 만날 확률은 의외로 낮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는 스노리에 도착했다. "응~ 몸을 드디어 펼 수 있어" "후우, 살아날 것 같네요" 스노리 입구에서 굳은 몸을 푸는 나와 아리. 같이 마차에 탄 다른 손님들도 마찬가지로 등을 펴고 있다. "모처럼이니, 좀 여기저기 돌아볼래? 시간도 있으니까" "네, 그렇게 하죠. 저도 여기를 보고 싶었어요" 의뢰인에게 가기 전에, 스노리를 산책하기로 했다. 마차 안에서 이야기를 해 보니 아리는 여기가 처음이라길래, 갑자기. "얼마 전에 왔는데, 여기 소시지가 엄청 맛있어" "그러고보니, 여기는 돼지나 양을 많이 키우고 있죠" "맞아 맞아, 명물이래. 가 볼래? 아니 무조건 가는 게 ..